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사로잡은 ‘썰어먹는’ 수제버거

   

강릉 해변에서 먹는 ‘버거’는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 먹어야 한다.

웬 호들갑이냐고? 10㎝가 훌쩍 넘어버리는 높이의 ‘수제 버거’를 한 입에 넣기에는 사람의 입은 너무 작다.

‘수제 버거’가 강릉의 새로운 맛집 메뉴로 등장했다. 지난 2012년 강문해변에 위치한 ‘폴앤메리(Paul and Mary)’라는 카페에서 수제버거를 판매한 것이 시초가 돼 지금은 안목·경포·영진해변 등 강릉을 대표하는 해변가에서 개성있는 수제버거 가게들이 성업중이다.

이미 SNS에는 ‘강릉 수제버거’가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잡았고 주말이면 수제버거 가게마다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가격대는 수제버거 단품으로 5500원~1만1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아삭아삭’ 소리가 절로 나는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하는 데다 수제 소고기 패티,천연 모짜렐라 치즈,게,파인애플,할라피뇨,해쉬브라운 등 고급 재료를 넣는 곳도 있기 때문.

수제버거가 유명해질 수 있었던 데에는 젊은층의 공이 컸다. 주머니 사정상 10만~20만원대의 회나 대게 요리를 먹기에는 부담스럽고 ‘강릉까지 왔는데’ 시덥잖은 음식을 먹는 건 싫었던 젊은이들에게 수제버거는 ‘가성비 효과가 좋은’ 음식이었다. 거기에 강릉의 에메랄드빛 바다 구경은 덤이니 오감이 호강이지 않겠는가.

어느덧 강릉은 가을이다. 높고 푸른 하늘과 너른 바다가 펼쳐져 있는 강릉에서 우아하게 수제 버거를 썰어봄이 어떠할지. 이서영 arachi21@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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