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강릉 향호가 호수정원으로 개발됩니다. 이곳은 주문진 해수욕장과 어시장, BTS 앨범과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등 명소와 연결돼 관광자원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바다와 호수를 연결하는 여행 벨트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호수를 어떤 방식으로 개발할지 기본 구상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해변 관광과는 차별화한 특색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휴식과 놀이가 공존하는 국민 휴식지가 되어야 합니다. 용역 과정에서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명품 휴양지로 변
사설
.
2024.04.04
-
조선에 3대 바보가 있었다. 돌 바보 석치(石癡) 정철조(1730~1781년), 책 바보 간서치(看書癡) 이덕무(1741~1793년), 큰 바보 대치(大癡) 유홍기(1831~미상)가 그 주인공이다. 스스로 바보를 호(號)로 삼아 세상에서 바보로 불리기를 마다하지 않았다.돌 바보 석치는 조부와 부친이 참판과 판서를 지낸 명문가 자제였다. 과거에 합격해 사간원 정언과 사헌부 지평을 지냈다. 역법과 서학에 뛰어났다. 그림에도 능해 어진(御眞)을 모사하는가 하면 죽석(竹石)과 산수를 잘 그렸다. 연장을 갖추지 않고도 능숙하게 벼루를 만들었
명경대
남궁창성
2024.04.04
-
뉴턴의 사과가 손에 있다윌리엄 텔의 화살이 박힌 사과가 정치인 입속에 있는 것일까이브의 이빨 자국이 선명한 사과를 스티브 잡스가 갖게 되었을까세잔이 정물화로 그린 소품의 사과가 백화점 진열장에 있는 것일까......지구는 사과를 품은 원이다원 속 사과가 구른다수십억개의 사과인과因果가 없다사과가 나에게 왔다우연히
독자시
박중기
2024.04.04
-
4월 1일 동해상공회의소 새 회장이 선출됐으나 선거를 둘러싸고 제기된 회비 금액에 따른 투표권 차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1인 1표제가 아닌 회비 납부 금액이 많으면 1인 다수표를 부여하는 규정에 대한 이의제기는 선거 전부터 시작돼 지속해서 나왔습니다. 1인 1표 평등선거가 보편화된 시대에 금액 다소에 따른 투표권 배정 방식에 시민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어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돼 향후 추이가 주목됩니다.동해상의회장 선출은 회원 직선제가 아닙니다. 수도권과 같이 관내 기업 수가 수천 곳에 달할 정도로 많은 곳에서는 간선제 도입을
사설
.
2024.04.03
-
22대 총선 강원지역 후보들이 다양한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위축된 지역을 회생시킬 수 있는 숙원 사업들은, 유권자들의 시선을 끕니다. 제시된 정책이 이루어진다면, 강원은 수도권을 포함해 어느 지역 부럽지 않은 지자체가 될 것입니다. 관건은 실현 가능성입니다. 예산과 추진 일정·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그저 아이디어 수준의 선거용 홍보 문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유권자들은 후보를 선택하기 전에 공약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출마자도 제시한 공약을 조기에 실현할 계획을 소상히 밝혀야 합
사설
.
2024.04.03
-
사전투표제는 2013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선거인이 별도의 부재자신고 없이 사전투표 기간(선거일 전 5일부터 2일간) 전국에 설치된 곳에서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전국 사전투표소를 통신망으로 연결해 선거인 명부를 통합 운영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자기 선거구의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할 수 있다.외국의 사전투표도 활발하다. 캐나다는 사전투표 기간이 3일이다. 10일간의 사전투표 기간을 두고 있는 일본 중의원은 11.5%, 무려 15일간의 사전투표 기간을 두고 있는 참의원은 18%에 달했
사설
천남수
2024.04.03
-
구멍난 옆구리가햇볕 머금고 반짝저 아낙은 잡초포대기에아기 둘러업고한 백 년 남편 기다리며서 있었나 보다한 가족 북적이게 했던개다리소반의 깡 보리밥사람은 떠났어도무딘 향기는 남아윤사월 키 튼 억새 한 잎에덜컥 가슴 베였다.
