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토리] 5. 김진욱(야구·강릉고 졸)
한국 야구대표팀 4위로 대회 마무리
3경기 동안 볼넷 없이 인상적 투구
김진욱 “은사 최재호 감독에 감사
우선 목표는 다시 선발로 뛰는것”

김진욱
김진욱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한국야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야구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또 다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빈 손으로 대회를 마쳤다.그러나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신예들의 활약은 한국야구의 미래를 밝히는 데 충분했다.그 중심에 강릉고를 졸업한 김진욱(19)이 있다.대표팀의 ‘막내 듀오’ 중 하나인 김진욱(19·강릉고 졸·사진)은 이번 대회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이며 한국야구의 희망이 됐다.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김진욱의 대표팀 발탁을 놓고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김진욱은 이번 대회 출전한 매경기 호투를 펼치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잡음’을 불식시켰다.

김진욱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4경기에 출전해 2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실점은 물론 피안타 1개 조차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를 펼쳤다.국제 무대라는 중압감에 제구가 흔들릴 만도 했지만 그는 남다른 배짱으로 상대 타자를 돌려세우며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특히 그는 지난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에 출전하기 전까지 3경기 동안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김진욱도 이 같은 자신의 투구내용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김진욱은 8일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팀을 생각했을 때 동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값진 경험을 했다”며 “부담 없이 던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내용이 좋았다.같이 방을 썼던 오승환 선배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은사(恩師) 최재호 강릉고 감독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김진욱은 “지금에 제가 있기까지 감독님의 덕이 컸다.지금도 어려움이 있으면 감독님께 조언을 구하곤 한다”며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초교 3학년 때 처음 야구를 시작한 김진욱은 처음부터 주목을 받던 선수는 아니었다.그는 수원신곡초,수원북중에서 선수생활을 했지만 이때 당시는 손에 꼽히는 선수는 아니었다.김진욱 역시 “중학교 때는 야구가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하지만 김진욱은 최재호 감독을 만나면서 달라졌다.최 감독의 지도 아래 강릉고에서 ‘에이스’로 거듭났고,강릉고의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끌며 ‘초고교급’ 선수라는 별칭도 얻었다.김진욱은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준 최 감독에게 “항상 건강하게 오래만 계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진욱은 이날 새로운 목표도 밝혔다.김진욱은 “올림픽이 다시 찾아올지는 모르지만 우선 가장 가까운 목표는 다시 선발로 뛰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우선은 지금 맡은 자리에 좋은 성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끝> 정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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