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BO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345표 중 314표 획득 최다 득표
다승·평균 자책점·승률 3관왕

 

‘장수 용병’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사진)가KBO리그에서 뛴 지 6년 만에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며 명실상부 최고 투수로 인정받았다.

니퍼트는 13일 서울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니퍼트는 2011년 처음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서 뛴 최장수 외국인선수다.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2015년을 제외하면 매년 10승 이상을 거두며 두산 마운드에 힘을 실었다.올해는 니퍼트에게 최고의 시즌이었다.그는 9월 13일 잠실 SK전에서 20승을 달성하며 시들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이는 역대 최소경기(25경기),최고령(35세 4개월 7일) 20승 신기록이었다.

또 올 시즌 개막전을 포함해 선발 등판 6경기 연속 승리 기록과 올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며 위용을 뽐냈다.니퍼트는 올해 정규시즌 다승(22승),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 자격은 평균자책점이 3.40 이하이면서 15승 이상 또는 30세이브 이상 거둔 선수다.니퍼트는 이 조건을 갖춘 선수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그는 두산의 통합우승 및 한국시리즈 2연패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실력뿐 아니라 한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꾸준히 선행을 펼치고,작년에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며 한국과 더욱 깊은 인연을 다져나갔다.팬들은 이미 니퍼트를 ‘키다리 아저씨’, ‘니서방’이라 부르며 친근감과 애정을 표현한다.

니퍼트는 이미 지난달 타격 3관왕 최형우(33·KIA 타이거즈)를 밀어내고 2016 KBO리그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시즌 최고 영예로 꼽히는 MVP와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석권하면서 니퍼트는 외국인이지만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라 불릴 수 있게 됐다.득표수도 이를 반영한다.니퍼트는 345표 중 314표(득표율 91%)를 휩쓸었다. 이는 올해 골든글러브 모든 포지션을 합해 최다 득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