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주는 고양된 일체감,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야”
2020 한·중·일 미디어 포럼
스포츠 대회 공동개최·라이브 중계 등
미디어, 동북아 다양한 가교역할 가능
화합-애국주의 충돌 언론서 조율 필요

▲ 지난 24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2020 한중일 미디어 포럼’이 열려 진종인 강원도민일보 논설위원과 카미야타케시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 리우후이 인민망 해외전파부 주임, 사사키 마코토 지지통신 해설위원 등이 한중일 올림픽 개최지 미디어 협력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방도겸
▲ 지난 24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2020 한중일 미디어 포럼’이 열려 진종인 강원도민일보 논설위원과 카미야타케시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 리우후이 인민망 해외전파부 주임, 사사키 마코토 지지통신 해설위원 등이 한중일 올림픽 개최지 미디어 협력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방도겸


‘2020 한중일 미디어 포럼’을 통해 강원도민일보사를 비롯해 중국 인민망,일본 아사히신문,지지통신 등 올림픽 개최지 주요언론은 동북아 3개국의 올림픽 레거시 창출을 위해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상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본지 등 올림픽 개최지 언론들은 지난 24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포럼에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했다.‘한중일 올림픽 개최지 미디어 협력 방안’을 주제로 한 세션 2에서는 미디어 생태계 내에서 스포츠는 물론 경제·문화 등 각 부문에 대한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세션 2의 각 주제발제와 토론을 간추려 싣는다.

 



◇좌장 △김기석 강원대 교수

◇토론 △진종인 강원도민일보 논설위원△리우후이 인민망 해외전파부 주임△사사키 마코토 지지통신 해설위원△카미야 타케시



△진종인=“동북아시아의 올림픽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우선 미디어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미디어가 스포츠 분야를 통해 교류를 시작하면 일국이 하지 못했던 분야로도 그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올림픽 매개자로서 미디어는 기술의 발전을 통해 더 수준 높은 경기력을 유도하고 전 세계가 공유하도록 할 수 있다.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중국과 한국의 미디어가 서로 협력하며 취재한 사례가 있다.강원도민일보와 항주일보도 1997년부터 문화·예술·체육·관광 등 부문에서 상호교류하고 있다.3국 미디어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스포츠부문 이외에도 다양한 부분의 가교역할을 했으면 한다.그렇게 된다면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번영으로 이끌 수 있다.앞으로도 한중일 미디어의 협력을 이어나가기 위해 3국이 모두 좋아하는 바둑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싶다.광저우 아시안 게임에도 바둑이 경기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바둑을 중심으로 한중일 3국이 교류하다보면 좋은 방향으로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리우후이=“스포츠는 한중일 3국의 협력의 매력적인 교류 수단이다.인민일보는 스포츠를 매개로 한일 양국의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과의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2018년에는 인민망 한국지사가 한국정부와 한중 우호마라톤을 개최했다.또 일본의 스키클럽을 중국으로 초대하기도 했다.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1년 도쿄,2022년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연달아 개최,스포츠를 둘러싼 한중일 미디어 협력도 기대된다.우선 경기 보도와 관련해 협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3국 언론은 동계올림픽 협력 칼럼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올림픽생중계나 경기라이브중계에 협력할 수 있다.또 3국 미디어가 매년 우호마라톤 행사를 공동개최해 스포츠 행사를 통해 국가간 관광 및 문화 교류도 촉진시킬 수 있다.바둑도 우호적인 협력을 이끌 수 있는 좋은 요소다.인민망은 현재 바둑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3국이 공동으로 바둑대회를 개최해도 좋을것 같다.이를 토대로 3국의 미디어 협력과 스포츠 사업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사사키 마코토=일본어에는 축제처럼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난 날들 즉 비(非) 일상을 뜻하는 ‘하레(ハレ)’라는 말이 있다.올림픽 역시 전 세계 사람들이 지친마음을 달랜다는 점에서 일종의 비 일상,하레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비 일상에서 만들어진 기억들은 시간이 흐르면 잊혀 진다.올림픽이 만들어 내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일체감을 유지시키려면 민·관이 교류를 하고 대화를 이어나가야한다.교류의 장은 사회단체와 지자체 등을 중심으로 구축돼야 하지만 언론의 역할도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현재 코로나19사태로 전 세계의 대립이 심해지고 있다. 언론이 가짜와 증오가 담긴 보도를 지양하고 한중일 올림픽 릴레이 개최를 기회삼아 반전(反戰)의 움직임을 이끌어내면 화해와 협력의 문을 열 수 있다고 본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중일 미디어 포럼의 시도는 귀중하다.한중일 릴레이 올림픽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각국 언론이 수행해야 할 역할은 정말 크다.올림픽에서 고양된 일체감과 선의를 지속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카미야 타케시=“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기자들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개최국의 문화를 취재한다.취재를 통해 전달된 기사는 독자들이 올림픽 개최국에 대해 알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그러나 최근 코로나19사태로 인해 현시점에서 타국의 기자들이 도교올림픽이 개최되는 일본에 방문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개최국의 미디어,예를 들어 아사히 신문이 각국 국민들이 일본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들을 취재하고 그 내용을 한국과 중국 언론에 제공하는 대안이 있다.또 각국 국민들의 반응을 추가해 신문에 보도한다면 상호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각국 미디어 간 경쟁이 심한데 이제는 경쟁을 넘어 협력의 자세가 필요한 때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역시 일본 기업과 경쟁관계이면서 파트너 관계였다.미디어도 이런 자세로 협력해야한다.말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이러한 플랫폼은 현 상태에서 쉽게 갖춰지지 않는다.시간과 비용,노력도 많이 들며 누가 어떻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김기석=“한중일 삼국이 올림픽 개최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한다면 2021도쿄하계올림픽을 비롯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까지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고 본다.하지만 올림픽에는 화합과 애국주의의 충돌이라는 두가지 측면이 존재한다.올림픽은 전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화합의 장이면서도 국가를 대표해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각국 언론들이 이 두 가지의 상반된 가치를 어떻게 조화롭게 보도할 것인지 궁금하다.또한 앞으로 남북관계가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 개최 과정에서 큰 영향을 끼칠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2018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와 번영이라는 큰 가치를 세계에 남긴 바 있다.2021도쿄하계올림픽에서는 한반도 지역을 둘러싼 긴장 관계를 풀어낼 수 있는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그리고 그 성과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끝> 정리/박명원

▶포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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