새 교량 신축 때 홍수 유발 우려
반대 주민 동의 얻어 철거 결정
예산 등 감안 3∼4년 후 시행

30여년간 춘천의 명소 중 하나가 돼왔던 소양강댐 아래 세월교가 논란 끝에 결국 철거된다.

춘천시는 신북읍 천전리와 동면 지내리를 잇는 길이 220m·폭 10m의 임시교량인 세월교를 철거하기로 원주국토관리청과 최근 협의를 마쳤다고 26일 밝혔다.철거 시점은 3~4년 뒤로 잠정 결정됐다.당초 지난 2014년 7월 원주국토관리청이 소양강 신북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세월교를 철거하고 정식 교량을 신축하기로 하자 주민들이 반발,세월교를 존치하면서 정식 교량을 신축하기로 계획을 바꿨다.그러나 정식 교량을 세웠을 때 세월교가 물 흐름을 저해,수위 상승으로 홍수를 유발시킬 수 있어 철거로 다시 계획이 수정됐다.

소양강댐 사면에서 2㎞ 가량 떨어진 지점에 놓인 세월교는 댐 준공 1년전인 지난 1972년 만들어졌고,홍수 때 댐 수문이 열리면 물이 교량을 월류해 세월교(洗越橋)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콘크리트 노면 밑에 놓인 원형관의 생김새를 빗대 ‘콧구멍다리’로 불리기도 하는 세월교는 소양강댐 물을 방류할 때 발생하는 냉기가 느껴져 한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겨울철에는 빙어를 잡으려는 낚시꾼이 모여들기도 한다.춘천시 관계자는 “홍수 위험으로 인해 철거가 불가피,그동안 철거를 반대했던 주민들을 이해시키고 동의를 얻었다”며 “예산 등을 감안했을때 3~4년 뒤 쯤 철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세월교를 신축하고 수변에 자전거도로를 놓는 소양강 신북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은 오는 2018년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정호 kimp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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