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남편 잦은 폭력 이혼 결심
“내보내주면 아내 찾을 수 있다”
검거 초기 범행사실 일체 부인
아내 가족,사건 소식 듣고 충격

속보=춘천 50대 여성 실종사건(본지 1월17일자 7면 등)은 아내를 살해하고 불에 태운 남편 한모(53)씨의 우발적 범행이 아닌 완전범죄를 노린 잔혹한 살인 범행으로 드러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한씨와 아내 김모(52·여)씨가 재혼한 지 10여년 만에 이혼 소송을 벌인 이유는 남편 한씨의 잦은 폭력 때문이었다.

사기 등 전과 31범인 한씨는 수시로 아내 김씨를 때리는 등 가정폭력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결국 남편의 폭행을 견디지 못한 아내는 이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이후 한씨는 지난해 아내의 친오빠가 교통사고로 숨진 이후 춘천에 있는 현재의 묘를 좀더 넓은 곳으로 옮겨주기로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이들의 다툼은 결국 살인이라는 비극으로까지 이어졌다.한씨는 친오빠의 사망 보험금으로 나온 4000만원 일부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보험금,묘 이장,경제적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이 살해 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씨는 경찰이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기 전까지 범행사실을 부인했다.같은날 법원에서 열린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는 ‘마지막 할 말이 있냐’는 질문에 “나를 내보내주면 아내를 찾아올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한씨는 경찰조사에서 계속 범행사실을 부인했으나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한 경찰의 추궁에 지난 16일 결국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한씨가 아내 김씨를 살해했다는 소식을 접한 김씨의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이들 가족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종된 김씨를 끝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게다가 김씨의 모친은 치매를 앓아 요양원에서 하나밖에 없는 딸의 죽음도 모른 채 지내고 있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한편 경찰은 시신 훼손과 유기방법이 잔혹하고 엽기적이며 용의주도한 점으로 미뤄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이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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