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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조심하라, 생각이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말이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행동이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습관이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인격이 운명이 된다.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1925~2013년) 영국 총리의 아버지가 어린 딸에게 자주했던 말이다.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2013년 5월 국무원 화상 회의에서 “인민들에게는 먹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인민들은 음식을 하늘로 여긴다”고 했다.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나오자 정부에 관리 감독을 역설한 것이다.그는 이듬해 3월 제1
명경대
남궁창성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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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4일 춘천시장실에서 법원 종용에 의한 ‘화해’가 있었다. 이광준 시장은 “시장으로서 많이 부족하고 부덕했다고 생각하며 희생당한 젊은 학생들의 명복을 빌면서 늦게나마 유감의 뜻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시장으로서 유족들을 위로해 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시내 곳곳에서 발생한 폭우 피해를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어 유족에 대한 위로와 배려가 부족했다고도 했다. 얼핏 신문기사의 이 부분만 읽으면 춘천시장이 유감을 표한 시점이 사망사고 발생 2, 3일 후쯤으로 여길 테지만 그렇지 않다.무려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북읍 천전
명경대
박미현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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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역사를 말할 때 일본은 우리에게 ‘애(愛)’보다는 ‘증(憎)’이 훨씬 많은 나라였다. 고대부터 한반도인들이 많은 선진 문물을 열도에 건네줬음에도, 왜구(倭寇) 침탈에서부터 임진왜란과 통한의 일제 강점기까지, 침략과 핍박이 과거사의 상당 부분을 짓누른다. 뼈에 사무치는 고통을 겪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지리적으로 일의대수(一衣帶水) 이웃임에도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수식어를 달고 산다.그런데 양국의 역사에서 인도적 호혜가 꽃을 피운 과거가 있다. 조선시대 양국의 표류민(漂流民) 처리이다. 바다를 공유하는 이웃이기에
명경대
최동열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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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인 5월 16일까지 ‘민주화 대행진’을 벌인 학생들은 주말 동안 정국을 관망한 후 ‘계엄해제’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예비검속자 명단을 작성하는 등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신군부 세력은 5월 17일 자정을 기해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모든 정치활동 중지와 각 대학에 휴교령을 내렸다.”지난해 발간된 ‘강원도 민주화 운동사’에 의하면, 당시 계엄군에 의해 춘천 보안대에 연행된 학생은 100여 명이었다고 한다. 보안대 군인들은 학생들의 옷을 모두 벗기고
명경대
천남수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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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여느 산골아이처럼 산과 들에서 뛰어놀기를 좋아했고, 태권도장을 다닐 만큼 운동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초등학교 5학년때 박세리 선수가 LPGA에서 우승하는 것을 TV로 본 아버지와 어머니의 권유로 골프계에 발을 들였어요.” 지난 2009년 박인비 선수를 누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이보미 선수는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원도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드려 도민들의 관심에 보답하고 싶다”고 고향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연세가 지긋한 인제지역
명경대
이수영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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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에 수습기자로 입사하며 가슴에 담았던 경구가 있다. 억강부약(抑强扶弱). 강한 자를 억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 다짐은 유효하다. 그런데 강한 자는 항상 강자일까? 약한 자는 언제나 약자일까? 해외 유력 언론들이 지난 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에 관한 기존 보도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정하며 사과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와 BBC는 사고직후 하마스 무장세력의 주장을 과신해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뉴스 소비자들이 추정할 수 있도록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강자, 팔레스타인은 약자로 알려져 있
명경대
