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화재 취약지역,선제적 조치로 대형 재난 예방해야

한파에 이어 건조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화재 위험성이 커졌다.기상청은 “불이 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화재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줄 것을 당부한다.재난안전처와 각 지자체에도 비상이 걸렸다.설을 앞두고 전통시장 등 화재 취약지역에 불이 날 경우 피해가 겉잡을 수없이 커지기 때문이다.대구 서문시장과 여수 수산시장의 화재가 이를 웅변한다.두 곳에서 발생한 화재는 재난안전처와 지자체,상인 등이 화재예방 등 안전대책에 얼마나 소홀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화재 원인이 ‘예방시설 미비와 안전불감증’으로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통시장의 화재 위험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상가가 다닥다닥 붙어 있고,전기줄은 얽히고 꼬였다.시장 곳곳에는 난방을 위한 온열기구들이 빼곡하다.시설이 낡은 가게마다 각종 전기시설이 거미줄처럼 얽혀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사정이 이런데도 소방당국의 안전점검은 수박겉핥기식이다.대구 서문시장 화재이후 전국적으로 전통시장에 대한 화재점검이 이뤄졌으나 재난을 막지 못했다.여수 수산시장의 경우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통해 스프링클러와 옥내방화전 등이 모두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그 뿐이었다.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했는데 결과는 ‘참사’였다.

전통시장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정부와 지자체,상인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다.그러나 ‘화재 취약지구’인줄 버젓이 알면서도 개선책이 뒤따르지 않는다.상인들의 ‘안전 불감증’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불이 나도 소방차가 접근할 수 없다.통로는 상인들이 쌓아놓은 물건으로 가득하고,화재 차단벽 설치도 여의치 않다.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대책이 강화됐으나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불법 시설물이 정비되지 않는 한 화재를 막을 수 없다.화재예방 및 안전교육을 다시 해야 한다.

연이은 전통시장 화재를 계기로 전통시장의 안전과 화재예방 관리 실태를 다시 살펴야 한다.지난 9월에 실시된 점검에서는 전국에서 모두 198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소화기 불량 79건,누전차단기 미설치 62건,금속배관 미설치 46건 등이었다.유감스럽게도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각 전통시장의 지적사항이 한결같다.소방차 진입이 어렵고,점포에 소화기를 비치한 상가가 드물다는 것이다.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언제든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강원도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오히려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땅을 치고 후회하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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