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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문학촌과 강원도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29회 김유정신인문학상에서 박태양씨의 ‘메리와 광복절’이 단편소설 부문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시 부문 당선작은 박우나(본명 박혜정)씨의 ‘새틴 스티치’, 동화 부문은 정복연씨의 ‘장마가 끝났다’가 각각 선정됐다. 지난 달 예심을 거쳐 최근 현장 본심을 진행한 결과다.동화 부문에 선정된 정복연 작가는 2005년 시각 장애 판정을 받은 뒤, 한 쪽 청력만으로 화면 해설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글을 쓰고 있다.올해 김유정신인문학상은 소설 335편, 시 1110편, 동화 142편 등 총 1587
문학/출판
김진형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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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박태양 “지나온 시간 속 남은 것, 마음을 다해 쓸 것”KTX가 지나가는 터널 위 공원. 저녁 어스름이 내리면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멀리 선로를 따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꽃과 풀 사이를 누볐다. 매일 운동복이 흠뻑 젖도록 걸었다. 시속 250㎞의 진동 위, 그것도 흔들 벤치에 앉아 지나온 시간과 덧없는 것들, 남은 것들을 오래 생각했다. 그런 생각들이 모여 이야기가 됐다. 그 시간이 있어 가능했다.당선 소식에 화답하는 내 목소리가 잠시 떨렸다. 맹세컨대 기쁨보다는 당혹에 가까웠다. 습작 기간이 짧고 아는 게 천박
문학/출판
김진형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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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이야기 장악하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서사의 힘”올해 김유정 신인문학상의 최종심은 사실 심사를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어째서 ‘메리와 광복절’이 당선작이 될 수밖에 없는지 확인해보기 위한 자리에 더 가까웠다. 그만큼 이 작품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확신은 전적인 것이었다.1974년 광복절 아침의 텔레비전 뉴스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되는 ‘메리와 광복절’은 ‘기억’과 ‘관계’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적지 않은 인물이 등장함에도 면밀한 구성으로 그들 각각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그 사이의 갈등을 설득력 있게 부각시켰다는 점, 중심
문학/출판
김진형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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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빛 손톱의 실금을 만지면 자꾸만 눈이 감겼다 털 고르기 하는 빈 새장에 들어가 한동안 서로의 귓불을 매만졌다 맨발로 어제를 훌쩍훌쩍 뛰쳐나가던 소녀들, 구름을 뜯어 하늘로 던졌다 파닥이는 것들은 너무도 쉽게 갇혀버린다이국에서 온 편지에서 조심히 뜯어낸 우표, 그 이음새 없는 고요처럼봄 소풍이었다 소녀들이 무더기로 도착하고 각별해진 관계도 흩어졌다 비밀스러운 관계를 땅에 묻고 조심조심 침을 뱉었다 무시는 우아하게, 고의가 막다른 데로 밀고 갔다 사진 속 소녀들의 어깨 위로 쏟아지던 오르골 멜로디눈을 감아야 잡을 수 있는시간과 공
문학/출판
박우나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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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로 이사를 왔다. 아빠 말대로 공기 하나는 끝내준다. 아토피를 가진 나와 아기를 가진 엄마한테도 딱이다. 그런데 막상 오고 보니 너무 심심하다.“왜? 진백이는 마음에 안 들어?”“슈퍼가 너무 멀어. 마을하고도 떨어져 있고.”내 말에 아빠가 회색 지붕을 가리켰다. 우리 집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옆집이었다.“진주 할머니 말로는 우리처럼 얼마 전에 이사 왔다더라. 좋은 이웃이 될 거야.”진주 할머니는 시골을 낯설어하는 우리를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그나마 집도 우리랑 가깝다.“옆집이 있으면 뭐해?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데.”“그러게.
