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택트] 코로나 시대, ‘강원 술’ 생존 비법을 엿보다
도내 양조업 지역연계 생존 사활
양조장 관광상품화 지역 상생
농가 주민 직접 와이너리 설립
폐광지 도시재생·경제 활성화
지역서점 협업 ‘책맥’ 입지 굳혀
맥주 재료 ‘호프따기’ 관광객 인기

코로나19로 대면 이벤트가 어려운 시기,강원도내 양조업계가 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생존에 사활을 걸고 있다.도내 양조업계는 ‘지역 특색’을 통해 다양한 술을 개발하고 지역 기업·관광산업과 연계한 매출 상승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지역 특산품을 통해 로컬 양조장의 명성을 전국에 알리고 있는 도내 양조장 5곳의 생존비결을 소개한다.

▲ 모월 김원호 대표
▲ 모월 김원호 대표

■ 원주 모월-찾아가는 양조장 프로그램 인기

원주 모월(대표 김원호)은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올해 ‘찾아가는 양조장’에도 선정된 도내 대표 기업이다.모월은 국산 농산물을 활용해 전통주를 만들고 있다.특히 모든 생산 공정을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모월의 대표 술은 ‘모월 인’이다.모월 인은 41도로 높은 술임에도 목 넘김이 부드러워 인기가 많다.특히 쌀 본연의 향을 살린 술로 향기가 좋기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원주 모월의 증류식 소주 모월 로
▲ 원주 모월의 증류식 소주 모월 로

모월은 찾아가는 양조장을 통해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지난달 말부터 컨설팅이 시작돼 외부 고객이 왔을 때 맞이할 수 있는 공간 운영과 양조장 프로그램 기획 등 정부 지원을 받아 4분기까지 외부 시설 등을 보완할 예정이다.현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소규모 견학과 술 빚는 프로그램을 조심스럽게 진행 중이지만 이후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관련 관광 상품을 개발,지역과 함께 성장해나갈 계획이다.

▲ 예밀와인 와이너리
▲ 예밀와인 와이너리

■ 영월 예밀와인-편백나무 와인족욕센터 유명

영월 예밀와인(대표 정정근)은 지역 특산물인 포도를 활용해 예밀2리 마을 주민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와이너리다.예밀와인은 마을 내 포도농가에서 포도를 공급받아 와인을 생산 중이다.영월 포도의 경우 일반 포도 당도 14도보다 5도 이상 높은 18∼19도를 유지 중이다.이는 일교차가 큰 지역적 특색 때문이다.예밀와인이 판매 중인 드라이,스위트,레드,화이트 와인 모두 인기가 많지만 스위트 와인은 특히나 시장 반응이 뜨겁다.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우리 술(한국와인)부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예밀와인의 스위트와인
▲ 예밀와인의 스위트와인

예밀와인은 와인족욕센터도 운영 중이다.32명이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로 편백나무로 만든 족욕기에서 족욕을 하고 와인도 판매해 월 10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또 3년간 진행됐던 예밀와인 축제를 통해 와인 담그기,나만의 와인 상표 만들기 등 각종 체험 행사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지만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아 와인 유명세가 이어지고 있다

▲ 정선 아리랑 브루어리 외관
▲ 정선 아리랑 브루어리 외관

■ 정선 아리랑 브루어리-특산물 곤드레 활용 수제맥주 탁월

정선 아리랑 브루어리(대표 윤기묵)는 폐광지역인 정선의 도시재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 개념의 브루어리다.특히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수제 맥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아리랑 브루어리의 대표 메뉴인 ‘곤드레 필스너 라거 맥주’는 ‘필스너’라는 라거 맥주에 정선 특산물인 곤드레를 첨가해 지역적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로 곤드레 풍미와 청량감이 살아있는 체코식 맥주다.또 아리랑 브루어리가 위치한 탄광 지역과 바이젠(밀 맥주)을 연관시켜 강한 몰트의 맛이 잘 조화된 묵직한 맥주인 ‘탄탄 바이젠 북’도 출시했다.탄탄 바이젠 북은 강한 몰트의 맛과 효모 풍비가 잘 조화된 묵직한 맥주다.

▲ 정선 아리랑 브루어리 제품
▲ 정선 아리랑 브루어리 제품

아리랑 브루어리는 코로나19 이전 내부 관람,맥주 시음회,지역 여행상품 패키지로 양조장 투어 등을 진행했으나 코로나19가 지속되며 관람 제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제한적인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맥주에 캔라인을 추가 설치했다.또 지역과 연계해 정선군 행사에 참석 중이며 코로나19가 나아지면 관광객들을 위한 양조장 체험,맥주 샘플 시음 등의 관광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별도로 마련한 책 전시 공간
▲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별도로 마련한 책 전시 공간

■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100% 지역쌀로 로컬 맥주 명성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대표 이창호)는 전통주를 공부하는 모임에서 시작돼 전통주를 세계인에게 소개하고 직접 우리 술을 만들기 위해 설립한 브루어리다.버드나무 브루어리는 연간 12∼15개의 수제 맥주를 개발 중이다.버드나무의 대표 맥주인 미노리세션은 쌀이 50% 이상 들어간 에일 맥주다.특히 들어가는 쌀은 모두 지역 쌀을 쓰고 있어 지역 업체와 상생 협력 중이다.맥주 외에도 ‘책맥’(책+맥주)을 통해 강릉 5개 서점에서 큐레이션한 책을 팔고 책을 사면 맥주 서비스를 주는 등 지역 서점과도 콜라보해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 버드나무 브루어리 대표 메뉴 미노리세션
▲ 버드나무 브루어리 대표 메뉴 미노리세션

또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강릉 지역 특성상 주 관광객 90%가 수도권에서 오는만큼 지역성이 강한 특색 갖춘 맥주와 궁합이 잘 어울리는 음식 소개를 통해 로컬 기업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 속초 몽트비어 박도영 이사(왼쪽)와 김진용 이사장
▲ 속초 몽트비어 박도영 이사(왼쪽)와 김진용 이사장

■ 속초 몽트비어-로컬 맥주 원조격,호프농장과 양조장 직접 운영

속초 몽트비어(대표 김진용)도 맥주 만들기 동호회 출신들이 모여 만든 협동 조합이다.몽트비어가 생기기 전 수제맥주는 지역에서 보기 힘들었다.길중용 대표는 지역에서도 수제맥주를 먹을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해 수제맥주를 개발하게 됐다.몽트비어의 대표 메뉴는 ‘하와이안 IPA’다.여름철 해변가에서 즐겁게 마실 수 있는 맥주로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또 맥주 효모에서 은은한 바나나향이 나는 필 바이젠 맥주는 부드러운 밀 맥주로 남녀노소,연령층 상관없이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맥주다.

▲ 몽트비어 스트로베리쥬시에일
▲ 몽트비어 스트로베리쥬시에일

몽트비어는 호프 농장과 함께 양조장을 운영 중이다.몽트비어 농장을 통해 호프따기 체험을 진행 중인데 향기가 좋아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다.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체험이 중단됐지만 내년 상황을 보고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조유정 youju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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