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 지체·보호 무역 추세 속 수출 급감 우려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는 좀 나아질 것을 기대하지만,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지난 해 말까지 경상수지가 57 개월째 최장 흑자에다가 수출과 수입이 일부 개선됐다고는 하나, 각종 악재로 한국 경제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한류 열풍을 타던 대중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연합이 소비 전력 기준을 강화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전력 소비가 큰 우리 대형 전자 제품에 덫이 걸렸다. 또 주요 수출국들이 반(反)덤핑 등 수입 규제로 가는 추세다. 여기다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가 우리 수출을 막을 개연성이 높아졌다.

이런 정황 아래 문제는 강원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 금리 인상과 중 사드 보복이 악재로 작용해 2017년 정유년 새해 강원 경제는 ‘여전히 흐림’이라 말한다. 김영란법, 최순실 사태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강원경제 각종 지표가 바닥을 향해 내리 달렸다는 사실도 어른거린다. 지난해 유일하게 강원 경제를 떠받쳤던 부동산 시장마저 얼어붙을 경우 위기는 강원 경제 전체로 전이될지 모른다.

특히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강원도 수출은 16억5000만 달러로 2 년 연속 20억 달러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는 지난해 수출 감소폭이 큰 만큼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20억 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농림수산·바이오는 플러스 수출이 예상되나, 도 전략 품목인 자동차부품·의료기기는 마이너스 수출을 전망하므로 걱정이 적지 않다.

강원도 경제에 드리운 이 부정적 요인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것이 새해 초입 강원도가 처한 중대사다. 거시적 관점에서 이러하다면 역시 각종 악재로 직격탄을 맞은 서민경제가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 분명하지 않나. 하여간 올 한 해 강원 경제는 힘든 발걸음을 내디딜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도 경제 당국이 이를 진정 심각하게 보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찾아보면 어두운 전망을 벗어날 대안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해외 수출 다변화, 중기 지원 등을 깊고 세밀하게 살피면서, 2018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강원도만의 특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 이에 관해 도 당국과 경제 주체들이 마땅히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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