남궁창성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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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화하고 탈나치화를 명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국경지역 대부분의 전선에서 지상공격도 이어졌다. 이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18세에서 60세 사이의 남성에 대한 총동원령과 함께 해외 출국을 금지했다. 이 전쟁은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전쟁중’이다. 지난 7일 이른 아침,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정당인 하마스가 이끄는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격했다. 로켓 공격에 이어 이스라엘을 침입한 무장세력은 유대교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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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수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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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는 대관령을 비롯해 강원 산간 내륙에 서리가 내리는 곳이 많겠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서리’ 소식을 전하는 기상 뉴스가 부쩍 늘었다. 서리는 수증기가 지표면이나 주변 물체에 승화되어 엉겨 붙는 얼음 결정이다. 단풍과 함께 찾아오는 가장 대표적인 가을 전령사면서 겨울이 다가옴을 알리는 증표이다. 서리가 내리는 절기, ‘상강(霜降)’이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자리한 것도 그 때문이다. 오늘 24일이 바로 상강이다. 농사력에서는 추수, 즉 가을걷이가 마무리되는 때로 본다. 이때를 놓치면 동해(凍害)를 입어
명경대
최동열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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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여성과학기술인네트워크, 대구경북여성과학기술인회, 충북여성과학기술인회. 지역단위 과학기술계 여성간 네트워크가 강원은 없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게 한 논의가 10월 20일 춘천에서 (사)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 ‘과학기술여성리더스포럼’에서 있었다. 포럼 주제는 ‘과학기술 여성인재가 이끄는 지역 활성화’였으나, 강원지역은 여성과학기술인이 제대로 호명된 적이 거의 없었기에 실상 ‘활성화’는 언감생심인 주제였다.초청강연자인 신경아 한림대 교수는 2년전 여성과학기술인 정책수요결과를 참석자들과 공유했는데, 시도별 비교에서 강원은
명경대
박미현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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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닭갈비가 보편화하지 않았던 시절, 닭갈비 식당들은 춘천 명동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영업을 했다. 춘천을 찾아 이 음식을 처음 접했던 사람들은, 그 맛과 조리 방법에 매료됐다. 두꺼운 철판에 고기를 펼쳐 야채와 함께 버무린 낯선 요리는, 새로운 미식의 세계로 안내했다. 소갈비나 돼지갈비와는 전혀 다른 맛과 멋을 만나게 했다. 가격도 저렴해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였다. 닭갈비의 치명적인 매력은 냄새였다. 저녁때부터 명동 뒷골목은 닭갈비 굽는 냄새로 진동했고, 무심코 지나던 시민들의 발길을 가게로 향하게 했다. 요즘같이 1인분,
명경대
이수영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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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는 말한다. “이 영국은 일찍이 거만한 정복자의 발아래 놓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으리라. 스스로를 해치기에 이르지 않는 한에는. 아무도 우리를 비탄에 빠트리지 못하리라. 영국이 자신에게 충실하기만 한다면.” 그의 작품 ‘존 왕(King John)’에 나온다.문명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그의 역저 ‘역사의 연구’에서 문명 쇠퇴의 원인을 자살(自殺)이라고 표현했다. 모든 문명의 쇠퇴와 패망의 원인이 인간 의지에 의한 자유 영역을 넓히지 못한 때문으로 봤다. 창조적 소수자, 즉 지도자들의 창조성 상실을 지목했다. 무상(無狀)한 자
명경대
남궁창성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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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제자 자하(子夏)가 한 고을의 태수로 부임하면서 잘 다스리는 법(政治)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공자는 “작은 이익만 보고 일을 서두르면 되레 이루지 못한다. 작은 일을 취하려 하면 결코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라고 답했다. 논어 자로편에 나오는 말이다. 서두르다 보면 오히려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이르는 욕속부달(欲速不達)의 유래다.욕속부달과 함께 욕교반졸(欲巧反拙)이라는 말이 있다. 잘하려고 너무 기교를 부리다가 도리어 졸렬한 결과를 보게 됐다는 뜻이다. 서두르다가 일을 망칠 때 사용되는
명경대
천남수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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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산 허균(許筠·1569~1618년)이 지인인 한강 정구(鄭逑·1543~1620년)에게 편지를 보냈다. 빌려 간 책을 돌려달라고. 허균은 정구가 역사책 사강(史綱)을 빌려 간 뒤 오래도록 돌려주지 않자 정중하게 다시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전하는 편지글 내용은 이렇다. ‘옛사람의 말에 빌려 간 책은 더디게 돌려준다고 했지만, 이는 1~2년 정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강’을 빌려드린 지는 10년이 훨씬 지났습니다.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벼슬 할 마음을 아주 접고 강릉으로 돌아가 그 책이나 읽으면서 소일할까 합니다. 감히 부탁의
명경대
