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4년과 강원 부동산 시장] ③ 동해안권 투기 광풍
속초 아파트 매매가 4년여만에 57%↑
바다조망권 위치 분양권만 17억원
투자가치 높아지며 외지인 뛰어들어
세컨드하우스 투자·투기성 거래 급증

문재인 정부 출범 4년 3개월간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 평균 상승률은 35.48%에 달했다.

특히 세컨드하우스의 성지로 떠오른 강릉,속초 등 동해안권의 경우 39.38% 오르며 강원도 평균보다 3.9%p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속초와 강릉 등은 50% 넘게 올라 그야말로 아파트 투기 광풍이 불고 있다.동해안권 일부 아파트는 분양권만 17억에 육박했지만 오션뷰 프리미엄으로 매물마저 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 문재인 정부 동해안권 아파트 상승률 39% 박근혜 정부 매매가 두배 육박

14일 본지가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강릉,속초,동해,삼척 등 동해안권 아파트의 문재인 정부 출범 4년 3개월만에 평균 39.38% 올랐다.박근혜 정부 시절(2013년 2월~2017년 3월) 강원지역과 동해안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각각 11.42%,22%에 오른것에 비해 2배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문재인 정권 출범 당시(2017년 5월) 속초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억2794만4000원이었지만 지난 8월에는 2억80만1000원으로 56.94%(7285만7000원)올라 강원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강릉은 같은 기간 1억2908만3000원에서 1억9641만2000원으로 52.15%(6732만9000원)올라 뒤를 이었다.

■ 바다 조망권 아파트 분양권 16억원대 도내 첫 15억원 넘는 매매가 기록

동해안이 세컨드하우스의 성지로 떠오르면서 속초,강릉 등에 외지인들이 몰리며 집값도 크게 오른 상황이다.특히 코로나19로 해외를 나가기 힘들어지자 바다조망권의 동해안권 일부 아파트는 분양권만 17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과열양상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속초 동명동에 들어설 예정인 속초디오션자이(전용면적 131㎡)의 분양권은 지난 5월 16억 9000만원에 거래되며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15억원이 넘는 아파트 매매가 이뤄졌다.속초디오션자이는 오션뷰 프리미엄이 붙으며 지난해 5월 11억6190만원의 분양가가 1년만에 5억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다른 동해안권 지역도 마찬가지다.강릉 교동에 위치한 롯데캐슬1단지 (전용 163㎡)도 6월 6억4200만원,8월 6억2000만원으로 6억원대로 올라섰다.동해 천곡동에 있는 쌍용은 매물조차 구하기 힘들며 전용 83㎡,117㎡는 최근 각각 1억7500만원,2억원에 거래됐다.또 동해 평릉동 코아루디오션도 전체 522건 중 매물이 8건 밖에 남지 않았으며 전용면적 84㎡ 지난달 2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101㎡도 지난 7월 3억8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 외지인 세컨드하우스 투자에 비규제지역 투기 바람까지 겹쳐 천정부지 가격 형성

동해안권의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하는 원인은 과거 콘도나 전원주택 등을 세컨드하우스로 사용했으나 최근 판매·관리가 용이한 오피스텔,아파트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며 비규제지역인 강원도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세컨드하우스는 주거보다는 휴식의 목적이기 때문에 바다가 보이며 서울과 가까운 강원도 동해안 아파트가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더욱이 접근성마저 개선되면서 투자 가치도 급상승하고 있다.강릉은 이미 서울~강릉 KTX 고속철도가 개통 4주년을 맞았으며 서울에서 1시간대로 오갈 수 있다.속초는 지난 2016년 동해고속도로 양양~속초구간에 이어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며 접근성이 좋아졌으며 오는 2027년 동서고속철도도 개통이 예정돼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했다.속초시 청호동 속초청호아이파크는 8월 7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강원도에서 10번째로 비싼 아파트로 기록됐다.또 동해시의 경우 지난해 KTX 동해역이 개통되며 청량리역에서 약 2시간이면 도착이 가능하며 동해자유무역지역과 동해선 전철화 사업이 이어져 교통의 편이성이 외지인들을 강원도 아파트 매매시장에 뛰어들도록 하고 있다.

■ 동해안 외지인 아파트 매매 전체의 33% 차지 올해 3채 중 1채 외지인 거래

동해안 지역의 아파트 매매에 뛰어드는 외지인 비율도 늘었다.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보면 올해 8월까지 동해안 지역의 아파트 매매(1만2640건)중 외지인 매매 비중은 33.25%(4203건)에 달했다.속초는 올해 1월(55.25%)과 비교해 8월 외지인 매매가 61.37%를 차지하며 6.12%p 올랐다.삼척과 양양도 각각 22.13%,61.66%를 차지하며 같은기간 7.68%p,12.48p 상승했다.

도내 공인중개사들은 동해안권 아파트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김관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속초시지회장은 “동해안권의 경우 바다만 보인다면 바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동해,속초 등 대부분 지역이 매물이 없는 상태다”며 “동해안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은 현재진행형이며 비규제지역,세컨드하우스,교통확충 등의 원인으로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끝>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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