독자시
김현숙
2024.04.03
-
얼마 전 횡성군의회 김은숙 의원이 기자에게 전화했다. 오랜만에 통화라 서로의 안부를 묻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지만 결국 이날 김 의원과의 통화의 핵심은 시골에 사는 여성들의 임금 문제였다. 김 의원은 공무원들의 경우 남녀 임금의 차이가 없지만 횡성지역의 농업 현장에서는 똑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남녀 임금 격차가 크기 때문에 지자체가 나서 임금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 의원은 현재 농업 현장에서 여성들은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서 작업하는데 5만 원을 받고, 남성들은 무거운 농산물을 싣고 나르는데 8만 원을
칼럼
박현철
2024.04.03
-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반발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가 심지어 일각에서는 1년을 내다보는 등 장기화될 조짐을 보입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2000명은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닙니다”라며 통계와 연구를 검토하고, 현재와 미래 상황까지 살펴 나온 수치로 집단행동 즉각 중단을 뼈대로 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 처리를 밝혀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다수 의사 측과의 대립 격화로 인한 국민과 환자 피해 확대를 우려합니다.어제 담화는 의사단체 등에서의 여러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근거와 이유를 들
사설
.
2024.04.02
-
강원FC과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춘천 홈경기가 열린 지난 31일, 경기장 일대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무승부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응원 열기는 국가 간 대항전을 방불할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지역 상권도 반짝 특수를 누렸습니다. 홈팬은 물론, FC서울 팬까지 합세하면서 시내 전 지역이 북적이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춘천의 하루 유동 인구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자체와 지역 체육 관계 기관은 이런 스포츠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이날 경기는
사설
.
2024.04.02
-
중국의 외교를 말할 때 상징처럼 등장하는 두 동물이 있다. ‘늑대’와 ‘판다(Panda)’이다. 상반된 이미지 그대로 외교술도 판이하게 엇갈린다. 늑대로 비견되는 외교는 ‘전랑(戰狼)외교’이다. 경제·군사적으로 급성장한 중국이 거칠고 공세적인 외교를 펴는 것을 일컫는다. 한자 뜻풀이로 보면 전랑은 ‘늑대 전사’가 된다. 2015년과 2017년에 중국에서 개봉해 크게 흥행한 영화 ‘특수부대 전랑’에서 유래했다. 중국 특수부대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인데, ‘중국을 범하는 자는 아무리 멀리 있어도 반드시 응징하고 만다’는 영화 포스터 문구
명경대
최동열
2024.04.02
-
티벳에서처럼차마고도에 이르기 위해 두 손 모아 땅에 낮게 절하고생각과 몸과 말을 부처님께 바쳐서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나는 둔치,이 꽃무더기 아래 납작 엎드려 순례의 길에 들겠다벚꽃잎 눈처럼 내려마음이 그 겨울 한복판에 서니모든 장면은 수묵화처럼 한 폭에 들어가고지나가던 물오리짧은 목으로 뒤를 돌아보는 이 순간,이 순간이 멎겠다한 줄기 햇살의 장난다시 봄
독자시
박서현
2024.04.02
-
공식적으로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대다수 유권자는 이미 투표할 후보와 정당을 결정한 상태다.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을 제외한 20% 내외의 유권자들도 어지간해서는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경험적 자료를 보면 가장 중요한 결정 기준은 인물이나 정책이 아니라 정당이다. 국민들의 전체적 삶에 영향을 미치는 국정 기조는 개별 국회의원이 좌우할 수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래서 유권자들은 지역보다는 선거의 전체적인 의미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 임기 4년 중 절반인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도민시론
송현주
2024.04.02
-
최근 원주시 신림면 송계리 생수(먹는샘물) 공장 임시 허가와 이에 따른 환경영향조사를 앞두고 주민들의 생수 공장 입지 반대 여론이 격렬해지고 있고, 이에 대한 언론 조명 또한 뜨겁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에서 지하수를 둘러싼 업체와 주민 간 갈등은 과거부터 있었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왜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을까.지하수법에 명시된 지하수 관리 기본 원칙에 따르면 “지하수는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공적 자원으로서 공공이익 증진에 적합하도록 보전 관리돼야 하며, 그에 따른 혜택은 모든 국민이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배분돼야 한다
