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예방·해결 기여 교사에 0.1점
일선학교 승진대상자 몰아주기 논란
2013년 제도 도입부터 교사들 불만

강원도교육청이 지난 연말 ‘학교폭력 승진 가산점’ 대상자에 대한 점수 부여를 완료한 가운데 본래 목적과 달리 단순 승진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폭력 승진 가산점은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에 기여한 교사에게 학교 교원 전체의 40%내에서 0.1점의 승진 가산점을 주는 제도다.

교사가 학교폭력 예방에 기여했다는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가산점선정위원회와 인사자문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한다.보통 담임이나 학생부장,책임교사들이 받게 된다.0.001점 차로 교원 승진 심사의 당락이 갈리는 상황에서 0.1점이 승진에 큰 영향을 미치자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폭력 승진 가산점’을 받기 위한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도내 한 학교에서는 ‘승진을 앞둔 교사가 받을 수 있게 도와주자’는 여론몰이에 교원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가산점을 염두에 두고 증빙자료의 실적을 채우기 위해 일부 교사들만 학생지도 등을 전담하는 곳도 생겨나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A교사는 “고참급 교사들이 분위기를 몰아가면 밑에서는 따를 수밖에 없다”며 “각자 제출한 증빙자료들이 실제로 학교폭력 예방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학교폭력 승진 가산점’ 자체에 대한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가산점 부여 대상자가 학교 교원 전체의 40%로 너무 많이 책정돼 학교폭력 예방활동에 대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연간 0.1점씩 부여돼 1점 만점을 받으려면 10년 이상 소요되는 점도 교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들은 지난 2013년 교육부가 처음으로 이 제도를 내놨을 때부터 지속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승진 점수가 필요한 벽지학교 등을 중심으로 갈등이 일어나지만 뚜렷한 해결책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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