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04 18:40 (일)

[아시안게임] “계체 대상 아니라 했다”…정수진, 실격에 지도자 실책 폭로

“토하고 머리까지 잘라…감독, 이대로 마무리해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정성숙 총감독 “실수 인정, 우리 잘못…선수와 대화 과정서 오해”

▲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이 9월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공개 훈련에서 연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이 9월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공개 훈련에서 연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급 정수진(용인대)이 경기 당일 무작위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대표팀 지도자의 안내를 믿고 음식을 섭취했다가 계체를 통과하지 못한 경위를 공개했다.

정수진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저는 공식 계체를 힘들게 통과했고 아침 계체 기준인 50.4㎏도 경기 당일 아침까지 음식 조절을 해 추첨 시간 전까지 다 맞춰놨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경기 당일 아침 계체 추첨 결과가 나왔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확인하신 후 같은 팀 남자 선수 한 명만 걸렸다며 저는 계체 대상이 아니라고 전달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체중을 많이 감량했으니 얼른 천천히 밥 먹고 회복하라는 말씀에 그 말을 믿고 첫 경기를 준비했다”며 “그래서 대략 죽 300g, 바나나 200g, 이온 음료 600g 정도를 섭취하고 몸을 풀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계체 종료를 15분 앞두고 자신이 대상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수진은 “그때부터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든 체중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100g이 넘었다”고 밝혔다.

결국 정수진은 첫 아시안게임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한 채 계체 탈락으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그렇게 간절히 준비했던 인생의 첫 아시안게임을 계체 탈락으로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었다”며 “국가대표 선수로서 계체 추첨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제 책임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선수가 지도자의 말씀을 따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도자들의 대응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정수진은 “이 일이 일어난 이후 지도자께서는 귀국 후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빴고, 내게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엔 감독님께서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폭로했다.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48㎏급 16강에서 알리야 무미노바(타지키스탄)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유도에서는 전날 공식 계체를 진행한 뒤 경기 당일 오전 경기 시작 최소 1시간 전에 무작위 계체 대상자를 추첨한다. 48㎏급인 정수진의 계체 허용치는 체급의 5%를 적용한 50.4㎏이었으나 무작위 계체에서 100g을 넘겼다.

정수진은 2024년과 2025년 주니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을 기대받았다.

대한유도회는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내부 평가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한 뒤 조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이날 “관련 내용을 인지했다”며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3일 귀국할 예정인데, 직후 내부 평가회를 통해 진상을 다시 파악한 뒤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성숙 유도대표팀 총감독도 “우리의 실수로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우리의 실수”라고 인정했다.

이어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며 대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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