기고
원강수
2024.04.02
-
4·10총선을 앞두고 전국이 뜨거운 선거열풍에 휘말리고 있다. 민주정치의 성패는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총선은 향후 4년간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지역구 254석과 비례대표 46석 등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다. 국회의원은 일차적으로 나랏일을 살피지만 지역의 현안을 챙기는 것도 기본이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제·안보 위기의 해법과 비전 등에 대한 식견도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국회의원이 될 사람은 이러한 지식과 인격을 고루 갖춘 사람이라야 한다. 많은 입후보자 중에서 이러한 자격과 인격을 갖춘
기고
전경진
2024.04.02
-
봄비 내리니 아침, 저녁마다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봄비에 더해 꽃비 쏟아지는 날은 더욱 그러하지요. 늦은 밤, 비 내리는 가로등 아래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랑에 빠진 어느 사내가 탭댄스를 출 것만 같은. 떠오르는 장면이 있나요. 진켈리가 열연한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 그렇습니다. 빗속에서 춤을 추는 배우의 모습은 언제봐도 가슴을 뛰게 합니다. ‘사랑이 이런 걸까’라는 물음이 바보스러울 정도로 사랑에 빠진 모습이 완벽히 그려지지요. 사랑의 감정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장애가 되지 않습니
칼럼
강병로
2024.04.02
-
전국적으로 4·10 총선 투표에 나설 10대 유권자가 89만5092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19세 유권자는 2.02%에 지나지 않지만, 생애 첫 투표권을 갖게 된 새내기 유권자의 설렘은 남다릅니다. 선거법에 보장된 권리를 처음 행사하는 청소년 유권자의 기대감이 실제 투표 현장으로 이어지도록 적극적인 배려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2020년 21대 총선은 선거 연령이 19세에서 18세로 낮아진 후 첫 선거여서 언론 주목도가 높았던 것에 비하면 이번 22대 총선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기 때문에 더 적극적이어야 합니다.18세 유권자
사설
.
2024.04.01
-
유아 교육과 보육을 합친 ‘유보 통합’이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치원을 관리하는 교육부와 어린이집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로 나누어진 현행 체계가, 교육부로 일원화됩니다. 이런 시안이 보고되긴 했지만,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조기에 실행 계획을 발표해 원활하게 정책이 추진되고,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유보 통합은 늘봄학교와 함께 추진하는 저출산 대책의 연계 사업입니다.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추진단은 최근 국회에 ‘유보 통합 추진 주요 사항’을 보고했습니다.
사설
.
2024.04.01
-
만우절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농담을 나눌 정도로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은 까닭이다. 만우절은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여도 크게 책망받지 않는 날이다. 물론 누구나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어야 한다. 만우절은 1564년 그레고리력으로 바뀐 이후 프랑스 사람들이 농담으로 신년 선물을 주고받은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만우절에 얽힌 에피소드 중 1950년 네덜란드 TV에서 피사의 사탑이 무너졌다는 보도가 유명하다. 이 만우절 보도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1957년 영국 BBC는 스위스에 있는 나무에서 스파게
명경대
천남수
2024.04.01
-
봄 春川의 분지에 봄, 화花가 환하게 피었어요꽃들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 하네요뉴스에서는 매일 우크라이나 포격 소식그 소식에 슬프고 화火가 나요천사 같은 어린 생명들 머리 위로포탄이 떨어지고 또 떨어질 것이라는데이렇게 꽃구경에 목 길게 늘여도 되나요하나뿐인 목숨이 미치광이의 손안에 있는 형제들에게물 한 병을 보내놓고 마음 조금 가벼워져도 되나요죽었던 땅이 꽃 잔치로 환하게 살아나는 봄‘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한 시인은 예언자인가요우크라이나의 비명과 신음으로 4월은엘리엇의 예언처럼 잔인한 달이네요전쟁광狂 악마의 궁 침대 위로하늘
독자시
송경애
202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