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순삼

한국은행 강원본부장

지난 몇 년간 강원지역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지표상으로는 건설투자 호조 등에 힘입어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판단된다.2017년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은 ‘초불확실성 시대(The Age of Hyper-Uncertainty)’라고 불릴 정도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가운데 트럼프노믹스,브렉시트 본격화 등 국내외의 여러 불안요인들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상황에서 금년 강원경제의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주요 과제들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먼저 지난해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건설경기의 온기를 유지하면서 지역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메가이벤트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긴요하다.지역경제에서 상대적 비중 및 잠재성장력이 높은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관광 및 문화 관련 산업으로 더욱 특화해 올림픽 붐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해야겠다.

제조업의 경우 주력 업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신소재 등 기술역량이 놓은 전략산업으로의 구조변화를 가속화하면서 유망 중견기업 육성을 통해 전략산업과 주력산업간 융합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의료기기 산업은 기술수준 고도화 노력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의료관광 등 서비스업 부문과의 연계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자동차부품 산업의 경우,품질 및 기술 수준 개선에 집중하면서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 산업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지역내 미약한 산업기반과 청년층의 고용시장 유입 증가에 기인하여 악화된 고용여건을 차별화된 고용정책을 통해 개선해야겠다.단기적으로는 지역내 구인·구직간 연계 강화를 통한 양적 미스매치를,정책·교육·산업을 아우르는 통합 컨트롤 타워 운영을 통해 질적 미스매치 해소하는 등 역내 노동시장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면서 근원적으로는 지역산업 및 기업 성장을 통해 고용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역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금융도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강원지역의 예금으로 조성된 자금이 역내 기업대출,관광자원 개발,청년창업 촉진 등에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 강원도의 경우에도 가계부채 누증으로 인해 시장금리 상승 등 경제여건 악화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소지가 있다.특히 강원지역은 저신용·저소득 또는 비은행금융기관 관련 가계부채의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겠다.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정책당국,기업인,금융인 모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지역 경제가 더욱 발전하는 날이 빨리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당면 과제를 지혜롭게 극복하여 내년 이맘때에는 세계적 축제를 찾아온 손님들을 자신감 있게 맞이하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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