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선씨 ‘류인석 간찰 연구’ 논문

항일의식 고취·의병활동 독려 담아

‘대체로 오늘날 천지의 마음을 위하고 성현의 도를 위하고 종묘사직을 위하고 백성을 위하고 집을 위하고 내 몸을 위하여 이 거사를 하는 것이 어찌 대의가 아니겠습니까.’

조선 말기 의암 류인석이 활발하게 의병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편지를 통한 활발한 소통이었다.지난 25일 열린 제17회 의암학회 학술대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김인선(강원대)은 ‘한말 의암 류인석의 간찰 연구’를 주제로 한 논문을 통해 류인석이 의병활동을 독려하고자 당시 통신 수단인 간찰,즉 편지를 적극 활용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류인석 사후 제자들에게 수집된 류인석의 편지는 ‘의암집’으로 엮어졌다.이 논문에 따르면 ‘의암집’에 수록된 편지는 총 906편으로,500여명의 사람들에게 보낸 것이다.이중 약 181편의 편지는 당시 시국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의병활동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1894년부터 시작된 의병활동에 관한 편지는 주로 의거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며 동료의 의로운 죽음에 대해 위로하고 안타까워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또 항일의식을 고취하고 당시 시국에 대한 생각을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했다.1910년대까지 이어진 항일투쟁 기간 류인석은 수많은 편지를 통해 동료들과 결속하고 협의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원영환 의암학회 이사장은 “통신 수단이 변변치 않았던 당시 류인석 선생은 간찰을 통해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기에 국내외에서 대규모 의병활동을 주도하고 항일투쟁을 전개할 수 있었다”며 “남겨진 간찰을 통해 엿볼 수 있는 류인석 선생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최유란 cy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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