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DMZ자생식물원 개원 10주년 기념 음악회 개최
과거 민간인 출입이 제한됐던 양구 펀치볼에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졌다.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PLZ페스티벌, 하나를위한음악재단은 2일 양구 국립DMZ자생식물원 WAR가든에서 ‘Peace & Life Story’ 음악회를 공동 개최했다.
국립DMZ자생식물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공연에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과 청소년 연주자들이 참여해 평화와 자연을 주제로 다채로운 클래식 무대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 단원으로 구성된 상상휠하모니오케스트라의 특별연주를 시작으로 예술감독을 맡은 임미정 피아니스트가 슈베르트의 ‘즉흥곡 제4번’을 연주했다.
임미정 피아니스트는 연주에 앞서 “자연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음악만 들어선 안 된다. 바람 소리와 나뭇잎 소리 등 이 순간의 모든 소리를 함께 감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경희 소프라노가 이현욱 피아니스트의 반주에 맞춰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 중 ‘옴브라 마이 푸’, 비제의 ‘네 마음을 열어라’를 선보였다. 성민제 콘트라베이시스트는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와 몬티의 ‘차르다시’를 연주했다. 정태준 바리톤은 윤학준의 ‘잔향’과 토르티의 ‘새벽은 빛으로부터 어둠을 가르고’를 들려줬다.
공연을 관람한 손등자(86)씨는 “평소 클래식을 좋아하는데 식물원에서 하는 음악회는 처음이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가을바람을 맞으며 음악을 들으니 특별하고 좋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병기 국립수목원장, 김왕규 양구군수, 김애자 양구교육장, 이희수 PLZ 페스티벌 이사장과 생물다양성협약(CBD)·유엔환경계획(UNEP)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안병기 국립수목원장은 축사에서 무대 뒤편에 있는 산을 가리키며 “저 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가칠봉이다. 그 산 너머에 북한이 있다”며 “오늘 북한 주민들도 이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왕규 양구군수는 “국립DMZ자생식물원이 양구에 자리잡은 것은 영광스럽고 고마운 일”며 “현재 약 100억 원을 투입해 식물원 인근에 지방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앞으로 국립DMZ자생식물원이 양구의 미래 성장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6년 양구 해안면 만대리에 문을 연 국립DMZ자생식물원은 DMZ의 다양한 식물자원을 수집·보전하고 북한지역 산림생태계 복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윤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