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6 - 동북아 3개국 릴레이올림픽 의미와 미디어의 역할
하코다 데쓰야 아사히신문 국제 담당 논설위원

▲ 하코다 데쓰야 아사히신문 국제 담당 논설위원
▲ 하코다 데쓰야 아사히신문 국제 담당 논설위원
올림픽을 보는 전세계 관객들은 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을 보며 감동하고 기쁨을 나눈다.이 과정에서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관객들에게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이 발현되기 마련이나 이를 부정해서만은 안 된다.하지만 관객들의 내셔널리즘이 과해지면 충돌이 생긴다.

미디어는 이 내셔널리즘을 과도하게 부추기는 식의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미디어는 정치적 충돌을 완화할 수 있는 힘이 있다.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인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의 일화를 예로 들고 싶다.

고다이라 선수는 경쟁자였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상화 선수에게 한국어로 ‘잘했어’라는 응원의 말을 전했다.많은 미디어가 이 모습을 보도하며 독자들에게 감동을 줬다.양국의 미디어는 경쟁 상대일지라도 존중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관계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도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내에서는 한국과 중국을 대상으로 한 혐오 발언이 넘치고 있다.해이트 스피치(편파적 발언)를 일삼는 사람들에게 그 계기를 물어본 적이 있는데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시발점이라는 답을 들었다.일본이 실점할 때 환호하는 한국인들을 보고 적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이) 왜 환호하는지에 대한 커다란 역사적 맥락을 보지 못하고 분노하고 있다.이는 가까운 국가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충돌이라고 본다.

이런 충돌의 틈을 메우고 이웃나라의 상황과 감정을 전달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리 미디어의 역할이다.지금까지의 경험을 거울삼아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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