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8시40분 강원 49개, 전국 1373곳 시험장서 일제히 시작
강원도내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58명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7일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정호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7일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정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7일 오전 8시40분 강원도내 49개 시험장을 비롯해 전국 1373곳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 도내에서는 1만2330명이 응시하며, 16일 오후 5시 기준 도내 시험지구별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춘천 7명, 원주 20명, 강릉 12명, 속초·양양 4명, 동해 14명 등 총 58명이다. 병원에 입원해 응시하는 학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속 치러지는 세번째 수능인 만큼 강원도내 각 시험장 앞은 대규모 응원이 없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앞서 강원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 대규모 응원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7일 오전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선생님과 친구들의 격려를 받으며 시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김신언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7일 오전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선생님과 친구들의 격려를 받으며 시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김신언

수험생들은 침착하게 시험장에 입실했다. 군 복무 중인 강모(23)씨는 “대학에 다니고 있기는 하지만 복무 중에 공부해 다른 대학 진학을 위해 시험을 보러 왔다”고 했으며 조모(20)씨는 “정시에 집중해야 하는데 떨리기도 하지만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다”고 했다. 황모(19) 군은 “코로나19로 시험 준비가 힘들었는데 열심히 보겠다”고 답했다.

 

긴장한 나머지 시험장을 잘 못 찾아온 일도 발생했다. 한 여학생은 본인 시험장이 아닌 다른 학교로 가 경찰이 긴급 수송했다.

교사와 학부모들도 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김모 교사는 “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코로나19가 시작돼 많은 것을 누리지 못 해 안타까웠다”며 “시험 잘 보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 하고 싶은 것들 마음껏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모 교사도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니까 자신을 믿고 떨지 말고 후련하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자녀가 시험장에 들어간 뒤 한동안 학교 앞을 떠나지 못한 유모(49)씨는 “코로나19 속에서 모든 것을 절제하면서 힘들게,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평소대로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모(64)씨 역시 “늦둥이 딸이 돼 걱정돼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3년 간 고생했는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뤄지는 17일 오전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사진 왼쪽 두번째)과 선생님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신언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뤄지는 17일 오전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사진 왼쪽 두번째)과 선생님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신언

춘천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응원한 신경호 교육감은 “긴장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꿈을 키워가는 데에는 다양한 길이 있다. 지도하신 선생님, 학부모님도 고생 많으셨다”고 했다.

2023학년도 수능은 오전 8시40분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2교시(오전 10시 30분~12시 10분), 점심시간(12시 10분~오후 1시), 3교시 영어(오후 1시 10분~2시 20분), 4교시 한국사·탐구(오후 2시 50분~4시 37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오후 5시 5분~5시 45분) 영역이 순서대로 진행된다. 수능성적통지표는 오는 12월 9일 배부된다. 정민엽·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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