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진단검사체계 전환… 정확도문제에 실제 확진자 수와 집계 차이 날 수도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손인중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손인중

설 연휴기간 처음으로 전국 확진자수가 2만명을 넘으며 일일 최다치를 기록했다. 오미크론이 대세종이 되면서 감염 확산이 가속화된 가운데 강원도에서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300명대를 넘어서며 연휴 기간 ‘코로나 폭풍’이 덮쳤다.

■ 강원 신규 확진자수 300명대 돌파

설 연휴기간 일일 신규 확진자는 221명(1월29일)→277명(1월30일)→254명(1월31일)→354명(2월1일)→388명(2월2일 오전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설 당일에 일일 확진자 300명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지 하루만에 2일 오전에만 388명을 넘기면서 400명대 돌파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빠른 확산세는 설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귀성객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도내 관광지와 휴양시설을 방문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호캉스족이 도내 휴양지로 몰려 들면서 설 연휴 전부터 리조트 객실 예약률이 70~90%에 달하며 감염 우려가 고조됐다.

설 연휴 기간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이 늘어나고 타 지역 거주자들이 도내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가 이어지면서 실제로 감염자수가 크게 증가 했다.

강릉시는 설 연휴 기간(1월28일~2일 낮 12시 기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81명이 발생했다. 이중 강릉 거주자는 100명, 나머지는 귀성객 및 관광객 등 타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에서도 타 지역 거주자들의 감염이 발생했다. 1일 동해시에서 발생한 1026~1030번과 1036번 확진자로 분류된 6명은 춘천, 안산, 양주, 고양, 하남 등 타 지역 거주자로 동해에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선의 뮤지컬 공연단원 30명이 확진되고, 원주에서는 교육시설 등 집단감염 여진이 계속되는 등 연휴 기간 지역별로 무더기 확진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확진자수 증가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에 최고조에 다다랐다.

2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38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일 최다 확진자수를 갱신했다.

춘천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확진자 77명이 발생해 오전 확진자수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29일 52명을 시작으로 30일 63명, 31일 79명, 1일 53명 등 나흘간 247명이 감염되며 지역 누적 확진자 3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같은날 오전 원주에서는 93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원주 한 교육시설 관련 n차 감염자, 확진자의 접촉자 등으로 감염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 강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넘어서는 등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춘천 호반체육관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검사장 주변이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중인 차량으로 둘러싸여 있다. 방도겸
▲ 강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넘어서는 등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춘천 호반체육관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검사장 주변이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중인 차량으로 둘러싸여 있다. 방도겸

■ 설 연휴 이후 확진자 수 급증 할까? 달라진 진단검사체계 관건

이처럼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 중 검사를 받은 이들의 확진 판정이 이어지면서 설 연휴 이후 감염 폭증 여부에 촉각이 곤두 세워지고 있다.

통상 휴일에 검사 건수가 줄면 확진자 수도 감소하지만 이번 연휴에는 그런 ‘휴일 효과’가 사라지며 확진자수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전국 신규 확진자는 1월29일 1만7513명에서 1만7528명(30일)→1만7079명(31일)→1만8342명(2월1일)→2만270명(2월2일)으로 집계됐다.

검사 건수는 연휴 전인 1월27∼28일 29만건대를 기록했다가 29일 34만건대를 찍고 30일부터 나흘간은 19만∼22만건대로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첫 2만명 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휴가 끝난 후 검사자수가 늘어날 경우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3일부터 바뀌는 진단검사체계가 변수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급증하는 확진자에 대응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만 시행하고, 그 대신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신속항원검사를 확대 도입하는 새 진단검사체계를 3일부터 전면 시행한다.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은 선별진료소에 가도 직접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해야 한다. 또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지정된 병·의원에서 의료인이 해주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키트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춘천 호반체육관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검사장 주변이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중인 차량으로 둘러싸여 있다. 방도겸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춘천 호반체육관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검사장 주변이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중인 차량으로 둘러싸여 있다. 방도겸

신속항원검사가 널리 시행되면 신규확진자 집계치와 실제 확진자 수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최종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만 ‘확진’으로 집계하기 때문이다.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도 문제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로 넘어가지만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는 PCR 검사보다 떨어진다.

실제 감염 환자를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걸러내지 못한다면 감염자가 자신이 감염된 것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를 퍼트릴 위험도 있다.

정부도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다시 받도록 하고 음성이 나와도 ‘가짜 음성’일 가능성이 있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의심 증상이 있다면 자가검사에서 음성이 나와도 의료기관 등을 통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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