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평창 농단’]
최씨와 유착관계 누슬리 배제
박대통령, 청 참모진에 ‘질책’
전말은‘최순실 국정농단’의혹에 대한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과정에서 일부 드러났다.사퇴 이면에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과 개폐회식장 시공업체 선정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조 회장을 물러나게 한 ‘윗선’이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정황도 확인됐다.
17일 법조계와 체육계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15년 6월께 올림픽 준비 경과보고차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찾았을 때 “C 건축가와 개폐회장식 시설과 관련해 같이 일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
당시 C씨의 파트너는 스위스의 스포츠시설 건설업체 누슬리로 알려졌다.누슬리는 최씨가 국내에 세운 더블루K와 사업상 유착 관계라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하지만 조 회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같은 해 7월 경기장 건립 경험이 많은 대림산업에 일을 맡겼다. 누슬리는 그해 12월 공식적으로 입찰 기회를 얻었지만 탈락했다.
누슬리가 배제되자 청와대가 발칵 뒤집혔다.이듬해 3월 박 대통령은 이 문제로 김상률(57) 당시 교육문화수석과 안종범(58·구속기소) 경제수석을 심하게 질책했다.박 대통령도 이즈음 조직위원장 교체로 결심이 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수석의 3월 28일자 업무 수첩에는 “평창위원장, 조양호→기재부 전관”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박 대통령이 직접 조직위원장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다.악역은 김종덕 전 장관이 맡았다.
김 전 장관은 그해 5월 2일 광화문 한 호텔에서 조양호 위원장을 만나 “그만두셔야겠다”며 해임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