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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결과를 예측하는 ‘낙관적 확신’이다. ‘낙관적 확신’이 ‘비관적 예측’을 압도하는 순간 선거 캠페인은 경직되고 강경 일변도로 치닫게 된다. ‘비관적 예측’을 하는 사람들의 합리적인 데이터는 휴지통에 버려진다. 낙관파는 고슴도치처럼 비관파를 가장자리로 밀어낸다.1987년 12월10일 당시 노태우 후보는 여의도 유세에서 선거대책본부와 상의도 하지 않고 대통령 중간평가를 공약으로 발표한다.“국민 여러분께서 보통사람 노태우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주신다면 내년 가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에
도민시론
유승찬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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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로 정치란 통치자나 정치가가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통제하고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일로 규정하고 있다.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통제하고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것을 말한다. 모든 사회구성원들은 각각의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연히 대립·반목·갈등 등의 이해관계로 얽혀있기 마련이다. 특히 대립과 갈등의 문제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거나 그 일을 담당해야하는 주체가 정치다. 따라서 정치가 대립과 반목,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그 조직은 최소한 부패한 사회로
도민시론
데스크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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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역문화기획자 양성 교육에 대한 소회이다.필자는 폐광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2021년 한마음교육(주최 강원도청·주관 한국여성수련원)’을 수강 중이다. 교육목적은 ‘지역문화기획자 양성’이며 이론, 실기, 실습, 평가, 사후관리 등 약 6개월 과정이다. 짧은 기간 동안 지역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 지역 특색에 대한 연구 부족과 진입장벽이라는 부작용도 확인할 수 있었다.지금은 ‘덕후’의 시대다. 한 분야에 꽂힌 사람,몰입하는 사람이 시대를 이끌어간다. 유튜브(YouTube)가 대표적이다. 성공한 개인 유튜
도민시론
자엄스님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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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과거의 일처럼 보이나 8월 27일이니 불과 달포 전이다. 그러니까, 탈레반의 저지선을 뚫고 아프간 사람 377명을 무사히 데려온 ‘미러클 작전’ 기자회견장에서 생긴 일이다. 세차게 비가 내리고 법무차관이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는 가운데, 한 공무원이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치고 있다. 상상 이상의 사건이 매일 일어나는 현실이라 이제는 한 장의 사진으로만 남았지만, 실은 곰곰이 따져봐야 할 일이었다.처음에는 부하에 대한 상급자의 ‘갑질’이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곧 ‘황제의전’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당사자가 인권의 보루여야
도민시론
송승철
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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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우면산 기슭에 ‘예술의전당’이 있다. 한국 공연예술 문화의 본산이라고 하는데, 그곳에 갈 때마다, 경기도 서북부 일산에 사는 나로서는 상당한 결심부터 해야 한다. 직선거리로 35㎞ 정도지만 저녁 8시의 공연 시간에 맞춰 가려면 악명 높은 올림픽대로를 통과해야 한다.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도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리고 공연 후 다시 돌아오는 것도 고역이다. 8시 공연 시간에 맞추다 보면 저녁식사는 고사하고 주차장에서 한참 대기해야 한다.강남에 사는 사람들은 편하지 않은가, 라는 질문도 가능하다. 물론 그렇다. 하지만 한가
도민시론
정윤수
20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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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馬)’일 뿐입니다.”퇴직금 50억원 논란의 당사자인 곽상도의 아들 곽병채가 입장문을 내놨다. 이로 인해 극심한 박탈감을 느낄 청년들의 마음을 1도 생각하지 않은 용감무쌍한 ‘말(言)’이다. ‘말’이 ‘말’을 한 셈인데, 50억원이 열심히 일한 대가라는 취지의 주장에 이르러서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설계의 문제입니까.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개인의 문제입니까.” 누가 정치인의 아들 아니랄까 봐 기상천외한 프레임까지 들고 나온
도민시론
유승찬
20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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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서울에서 열린 어느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진행자가 강원도에서 온 내게 ‘가장 멀리서 오셨으니 먼저 말씀해 달라’ 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그저 일에 관한 말만 했던 기억이 있다. 진행자에게 지각된 강원도 브랜드이미지는 ‘멀다’였다. 또 다른 경험을 떠올리면 수조원 단위의 국책사업 자문회의에서 저명하신 분이 ‘아무 것도 없는 강원도에서 이런 걸 왜 하려고 하느냐?’는 반문을 들어야 했다. 자문위원에게 지각된 강원도 브랜드연상은 ‘없다’였다.‘멀다’, ‘없다’의 강원도 이미지에 분통이 터지지만, 이런
도민시론
