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재팬 분위기 여행 부담
취소 수수료 고액 전전긍긍
이달 신규 예약자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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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인천 국제공항 일본 나고야로 가는 탑승장에는 관광객이 없어 썰렁하기만 하다. 이호
직장인 이모(32·춘천)씨는 여름 휴가를 맞아 계획했던 일본 여행을 앞두고 큰 고민에 빠졌다.최근 반일 감정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무작정 일본여행을 가는 것은 부담이지만 막상 여행을 취소하자니 환불 수수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이씨는 “불매운동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일본 여행을 취소하면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다”고 했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인해 시작된 불매운동이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일본 보이콧’ 움직임으로 번지면서 일본 여행이나 연수를 계획했던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도내 일본여행 신규 예약자는 전년동기 대비 25~30% 감소했다.이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반일감정으로 인한 거부반응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일본 노선 비중이 높은 도내 한 여행사의 경우 최근 일본여행을 앞둔 10여명의 여행객이 예약을 줄줄이 취소하는 등 관련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보이콧 재팬’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을 포기한 여행객의 일부가 동남아와 중국,일부는 강원과 제주 등 국내여행을 대체지로 선택하고 있다.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강원과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호텔·리조트 예약률이 이달들어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여행이나 연수를 어쩔 수 없이 떠나거나 일본 여행을 다녀왔지만 주위 시선을 고려해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도내 A학교 교사들은 미리 예약해 놓은 일본 연수를 위해 28일 출국했지만 마음은 불편한 상황이다.A학교 관계자는 “연수자체를 재검토했지만 위약금 문제와 일정조정 문제 등으로 연수를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최근 가족과 일본 삿포로 여행을 다녀온 대학생 김모(28·원주)씨는 “평소 같으면 여행 사진을 SNS에 올렸을텐데 이번 일본 여행은 주변에서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 같아 조용히 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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