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번 한림대 교수 논문서 비판
“원작 수준높은 이해 선행돼야”

김번(사진)한림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 수상작인 소설가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의 영문판(데보라 스미스 번역) 곳곳에서 오역이 발견됐다고 비판,관심을 끈다.

김 교수는 최근 논문 ‘「채식주의자」와 The Vegetarian: 원작과 번역의 경계’를 통해 “역자는 처형 인혜를 처남 영호로 착각하고 인혜부부는 아이가 지우 하나밖에 없는데 복수처리 돼 독자들의 혼선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상대방이 바뀌다보니 처형에 대한 제부의 내밀한 욕망은 깨끗히 증발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인혜를 호의적으로 대하는 만큼 그녀의 남편을 그만큼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다”며 “형부가 영혜에게 끌린 것이 그녀가 간직한 생명의 시원적 건강성과 그 추구를 위해 자신의 삶까지 투기할 수 있는 격렬한 의지 때문임을 상기할 때 형부가 영혜에게 갖는 관심을 성적 욕망으로 몰아가는 오류는 작품 해석의 폭을 제약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아마존 독자 후기에서 43%가 번역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며 “자국화 전략을 운위하려면 원작에 대한 수준높은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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