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시내 도로 한복판에서 2천 개가 넘는 맥주병이 쏟아졌지만 시민들 함께 도로에 쏟아진 맥주병을 치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사고는 트럭이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던 중, 적재함에 있던 병이 한 쪽으로 쏠리며 바깥으로 쏟아지면서 일어났습니다. 교통대란이 우려됐지만 현장을 본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 약 40여 분 만에 말끔히 치웠습니다.

쏟아진 맥주는 도로 위에서 거품으로 사라졌지만 시민의식은 한여름 차가운 맥주만큼 시원하게 우리 마음을 적셨습니다.

지난 29일 오전 11시 50분쯤, 춘천시 퇴계동의 한 사거리. 공단쪽에서 맥주를 가득 싣고 좌회전을 하던 5톤 트럭에서 파란 맥주박스들이 무더기로 쏟아집니다. 2천 병이 넘는 맥주가 한꺼번에 깨지면서, 도로 한복판이 하얀 거품으로 뒤덮였습니다.

지나가던 시민은 맥주 박스를 한쪽에 정리하고, 인근의 편의점 주인은 손님이 올까 가게를 주시하면서 빗자루까지 들고 나와 청소를 돕습니다. 그 모습을 본 주변 주민들과 인근 공장 직원들까지 하나둘 청소를 합니다. 도로는 깨진 유리 파편과 박스로 도로 통행이 어려워졌습니다.

날카로운 유리병들이 위험해 보입니다. 차량이 많이 다니는 도로라 위험할 수 있는 상황으로 신속하게 출동한 경찰은 2차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주변을 통제합니다. 인근 초등학교 하교 시간이 되자 경찰들은 학생들의 안전귀가를 위해 조치를 취합니다.

정리까지 걸린 시간은 약 40여 분, 시민들이 자진해 병을 함께 치우면서 2천 병의 맥주는 깔끔히 정리되었습니다.

영상제공=춘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