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대유행 단계 진입

도내 10개 보건소 백신 소진

항바이러스제 건강보험 확대

이른 유행시기 뒷북행정 논란

겨울철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A형 인플루엔자(독감)이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의료기관에서 확보한 백신이 소진되는 등 백신 부족 현상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20일 도와 시·군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 보건소 중 10곳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이 모두 소진돼 독감 예방접종이 불가능하다.

독감이 대유행으로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지만 백신 물량 부족현상으로 보건소는 물론 예방접종 의료기관에서도 예방주사를 맞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강릉시보건소는 이날 현재 확보한 백신이 모두 소진돼 추가적인 예방접종이 불가능하다.해당 보건소는 지난 10월부터 11월말까지 지역내 만 3세 이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인플루엔자 백신접종(3만3194개)을 진행했다.원주시보건소는 지난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올해 확보한 백신(3만8190개)이 모두 동이 났다.보건소 관계자는 “추가로 백신을 들여올 계획이 없기 때문에 접종 희망자들은 백신이 여유가 있는 다른 민간의료기관에서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방접종 의료기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보건소 이외에 예방접종이 가능한 위탁 의료기관의 무료 백신은 이미 조기 소진됐다.

또 일부 병·의원의 경우 백신 물량이 아예 없어 예방접종이 불가능한 곳도 많다.이날 취재진이 홍천의 한 소아과에 독감 예방접종 가능여부를 문의한 결과 백신 물량이 없어 예방접종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와함께 정부의 뒤늦은 건강보험 적용도 비난을 사고 있다.이날 보건복지부는 21일부터 학생 연령층(10~18세)에 대해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한다고 밝혔다.김모(46·주부)씨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아이 2명 모두 독감에 걸려 고가의 검사와 처방을 받았다”며 “유행시기가 예년보다 한달가량 빨라 지면서 대유행 조짐이 보였는데 정부는 이제서야 보험 적용을 일부 확대하는 뒷북행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영·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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