원구현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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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기후는 여름철에 비가 오고 나머지 시기는 비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특히 봄철에입니다. 작물의 모종을 심어야 할 시기에 물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곳곳에 저수지를 만들어 봄철에 농업 용수를 준비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원주 인근 제천의 의림지를 들 수 있는데 신라시대 진흥왕 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저수지나 호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외부로부터 퇴적물이 유입되어 수심이 얕아지면서 점차 부영양화됩니다. 이전에는 우리나라 전체가 자원 순환형 농업을 했기 때문에 빠르게 부영양화되지 않고 수질을 관리할 수 있었
도민시론
남미영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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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5일부터 청년기본법이 시행된 지 1년여가 지났다. 청년기본법 시행에 따라 도내 지자체들에서도 청년 조례 제정과 시행, 그리고 일부 개정안 등이 입법을 거쳤다. 청년의 입장에서 아직은 청년 정책들을 몸소 체감하기는 어려우나 지자체별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한편, 강원도는 매년 6000여명 이상의 청년이 순유출되고 있는데 이는 전국적으로 봐도 적지 않은 유출 비율이기도 하다. 청년 유출 문제는 지방 소멸, 인구 감소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발표된 감사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100년
도민시론
김지우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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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이 끝나고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정계에 갑작스러운 일이 벌어졌다.스가 총리가 퇴진이라는 정치적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 위기 국면에 올림픽을 무사히 치렀다고 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그러나 올림픽 종료 직후 국내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는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왜 스가 정권은 1년을 못 채우고 총리에서 물러나야 하는가?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대체로 3가지 정도로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일본 중의원 해산에 대한 판단 실수다. 스가 정권은 발족 당시 높은 지지(74%)
도민시론
이종국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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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충청권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재명 캠프조차 과반을 낙관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넉넉했다. 이재명은 강했고 이낙연은 약했다. 모든 선거는 도전자의 선거다. 이재명에 대한 이낙연의 기존 네거티브 공세는 실패했다. 오히려 네거티브에 집중하느라 자기다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도대체 이낙연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어필하지 못했다.이재명의 기본소득을 문제삼은 것이 경선에서 기억나는 유일한 정책 포인트였다. 하지만 기본소득을 공격한 후보들은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욕설, 바지, 무료 변론 논란은 권리당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역부족
도민시론
유승찬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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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지역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단어가 ‘지역소멸’이다. 빨간색,주황색,노란색, 연두색, 초록색이 채색된 지역 인구감소의 대한민국 지도를 여기저기에서 쉽게 볼 수 있다. 2020년 5월 기준,전체 읍·면·동 3545곳 가운데 1702곳, 48.0%가 빨강과 주황의 소멸위험 지역으로 표시되어 있다. 지방소멸 위험지수는 2014년 일본 도쿄대 마스다 히로야 교수가 자국 내 지역이 쇠퇴해가는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제안한 기법이다. 이런 지방소멸 위험지수에 대해 우리는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의 연구기법을
도민시론
원구현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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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국민의 이해와 참여의 중요성과 함께 정부와 공공의료의 역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층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환자와 사망자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은 사실은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둔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미래지향점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의료는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라는 전환 시대를 맞이하여 정부와 의료인 집단이 주도하는 하향식, 공급자 중심, 관 주도의 공공의료를 지양하고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상향식, 수요자 중심
도민시론
