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지역 문화·정체성 알리는 한편의 예술작품
개최국 맞춤 이벤트 호평

 

올림픽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개·폐회식은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와 도시의 문화와 역사,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세계 최대규모의 공연이다.때로는 압도적인 웅장함으로,때로는 뜨거운 열정으로 승리와 화합의 이미지를 담아낸다. 성화점화를 하이라이트로 하는 개막공연에 대한 평가가 그 대회의 성공을 좌지우지할 정도다.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은 ‘난타’를 성공시킨 송승환 총감독이 맡아 준비하고 있다.올림픽이 끝난 후 오랜 시간이 흘러도 회자되는 개막공연을 연출해낸 세계유수의 감독들을 소개한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장예모(張藝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붉은수수밭’으로 베를린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중국영화의 거장 장예모 영화감독이 맡았다. 장예모 감독은 자신의 대표작인 ‘영웅’이나 ‘연인’ 등의 영화 작품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중국의 스케일’을 올림픽 개막공연에서도 여과없이 표현했다. 영화에서 주로 쓰였던 빛과 와이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화려함을 보여줬다.

2000여명이 중국 전통 악기를 연주하고,대형지구 모형 위에서 이뤄진 무용수들의 춤 등은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의 화려한 공연으로 꼽힌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여한 2만여명의 사람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엄청난 규모의 일사불란한 군무와 인간탑 쌓기 등을 통해 화려한 문명을 자랑했다. 특히 장예모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색상감각과 균형있는 짜임새가 빛났다는 평을 받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데이비드 앳킨스(David Atkins)

호주 출신 프로듀서이자 안무가인 데이비드 앳킨스는 20개 이상의 뮤지컬을 만든 유명 연출가이자 대형이벤트 전문감독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데 이어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아 지휘했다. 시드니에서는 호주의 유구한 자연경관을 웅장하게 표현해냈고,밴쿠버에서는 조명을 활용한 화려한 무대연출과 스노우보딩을 통한 역동적인 성화 장면을 선보여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앳킨스 감독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상하이국제엑스포와 2011년 모스크바 기념식,뉴질랜드 럭비월드컵 개폐회식 등도 도맡아 연출하고 여러차례 수상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선출을 위한 해외자문그룹의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2 런던 하계올림픽- 대니 보일(Danny Boyle)

2012런던올림픽 개막식은 ‘문화대국’으로서의 영국을 감각적인 연출로 표현,‘한편의 영화’였다는 극찬을 받았다. 2009년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영국출신의 대니보일 감독은 영국의 경이로움을 주제로 연출을 준비했다. 영화 ‘트레인스포팅’을 통해 젊은세대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그는 런던올림픽 개막공연을 통해 영국의 역사와 대중문화를 완벽하게 화합,세대와 국가를 초월한 감동을 만들어냈다 .

영국의 전원을 연상시키는 초원에 살아있는 가축들이 등장했고,굴뚝으로 상징되는 산업혁명의 태동과 세계대전등 역사의 흐름도 그려졌다.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등장은 007시리즈 제임스본드 역의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와 함께였다. 헬리콥터에서 낙하하는 퍼포먼스로 경기장에 등장,실제 007의 한장면처럼 연출해 탄성을 자아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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