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공룡선거구’ 유상범 재선 도전 속 지역인사 출사표
홍천 표심 차기 총선 ‘주요 변수’
유, 홍천 공략·지역구 관리 집중
당내 공천경쟁 펼친 홍병천 거론
민주 3·무소속 1명 후보군 형성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는 재선 도전에 나서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에 맞선 지역 인사들의 도전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영서 중·남부지역이 묶인 홍횡영평 선거구는 강원도 전체 면적(1만 6875㎢)의 32.0%를 차지하는 초대형 선거구로, 지역간 세대결이 치열하다.

특히, 22대 총선을 앞두고 춘천선거구 분구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춘천 분구 확정 여부에 따라 홍횡영평 선거구 역시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선거구 개편 논의가 주목된다. 홍천 표심은 차기 총선에서도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 중 하나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홍천 인구는 6만 7977명으로, 횡성(4만 6532명)·영월(3만 7728명)·평창(4만 990명) 보다 1만∼2만 가량 많아 홍천 표밭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영월 출신 유상범 의원은 첫 도전 당시, 본거지는 물론 홍천 공략에 공을 들였고 현재도 지역구 관리에 바짝 나서고 있다. 친동생인 영화배우 유오성 씨도 유 의원의 지역구를 자주 찾는다.

이는 그대로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4개 지역 군수 선거 승리로 귀결됐으며, 유 의원은 강원도당 위원장을 연임하며 정치력을 입증했다. 대선 승리 이후엔 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윤핵관 그룹에 속했다. 지역현안과 관련해선 용문~홍천 철도, 횡성 이모빌리티 인프라 구축, 제천~영월 고속도로 사업 조기 추진 등을 챙기며 성과를 내고 있다.

당내에선 홍천 출신 홍병천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이 거론된다. 홍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 당시 유 의원과 공천 경쟁을 펼쳤다. 재선 의원(태횡영평정·태영평정)을 지낸 평창 출신 염동열 전 의원은 사면복권이 불발돼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당내 총선 국면에서의 역할론이 관심이다.

더불어민주당 및 무소속 후보군들도 형성됐다.

민주당에선 영월 출신 김주환 지역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그는 “출마계획은 없다. 좋은 후보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군의원 출신인 허필홍 전 홍천군수는 “홍천군은 강한 지역세에도 불구, 누더기 선거구 획정으로 인해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며 출마 검토 의사를 일부 드러냈다.

홍천·횡성지역 주재기자 등으로 오랜기간 활동한 권재혁 전 언론인도 “지역의 목소리가 중앙에서 빛날 수 있도록 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며 출마 의지를 내비췄다.

3선 군수를 지낸 무소속 박선규 전 영월군수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는 “지역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은 변치않았으나 출마는 많은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판단해야할 부분”이라고 했다. [끝]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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