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우승
대통령배 이어 2년 연속 전국제패
좌완 최지민 필두 투수진 ‘탄탄’
최재호 감독 “기본에 충실했다”

▲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강릉고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도겸
▲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강릉고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도겸

속보=고교야구 ‘신흥강호’ 강릉고가 야구불모지 강원도에서 또 한 번 ‘돌풍’을 일으켰다.강릉고는 지난 14일 서울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대구고를 13-4로 대파(본지 6월14일자 웹보도),팀 창단 46년만에 처음으로 황금사자를 품에 안았다.지난해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한데 이은 2년 연속 전국 제패다.강릉고는 최근 3년간 전국대회 우승 2번,준우승 3번을 차지했다.기록만으로만 봐도 전국 최정상팀이다.
 

▲대회 감독상을 수상한 최재호 강릉고 감독
▲대회 감독상을 수상한 최재호 강릉고 감독

■우승청부사 최재호 감독

야구계는 강릉고의 이 같은 급격한 성장에 대해 ‘우승청부사’ 최재호 감독 영입 성과로 보고 있다.최 감독은 2016년 강릉고 감독으로 부임한 뒤 3년 만에 강릉고를 전국대회 결승에 올려놨다.그리고 4~5년 차 연이어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최 감독 부임 이후 강릉고는 선수단 구성부터 달라졌다.최 감독은 부임 이후 전국을 돌며 숨겨진 ‘유망주’를 발굴했다.대표적인 선수가 롯데의 ‘슈퍼 루키’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이다.김진욱은 수원북중 출신이며 투수 엄지민도 역시 경기도 출신이다.이들은 최 감독 지휘 아래 전국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대구고 결승전에서 강릉고 조경민 선수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방도겸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대구고 결승전에서 강릉고 조경민 선수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방도겸

■탄탄한 투수진

강릉고는 이번 대회에서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6실점(경기당 평균 2.66)을 내주는 짠물 수비를 펼쳤다.반면 득점은 38점(경기당 평균 6.33).특히 강릉고의 팀 평균 자책점은 2.33에 불과했다.결승전 맞상대였던 대구고(팀평균자책점 4.91)와 준결승 상대였던 유신고(팀평균자책점 3.07)에 비해서도 큰 격차다.

3학년 ‘좌완 에이스’ 최지민을 필두로 한 투수진의 고른 활약에서 비롯됐다.최지민은 이번 대회 21⅓이닝을 소화하며 자책점은 단 1점(평균자책점 0.42)만 기록했고,2학년 조경민은 13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0.69)를 기록,최지민과 함께 0점 대 방어율을 기록했다.결승전에서 마무리를 책임진 김백산이 방어율 2.25로 호투하며 힘을 보탰다.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대구고 결승전에서 강릉고 정준재 선수가 힘차게 볼을 치고 있다. 방도겸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대구고 결승전에서 강릉고 정준재 선수가 힘차게 볼을 치고 있다. 방도겸

■환상의 삼중살, 적절한 공·수밸런스

강릉고의 우승을 이끈 요인에는 야수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강릉고 타자진은 이번 대회에서 팀 타율 0.307을 기록,고른 활약을 펼쳤다.5경기 이상을 치른 3개 팀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타율이다.특히 강릉고 타선은 특유의 집중력으로 중요한 순간 집중적으로 맹타를 휘드르며 점수를 뽑아냈다.결승전에서도 4회말 타선 한 바퀴를 돌리며 한 회에만 무려 5점을 획득했다.여기에 안정적인 수비도 강릉고를 전국 최상 자리에 올려놓는데 한 몫했다.특히 대구고와의 결승경기 중 8회초 나온 ‘삼중살’ 플레이는 역대급 명장면으로 꼽힌다.최재호 감독은 우승비결에 대해 “훈련양이 상당하다.특히 수비 훈련과 같은 기본에 충실하려고 했다”며 “힘든 훈련에도 잘 버텨준 선수들의 땀이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환 jeong28@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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