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84곳 보상금 9억 예상

농축산부 지원예산 1억 불과

지급 늦어져 피해 농가 시름

“살처분 보상금을 받아도 손실을 메꾸기가 매우 버겁습니다.설 명절이 코 앞인데 차례 지낼 생각은 엄두도 못 내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11일 현재 12만 마리에 가까운 닭이 살처분된 가운데 예산 부족으로 보상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AI피해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피해농가에 대한 살처분 보상금 지급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보상금만으로는 농가의 손실을 메꾸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11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일과 12일 철원을 시작으로 인제(1월 3일),횡성(1월 6일)등 3개 지역에서 4번째 AI가 발생해 발생 농가 4곳을 포함,인근 농가 84곳에서 총 11만 8595마리의 닭이 살처분됐다.

이들 농가 84곳(횡성 43곳·인제 36곳·철원 5곳)에 대한 보상금은 9억원이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도에 지원한 예산은 1억원에 불과하다.AI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인제군 기린면 소재 농장주 고영호(54)씨는 “보상금을 받아도 하루 800만원의 손실을 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자비를 들여 닭장,진입로 방역과 청소를 하고 있고 입식과 출하 봉쇄로 사육주기를 놓쳐 반년 정도는 양계업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설 명절을 지내기도 힘들 것”이라며 하소연했다.철원 지역 한 농가 농장주도 “보상금만으로는 피해 보전이 어려워 양계업을 접을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농림부에서 설 연휴 전 까지 보상금을 선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사상 최악의 AI사태로 예산을 제대로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AI가 처음 발생한 철원 지역 농가의 경우 지난해 살처분 이월 예산에서 절반 정도만 최근에 겨우 지급했고 나머지 피해 농가들에 대해서는 보상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보상금(국비80%·지방비20%)

은 산란계 21주령 기준으로 마리 당 1만 3587원이다. 박지은 pj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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