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03 22:35 (토)

“경계에서 피어난 젊음의 평화 열기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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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선(SUNN) 페스티벌 평화공존 의미 전파
3일 세계잼버리수련장서 밤샘 이벤트로 열정 뿜어
솔방울전망대 배경 ‘듣고 읽고 움직이고’ 힐링 선사
함명준 고성군수·슈미트 독일대사 테크노 평화외교

‘독일·베를린-한국·고성’ 단군이 하늘을 처음 연 10월 3일 개천절, 이 두 국가와 도시는 어떤 연결성을 지닐까?

세계잼버리가 열렸던 평화접경지 고성군 토성면 잼버리수련장은 개천절인 3일 분단 81년을 넘어 평화공존 시대로 향하기 위한 열기로 가득하다.

대한민국 분단의 상징이자 금강산 관광으로 남북화해의 이정표를 세운 고성군은 이날 남북으로 나뉜 분단의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통일 독일과의 문화적 연대성을 강화하는 ‘선(SUNN) 페스티벌2026’ 글로벌 평화축제의 막을 올렸다.
 

▲ 고성군이 3일 세계잼버리수련장에서 글로벌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선 페스티벌을 열어 열기로 가득했다. 솔방울전망대로 향하는 길목이 신비스럽다. 김주현 기자
▲ 고성군이 3일 세계잼버리수련장에서 글로벌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선 페스티벌을 열어 열기로 가득했다. 솔방울전망대로 향하는 길목이 신비스럽다. 김주현 기자

‘경계에서 피어나는 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평화축제는 이례적으로 고성군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주한독일대사관과 한스자이델재단이 참여하면서 영토 갈등과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작금의 국제사회에 평화공존 의미를 새롭게 전파하고 있다.

세계잼버리 대회와 산림엑스포 레거시의 상징물을 배경으로 오후 1시 30분 막이 오른 선 페스티벌은 유료 입장객 1000명을 포함해 연인원 1만여명이 참여하며 명실공히 글로벌 평화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오프닝 행사로 먹선 라이브 드로잉에 이어 실내에서 이어온 리스닝 경험을 야외로 옮기는 ceiling service가 시작됐다. 잔디 계단 위에 N32 매트리스가 펼쳐지고, 담요를 덮고 햇빛 아래 누워 앰비언트 음악에 몸을 맡기는 장면은 그 모습 그대로 자연 속에서의 힐링으로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N32 매트리스 위에서 듣고 그래픽이 채운 리딩존에서 읽고, 무브먼트·모빌리티·브레스워크, 그리고 러닝은 숲속에서의 움직임을 통해 힐링을 극대화했다.
 

▲ 솔방울전망대를 배경으로 N32 침대 위에 자리한 참가자들이 숲속에서 온전한 평화로움을 즐기고 있다. 솔방울전망대에 비춘 조명이 아름다운 빛으로 가득하다. 김주현 기자
▲ 솔방울전망대를 배경으로 N32 침대 위에 자리한 참가자들이 숲속에서 온전한 평화로움을 즐기고 있다. 솔방울전망대에 비춘 조명이 아름다운 빛으로 가득하다. 김주현 기자

특히, 한국화 이호억 작가가 ‘선의 기억’을 주제로 38선을 가져와 38m의 선을 긋고 38조각으로 나눠 참여한 파트너들에게 증정하며 이번 선 페스티벌이 은유가 아니라, 실제로 그어지는 유일한 선임을 알려 의미를 더했다. 이어 장진우 세프가 고성의 바다와 산에서 온 식재료로 하나의 긴 테이블을 차려 음식을 나누는 그림 같은 ‘노을 그리고 긴 식탁’ 이벤트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먹선이 땅 위에 긋는 선이라면, 긴 테이블은 사람이 모여 앉아 만든 온정의 선이었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오후 7시에는 주한독일대사관과 베를린 언더그라운드 테크노 씬을 상징하는 DJ‧프로듀서‧큐레이터인 마리나가 토크를 통해 선 페스티벌의 글로벌 평화공존 의미를 전파했다.

이어 오후 8시 45m 높이의 솔방울전망대가 빛으로 채워지고 퍼밋의 테크노 스테이지가 펼쳐지며 댄스플로어가 가을밤 하늘을 빛으로 물들였다.
 

▲ 슈미트 주한독일대사와 DJ 마리나가 토크쇼를 진행하며 선 페스티벌과 평화공존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 슈미트 주한독일대사와 DJ 마리나가 토크쇼를 진행하며 선 페스티벌과 평화공존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3일 열정으로 가득한 선 페스티벌은 음악 공연만을 나열하는 행사가 아니라, 음악을 중심으로 리스닝, 움직임과 호흡, 사우나와 아이스배스, 독서, 다이닝, 캠핑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은 1박 2일, 28시간의 복합문화 평화축제로 승화돼 감동을 전했다.

낮에는 잔디 위에 놓인 110개의 매트리스에서 설악산을 바라보며 앰비언트 음악을 듣고, 주변에서는 움직임과 브레스워크, 사우나와 아이스배스, 독서와 식탁이 이어졌고, 해진 무렵에는 45미터 높이의 솔방울전망대가 밤의 메인 스테이지로 변했고, 마리나가 주도하는 오버 나이트 공연에 이은 음악과 댄스플로어는 해가 뜬 뒤까지 계속됐다.

선 페스티벌을 기획 준비한 김가현 고성군청 기획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관객이 무대를 보고 곧바로 떠나는 대신, 한 장소에 오래 머물며 자기만의 속도로 듣고, 움직이고, 쉬고, 읽고, 함께 먹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온 창작자와 기획자들이 고성의 자연과 공간을 하나의 무대로 바라보며 함께 준비한 첫 번째 시도로 평화공존의 의미를 인간과 생활로 접목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함명준 고성군수가 3일 밤 주한독일대사관이 마련된 홍보 부스를 방문해 슈미트 대사와 직원들을 격려했다. 함 군수는 외교는 24시간 잠을 자지 않는다는 격언을 몸소 실천에 옮기며 평화공존 공감대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주현 기자
▲ 함명준 고성군수가 3일 밤 주한독일대사관이 마련된 홍보 부스를 방문해 슈미트 대사와 직원들을 격려했다. 함 군수는 외교는 24시간 잠을 자지 않는다는 격언을 몸소 실천에 옮기며 평화공존 공감대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주현 기자

함명준 고성군수는 “분단 81년에 즈음한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독일과 한국, 베를린과 고성군이 글로벌 평화공존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선 페스티벌을 열정적으로 개최하게 됐다”며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라는 말처럼 이번 평화축제가 남북 고성을 넘어 남북 강원도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공존을 이뤄내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슈미트 주한독일대사는 “정말 아름다운 평화접경지 고성군에서 독일과 한국, 베를린과 고성군의 인연을 이번 선 페스티벌을 통해 평화공존의 의미를 글로벌 세계에 전할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며 “앞으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공존을 더욱 돈독히 하는 데 모든 열정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기자 joohye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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