최동열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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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선차(禪茶) 문화축제가 10월 14일 춘천 청평사 마당에서 열렸다. 장대비 걱정과 달리 헌다례 의식 때 비가 잘 참아줬다. 이후엔 간간이 내려 공연도 순조롭게 이어졌다. 등산복을 입고 스틱을 쥔 채 재빠르게 지나치는 경우도 있긴 했으나, 대개는 따뜻한 황차와 말차를 음미하며 머물렀다. 필자는 맛난 나물밥에 말차를 마시고 운 좋게 ‘청평사에 대한 역사고고학적 연구’를 쓴 홍성익 박사로부터 눈에 잘 띄지 않는 곳까지 안내받았다. 처음 놀란 것은 거의 500년 된 배수구 뚜껑이었다. 산중에 자리 잡은 건물이 폭우 피해가 없도록 석
명경대
박미현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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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천국이 있고 땅에는 항저우와 쑤저우가 있다.’ 항저우는 역사 유물과 비경으로 명성이 높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알려졌다. 인기 있는 관광지는 서호다. 당나라 중반 덕종 정원에 항저우 관리로 임명된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호수 둑 옆에 수양버들을 심고 매일 산책했다고 전해진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명인 시인 소동파(蘇東坡 1036∼1101)는 음호상일초청후우(飮湖上一初晴後雨)라는 시로 서호의 아름다움을 읊었다. 바다처럼 넓은 호수에는 지금도 놀잇배들이 그림처럼 떠다닌다. 10여명이 함께 타 연회를 할 수 있어
명경대
이수영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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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배우 주윤발(68)은 2010년 사후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당시 1400억원대 재산은 2018년 9600억원대로 늘었다. 지금은 1조원대로 추산된다.그가 5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기부가 화제가 되자 이렇게 밝혔다.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왔다. 갈 때도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없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점심과 저녁에 먹을 쌀밥 두 그릇뿐이다.”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64)가 선정됐다. 2000년 발표한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이 있다.
명경대
남궁창성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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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의료기관의 42%, 의료인의 56%는 서울과 부산에 몰려 있었다. 읍·면 3곳 중 1곳 이상은 단 한 명의 의사도 없었다. 산업화로 국내총생산(GDP)은 늘었으나 보건의료에 재원을 거의 투입하지 않아 1970년대 막바지에 이르러서도 GDP 대비 복지 지출은 2%를 넘지 못했다. 정부에서 외면하자 오로지 맨몸으로 해결해야 하는 삭막한 시대의 갖은 몸부림은 곳곳에 기록으로 남겨졌다. 원주시 부론면 장산리 자작마을에 사는 20대 정씨가 1977년 마을에 어떤 질병이 있는지 조사한 ‘우리 부락에서 앓고 있는 병에 대하여’라는 글
명경대
박미현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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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어리미’라고 불리는 동네가 있다. 남대천 남쪽, 모산봉 방향으로 고개를 넘어가는 곳에 위치해 있다. 한자 지명으로는 유산동(幼山洞)이다. 그런데 강릉의 어르신들은 이 마을을 어리미라고 부르는데 더 익숙하다. 모산봉 옆 작은 봉이어서 ‘어린뫼’라고 부른 것이 편한 발음으로 변형된 것이다.강릉에 살다 보면 이처럼 아름다운 우리말 지명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병산동(柄山洞)’은 ‘자루메(뫼)’로 불리는데, 마을 주변 산세가 북두칠성의 북두자루처럼 생겼다는 데서 연유했다. 또 지변동의 백교(白橋)는 ‘흰다리’가 발음
명경대
최동열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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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동해항에서 열린 크랩축제는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 축제 기간인 5~7일 단 3일 동안 열린 행사에 무려 12만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러시아산 대게와 킹크랩을 각각 ㎏당 3만원과 5만원에 판매한 게 할인판매장에서는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려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최소 1시간 가까이 줄을 서 기다려야만 구입할 수 있었다. 대게를 활용한 음식을 선보인 먹거리 장터에는, 준비했던 식재료가 조기 소진된 경우도 빈번했다. 만석을 이룬 매장은 뒤늦게 방문한 손님들을 돌려보낼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금 온 나라
명경대
이수영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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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수교 141년 역사에서 가장 큰 전환점 가운데 하나가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이다. 1953년 10월 1일의 역사다. 세계가 주목하는 70년 연륜의 한미동맹 탄생이다. 한국전쟁은 1951년 6월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다. 참호전과 고지전이 장기화되면서 희생만 늘어갔다. 미국은 소련의 참전으로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되는 것을 경계했다. 신생 중국 공산당 정부는 미국의 참전을 중공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보고 두려워했다. 휴전이 화두가 됐다. 이승만 정부는 휴전 결사반대를 선언했다. 반공과 북진통일은 1948년 정부 수립 후 일관된 정
명경대
남궁창성
2023.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