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40도 육박 화천 상인 희비
냉방시설 갖춘 마트로 손님 발길
무더위·매출하락 시장 개점휴업

▲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2일 화천시장 통로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2일 화천시장 통로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일 40도를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화천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무더위와 매출 하락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화천읍 중앙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개점휴업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폭염이 기승을 부린 1일과 2일 중앙시장 통로는 행인들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한가한 모습이었다.가끔 지나가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 통행로로 이용하고 있을 뿐 가게에 들러 물품을 사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시장통에서 닭과 달걀 장사를 하고 있는 C 닭집 임순옥(65) 씨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손님이 많이 줄어 지난해 여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주로 배달 장사에 의존하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식당에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다.문전성시를 이루던 음식점도 손님이 줄어 준비한 재료들을 다 소진하지 못할 정도다.반면 배달을 하는 식당들은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직장인들이 사무실 밖으로 나오지 않고 음식 주문을 하기 때문이다.시장통에 있는 슈퍼마켓과 채소가게 등도 손님이 줄어 이달 수지가 걱정되는 상황이다.일부 가게는 아예 임시로 문을 닫고 계획에 없던 휴가를 가거나 집에서 쉬고 있다.더위와의 전쟁도 상인들에겐 힘든 일상이다.영세한 점포들은 6~7평 가게에서 선풍기 1대에 의존하며 폭염을 견디고 있다.수시로 손님이 찾아오면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지만 지금은 가게 문만 열어 놓고 폭염과 싸우고 있다.

반면 손님들은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할인마트에 몰리고 있다.같은 시간 시내에 있는 규모가 큰 할인마트에는 주민과 외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시장통 상인들은 “이같은 무더위가 계속된다면 올 여름장사는 기대하지 못한다”며 “다음 주에 폭염이 한풀 꺾인다는 예보만 믿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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