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1300여가구 460㏊
인력 부족 적기 수확 어려움
생육지장에 수확 ‘절반’ 예상
영월농협 홍고추 피해액 5억원

▲ 영월읍 김모씨가 폭염으로 제때에 홍고추 수확을 하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방기준
▲ 영월읍 김모씨가 폭염으로 제때에 홍고추 수확을 하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방기준
최근 40도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영월 고추 재배 농가들의 마음도 함께 타들어 가고 있다.

영월지역 고추 재배 면적은 영월읍과 북면·중동면 등을 중심으로 1300여 가구에 460㏊다.3㏊의 고추를 재배하고 있는 김모(51·영월읍)씨는 요즘 폭염을 피해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에 이어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홍고추를 수확하고 있다.그러나 김씨는 뜨거운 날씨 만큼이나 속에서 울화통이 터진다.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제때에 수확하지 못하는 데다 수확량도 예년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통 이달 초부터 9월 말까지 2개월 동안 5회 정도 홍고추를 수확하지만 올해에는 폭염에 따른 생육 지장으로 꽃이 제대로 피지 않는 데다 피어난 꽃도 말라 비틀어져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김씨는 “20여년 동안 고추 농사를 짓고 있지만 올해 같은 폭염 피해는 처음”이라며 “이달 중순까지 폭염이 지속된다면 3회 수확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고추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영월농협(조합장 유인목)은 올해 홍고추 1㎏당 2000원의 계약 재배를 추진했으나 작황 부실에 가격 폭등으로 현재 4000원에 수매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따른 피해 금액은 5억여원에 달할 전망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고추 정식 후 잦은 저온으로 초기 생육이 예년 보다 부진한 데다 최근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착과량이 적어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부직포 등으로 뿌리 주위를 덮어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고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진딧물 등 병충해를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영월군은 9개 읍·면별 고추와 콩 등의 밭작물 피해 면적 조사 결과 350㏊에서 시들음과 생육 지연 등의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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