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 이어져
잡화점마다 관련 소품 정리
강원대 후문도 행사 전면 취소
희생자 연고 강릉지역 애도 물결
합동분향소 시민 발걸음 이어져

▲ 강원대 후문 골목형 상점가 상인회와 강원대학교 총학생회가 주관해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강원대 후문 핼러윈 페스티벌’이 전면 취소되며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정호
▲ 강원대 후문 골목형 상점가 상인회와 강원대학교 총학생회가 주관해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강원대 후문 핼러윈 페스티벌’이 전면 취소되며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정호

이태원에서 벌어진 대규모 압사 사고로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지면서 강원도내에서도 추모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핼러윈인 31일 찾은 춘천 명동. 핼러윈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거리 곳곳에서 핼러윈 소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춘천 명동에서 잡화점 점장 김모(52·여)씨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사망자가 대부분 청년들이라는 말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잡화점은 핼러윈 관련 용품이 사라지고 조금 이르지만 막대과자로 가득 채워졌다. 김씨는 “대목이다보니 핼로윈 특수를 기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장사보다는 애도를 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핼러윈을 앞둔 지난달 30일 저녁에 방문한 강원대 후문 일대는 한적한 분위기였다. 당초 강원대 후문 일대는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강원대 총학생회와 강원대 후문 상인회가 주관하는 대규모 핼러윈 행사가 계획됐지만 이번 참사로 인해 전면 취소됐다. 강원대 일대에서 만난 최모(25)씨는 “국가적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진 상황에서 핼러윈 축제 취소 결정은 당연하다”며 “또래가 겪은 사고를 보고 아무래도 무거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강릉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강릉 출신 1명을 포함해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 깊은 애도를 표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강원도에서는 희생자는 없길 바랬는데 너무 안타깝다’, ‘연락이 닿지 않는 자녀를 찾아 서울로 헐레벌떡 갔을 부모의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 가 없다’, ‘정말 황망하고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소름돋는다’, ‘우울해서 일부러 TV나 기사를 찾아보지 않고 있다’ 등 이번 참사와 관련 애도 글이 다수 게재됐다. 강릉의 일부 시민들은 “대규모 인파가 모여 떠밀려 다니던 강릉 단오제가 떠올랐고, 앞으로 모든 축제 현장의 질서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도청 별관 4층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다고 밝힌 용모(22)씨는 “자리를 떠나기 급급했던 내 자신이 너무 후회돼 분향소를 찾았다”며 “시신을 처음 봐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 한번 안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연제·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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