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어떻게 추진됐나]
최문순 도정 매각 협상 잇단 불발
2020년 공개 전환 5차까지 진행
대금 30% 하락 끝 낙찰자 선정
민주당 등 정치권 연루설 제기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의 핵심은 헐값매각 논란이다. 최문순 전지사 당시 KH그룹에 알펜시아를 매각하면서 국민의힘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입찰담합과 헐값매각 문제를 제기해왔다. 최 전지사와 매각 실무를 맡은 강원도개발공사는 “부채를 감안하면 헐값매각이 아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최 전지사가 입건되면서 이 논란은 법원에서 결론이 나게 됐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일대 483만㎡ 부지에 사업비 1조6836억원 투입해 조성한 종합 리조트다. 김진선 도정 당시인 2010년 7월, 준공때 차입금만 1조189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2020년 말까지 발생한 누계이자액만 3700억원으로, 도와 도개발공사의 재정부담은 가중됐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는 2011년 도개발공사에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고 매각을 통보하면서 2014년부터 매각 절차가 시작됐다.

최문순 도정은 알펜시아 매각과 관련해 중국, 싱가포르, 영국 등의 기업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빈손에 그쳤다. 2016년 중국 중티찬예그롭과 매각협약을 체결하며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 듯 했으나 무산됐고, 2017년에는 싱가포르, 영국기업과 협상을 타진했으나 결렬됐다. 평창올림픽 개최 이후인 2020년엔 맥킨리 컨소시엄과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맥킨리측의 계약불이행으로 무효화됐다.

비공개로 추진한 매각이 번번이 불발되자 도는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2020년 10월 1차 공개매각을 시작으로 2021년 3월까지 2·3·4차 공개매각이 진행됐는데 이 중, 두 차례의 수의계약 등이 이뤄졌음에도 끝내 유찰됐다. 이 과정에서 매각대금은 당초 1조원대에서 20% 하락했고, 5차 공고에서는 30% 낮아진 7100억원까지 떨어졌다.

KH그룹 자회사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가 낙찰자로 선정된 것은 지난해 6월 말 결과가 발표된 5차 공개매각을 통해서였다. 당시, 입찰에는 2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나머지 1개 업체는 KH그룹 계열사로 밝혀져 입찰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KH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인수를 했고, 정상적인 기업 활동 범위 내에서 진행을 했는데 의혹만 부풀려진 듯하다. 꾸준히 소명을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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