문학/출판
정복연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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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8월 15일 오전 10시경, 나는 네 개의 짤막한 다리와 마호가니 미닫이문이 달린 TV 앞에 앉아 있었다. 그로부터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시간은 하나의 이미지로 살아남아 가끔 내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곤 했다. 덩그렇게 놓인 TV와 그 앞에 쪼그려 앉은 내 작은 등이었는데, 내가 나의 등을 볼 수 없는데도 내가 나의 뒷모습을 본 것처럼 기억하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했다.훗날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아닌 등을 기억하는 것은 어떤 불편한 감정을 외면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라고 했다. 하기야
문학/출판
박태양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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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의도(사진) 춘천교대 명예교수가 주시경 학술상에 선정됐다. 한글학회는 훈민정음 반포 577돌을 맞아 주시경 학술상에 리의도 춘천교대 명예교수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리의도 명예교수는 한글 맞춤법, 국어음운, 국어정책, 생활언어, 말글운동사에 관한 저서와 논문을 남겼다. 국어 교과서 연구와 집필, 심의에도 힘써오며 국어교육 발전에 이바지했다. 시상식은 오는 6일 한글학회 강당에서 577돌 한글날 기념 전국 국어학 학술대회와 함께 열린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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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민예총 문학협회(회장 권산하) ‘시문’ 동인이 오는 7∼14일 옛 김유정 역앞에서 ‘시문으로 가는 여행’ 시화전을 연다. 시문 동인 4집 ‘길은 잃어도 꽃은 피고(사진)’ 발간을 기념한 시화전이다. 시문 동인 4집에는 회원 18명의 작품 90편을 수록됐다.7일 오후 3시 열리는 시화전 개막식에서는 초대 시인 허림을 비롯해 동인들의 시 낭독이 이어지며 소프라노 이효영, 색소포니스트 길영우의 축하공연도 어우러진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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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대표적인 시 모임 삼악시동인회(회장 김금분)가 4일 춘천시청에서 49주년 시화전을 개막했다. 동인 창립 49주년을 기념한 시화전은 ‘시인들의 강’을 주제로 한 회원 22명의 작품을 키오스크와 LED 아크릴판을 이용한 이색적 형식으로 선보였다. 특히 전상국 소설가가 기증한 삼악시 동인 1집을 비롯해 그간 발간된 삼악시 동인 문집 전권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육 시장은 “삼악시 동인의 열정은 대단한 역사이자 기록이다. 전시 형태가 새롭고 기발해 더욱 의미있다”며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 드는 시기, 춘천의 시에 젖어드는 기회”라
문학/출판
김진형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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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대표적인 시 모임 삼악시동인회(회장 김금분)가 4일 춘천시청에서 49주년 시화전을 개막했다. 삼악시 동인지 41집 출판기념회를 겸한 행사에는 육동한 춘천시장, 전상국 소설가, 이무상·이영춘 시인, 장승진 춘천문인협회장 등 지역 문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동인 창립 49주년을 기념한 시화전은 ‘시인들의 강’을 주제로 한 회원 22명의 작품을 키오스크 화면과 LED 판넬을 이용한 이색적인 형식으로 선보였다. 특히 전상국 소설가가 기증한 삼악시 동인 1집을 비롯해 그간 발간된 삼악시 동인 문집 전권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육동
문학/출판
김진형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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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시동인회(회장 김금분)가 4일 시청에서 육동한 시장, 전상국 소설가, 이무상·이영춘 시인, 장승진 춘천문인협회장 등 지역 문인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49주년 시화전 ‘시인들의 강’을 개막했다. 이날 동인지 41집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문학/출판
김진형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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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예지 문학청춘이 주관하는 제7회 문학청춘작품상에 양양 출신 이향란 시인의 시 ‘그녀의 프랑스’가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홍용희 문학평론가와 김종태 시인은 수상작에 대해 “자유분방한 언어 미학을 통해 사랑과 인생의 이면까지 투시하는 입체적 사유를 실감나게 구현했다”고 평했다. 1994년 계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이향란 시인은 시집 ‘안개詩’, ‘슬픔의 속도’, ‘언어의 모색’, ‘뮤즈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었다’ 등을 펴냈다.문학청춘이 함께 발표한 제5회 이용악문학상에는 장옥관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장 시인의 시 ‘내 아름
문학/출판
김진형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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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만해문학상 본상에 소설가 정지아(사진)가 선정됐다. 출판사 창비는 정지아 작가의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올해 만해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상금은 300만원.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빨치산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3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70년 현대사의 질곡을 겪어낸 사람들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냈다. 심사위원들은 “한반도 분단, 좌우 갈등과 투쟁, 민간인 학살 같은 어두운 역사를 다룸에도 유머러스한 어법과 개성 넘치는 인물을 통해 밝음과 어둠이 뒤섞이고 웃음과 슬픔이 교차하는 수작을 완
