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이지 않은 속풀이 탕

▲ 강릉 해성횟집

동해안에서 맛집 많기로 유명한 강릉에서 ‘삼숙이탕’ 하나로 토속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집이 있다.

강릉의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2층에 위치한 해성횟집. 상호는 횟집이지만, 메뉴는 ‘삼숙이탕’(8000원)과 ‘알탕’(9000원) 2가지 뿐이다.

삼숙이는 사실 표준어가 아니다. 사전에는 ‘삼세기’로 등재돼 있다. 지역별 이름도 제각각이어서 강릉 인근에서는 삼숙이, 경남에서는 탱수, 충남 일원에서는 꺽쟁이라고 불린다.

어쨌든 모양새가 아귀처럼 못생긴 쏨뱅이목에 속하는 어류로,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못생겼다 해 잡혀도 먹지않고 버리는 생선에 속했다.

그런 삼숙이를 먹기좋게 손질한 뒤 명태 이리를 더해 고추장과 고춧가루, 갖은 채소를 넣어 푹 끓여주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지난 밤 과음으로 쓰린 속을 풀어주는데 제격이다.

삼숙이 살도 꽁치나 고등어보다 덜 뻑뻑하고 도치보다는 씹히는 식감이 있고 뼈 사이에 숨어있는 살을 찾아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성횟집의 연락처는 033-648-4313이다. 강릉/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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