데스크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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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우리 사회는 새로운 이슈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됐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요구되고 있다. 작년 지방대학들은 입시 경쟁에서 대학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총 동원해서 입시를 치렀지만, 수험생 숫자가 대학 입학 정원보다 적은 ‘데드 크로스’로 인해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이제 대학 위기 시즌이 끝나고 대학 소멸의 시즌이 시작됐다. 2018년에 폐교한 한중대학교는 동해시 상인과 지역사회에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다.재학생들은 인근 대학으로 편입 했고, 지역 고교 졸업생들은 수도권이나 기타
도민시론
서현곤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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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 줄곧 검찰개혁으로 시끄럽지만, 시민의 피부에 먼저 와 닿는 것은 ‘경찰개혁’일 것이다. 영화 ‘1987’까지 불러내지 않아도 지난 수십여년 간 ‘민중의 지팡이’만큼 ‘완장 찬 권력’으로서 경찰에 대한 기억이 적지 않다. 멀리는 민주화운동 시기 학생과 지식인을 쫒았던 형사들부터, 가까이는 일상의 크고 작은 사건·사고까지 경찰은 가까이 두면 힘이 되지만 멀리 두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집단이었다.다행스럽게도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성공적인(또는 성공적이라고 평가되는) 개혁의 일부가 경찰개혁이었다. 정부 초기 강력한 의지
도민시론
신경아
20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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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인 남북통일은 G7 진입에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남북통일을 전제로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추진 중인 아시아 32개국을 연결하는 도로망 ‘아시안고속도로’와 중국·카자흐스탄·러시아·폴란드·독일·네덜란드 등을 거치는 총 연장 1만 8000㎞의 세계 최장 철도로,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최단 운송로인 ‘유라시아 횡단철도’가 모두 이어지면 한국은 육상 교통망의 요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이처럼 시대와 문명이 진보하면서 ‘평화’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평화는 어느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
도민시론
심은섭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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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많았던 도쿄 올림픽이 끝났다. 하지만 막바지 코로나 확진자 폭증으로 인해 일본의 올림픽 후유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올림픽은 여러 논란을 낳았다. 승패에 대한 편향된 시각이나 여성 선수의 성적 대상화 등 미디어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이번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기에 더해 개막식 중계에서 출전국을 소개할 때 핵발전소 폭발 사고나 대통령 암살, 군부 쿠데타 등 참사나 비극을 부각시켰던 행태는 전 세계 언론의 질타까지 받았다. 가장 심각했던 문제는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에 대한 공격이었을 것이다.
도민시론
송현주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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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아마도 돌고래들이 일제히 물 위로 뛰어올라 먼 우주로 영영 사라지는 광경일 겁니다. 돌고래들은 (그동안은 일부러 숨기고 있었지만) 지구에서 가장 영리한 종족이었는데, 지구가 멸망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그 일이 닥치기 전에 이곳을 떠나버리고 마는 거지요. 매끄럽고 반짝이는 몸을 달빛에 빛내며 세계 곳곳의 바다에서(심지어는 놀이공원 수족관에서까지) 돌고래들은 높이 날아오르며 지구인들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안녕! 물고기는 고마웠어요”라고.
도민시론
김진형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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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즈음, 큰 종을 친다. 게으름을 피울 때가 있다. 그러면 용기있는 신도가 말한다.“스님, 새벽에 종소리가 참 좋아요” 종을 쳐달라는 신호다. “네”라고 답하고 다음 날부터 성실한 종지기가 된다.종소리는 모든 이에게 차별 없는 ‘물리적 시간’이다. 이는 해가 뜨고 지는 것에 근거한다. 다시 말해 애초에 ‘약속된 시간’은 없었다.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여 만든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약속한 시간’을 공평하게 소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결과가 다르다. 왜 그런가?인간은 생각으로 대상을 구분하고 평가한다. 거기에 상상을 덧붙
도민시론
자엄스님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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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열풍이, 뒤늦게 불었다. MBC의 다큐멘터리 ‘전원일기2021’ 얘기다. 많이들 봤고, 대부분 눈시울을 붉혔다. 나 또한 그랬다. 정작 이 드라마가 22년 동안이나 방영될 때는, 그저 또 무슨 요일이 되었구나, 하는 정도였는데 다큐를 보니, 그 오랜 세월동안 ‘전원일기’는 흡사 공기처럼, 가구처럼 내 일상 속에 늘 있었던 것이다.MBC를 포함한 기존 방송사는 수십년동안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인터넷 시대의 다채널, 다매체에 뿌리고 있고, 그중 개별 이용자의 즉각적 접근성이 뛰어난 유튜브에서 ‘유머1
도민시론
정윤수
202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