문학/출판
김진형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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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출신 김현(사진) 시인이 첫 소설집 ‘고스트 듀엣’과 일곱 번째 시집 ‘장송행진곡’을 펴냈다. 김현은 2009년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다. 혐오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온 그는 여전히 희망을 품는다. 읽는 이에 따라 때로는 작품이 불편할 수도 있다. 소수자 옹호라는 사명을 밀어붙이며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퀴어의 서정을 섬세하고 애틋한 시선으로 표현하는 가운데 남다른 감정이 느껴진다. 듀엣에서 합창으로 이어지는 어떤 음악적 기운도 함께한다. ■ 고스트 듀엣‘고스트 듀엣’은 작가 김현이 5년간 써온 단편 11편을 수록했다. 소설집은 초
문학/출판
김진형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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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추석, 풍성한 음악 프로그램들이 안방을 달군다. 트로트가 여전히 주요 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데뷔 25주년을 맞은 1세대 아이돌 지오디(god)의 등장이 시대의 변화를 체감하게 만든다. 연휴에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다큐멘터리를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20년간 어린이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뽀로로’를 비롯해 청년, 자연, 가치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다큐가 시청자들을 만난다. 추석 특집 방송을 소개한다.■ god부터 김연자까지KBS는 29일 오후 8시 50분 개국 50주년을 기념해 데뷔 25주년 차 ‘국민그룹’ 지
음악
김진형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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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직업은 신문사 편집기자다. 쉴 틈 없이 쏟아지는 뉴스를 신문지면에 맞게 짜 맞추는 일이다. 타인의 기사를 읽고 한 줄의 제목을 쓰는 일은, 기존 단어를 조합해 근원을 찾아가는 시 쓰기와 비슷하다. 편집은 또다른 창조다.춘천에서 활동하는 박희준 시인의 첫 시집 ‘안 봐도 비디오’가 나왔다. 시인의 말 “연체료는 나를 움직이는 연료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에게 시 쓰기는 ‘연체료’라는 빚을 태워 ‘빛을 빚는 일’이다. 박희준은 세 살 때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수술을 거쳤다고 한다. 덤으로 주어진 삶에서 ‘연체료’는 늘
문학/출판
김진형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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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자 수필가는 국립춘천박물관에서 19년간 전시실 설명 봉사를 이어왔다. 작가에게 유물은 조상의 생활상을 잡작하는 또 다른 언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지원사업으로 발간된 그의 수필집 ‘조상의 얼 톺아보기’는 먼 과거로부터 삶을 되짚어보는 안내서다.작가의 강점은 전문성이다. 영월 창령사 오백나한, 강릉 한송사 석조보살 좌상, 사임당 초충도 병풍 등 강원지역 유물에 대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상세히 묘사돼 있다.창령사 오백나한의 주름에서 사람의 일생과 마음을 본다. 해맑은 아이의 모습과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도 겹쳐진다. 비우려
문학/출판
김진형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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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문인협회(회장 남진원)가 23일 강릉 TG홀에서 강원문인대회를 연다. 강원문학 55집 출간기념회와 강원문학상 시상식, 강원문인 시낭송대회 본선 등이 함께열린다. 작고문인 세미나에서는 2017년 별세한 박명자 시인의 문학세계를 다룰 예정이다.1939년 강릉에서 태어난 박명자 시인은 197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설악문우회 갈뫼 회장과 강원여성시인회 ‘산까치’ 회장을 역임했다. 첫 시집 ‘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을 비롯해 13권의 시집을 펴냈다. 축하공연으로는 클래식기타 송형익, 재즈피아니스트 유충식, 바리톤 민종홍, 라라 어린
문학/출판
김진형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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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춘·박성규 시인이 강원특별자치도 향토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도지사 공로패를 받는다. 강원문인협회(지회장 남진원)는 오는 23일 강릉TG홀에서 강원문인대회를 개최, 이들에게 공로패를 전달한다. 강원문인공로상은 김영관 문학평론가와 홍승자 시인이, 강원도민일보 회장이 전달하는 공로상은 심재칠·정경헌 시인(강원문인협회 이사)이 받는다.
문학/출판
김진형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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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독서 계절 가을, 춘천 김유정문학촌이 ‘아버지’를 그리는 시 낭송으로 물들었다. 다양한 이주배경을 가진 춘천시민들도 각자의 모국어로 김유정의 작품을 낭송하며 가을의 문학정취를 만끽했다. ■ ‘아버지’ 주제 전국 단위 시낭송 대회 2023 실레마을 문학의 날과 함께 지난 15일 김유정문학촌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5회 봄내전국시낭송대회’에서 최소연(강릉)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 씨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시낭송가 인증서가 전달됐다. 춘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김유정문학촌과 강원도민일보가 공동 주관한 대회에서 최소연씨는 정호
문학/출판
김여진
2023.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