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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 뭉쳐서 한마디 최상봉만 주장하는 게 조사의 경지고, 이 산 전체를 주장하는 게 부처님 교리고, 그런 거야.”유불선 회통의 화엄사상을 펼친 탄허스님의 강의는 함석헌, 양주동 박사 등 당대 쟁쟁한 학자들이 수강할 만큼 명강의로 유명했다. 방대한 번역서를 남겼으나 자신의 생각을 적은 글은 많지 않다. 스님의 탄신 110주기, 열반 40주기를 맞아 육성 법문을 문자로 복원한 ‘탄허스님의 선학 강설’ 출간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다.책은 탄허스님이 주석했던 월정사의 후원으로 발간됐으며 불교학자 이승훈이 원고의 주석을 담당했다. ‘동
문학/출판
김진형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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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홍문식 한국생활문학회 회장(전 강릉 율곡초교 교장)이 동시집 ‘무지개가 먹은 물’을 발간했다.‘까르르’, ‘알을 낳는 바다’에 이은 홍문식 시인의 세번째 동시집이다. 비 개인 아침 동쪽 하늘에 선명하게 새겨지는 일곱 빛깔 무지개를 마주하듯, 수채화 같은 풋풋한 동심의 세계가 해맑게 나래를 편다. ‘신호등’, ‘연꽃’, ‘꽃처럼 나무처럼’, ‘무지개가 먹은 물’, ‘잠자는 약’으로 나뉜 120쪽 분량의 시집에 85편의 동시를 수록했다.표제작 ‘무지개가 먹은 물’은 가을 산마루에 펼쳐진 한폭의 채색 진경산수화다.
문학/출판
이연제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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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서점 소멸지역’이 늘고 있다. 지역 독자들이 즐겨 찾던 대형 서점들도 재정난 등을 겪으며 하나씩 문 닫고 있다. 반면 2030세대 주인장이 있는 젊은 서점 비율은 강원도가 전국 최상위권으로 나타나 서점 트렌드의 변화가 뚜렷하다. 학습지 전문 업체의 경쟁과 독자들의 취향 세분화 등에 따라 서점 지형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역 문화공간의 최일선에 있는 서점의 변화상을 살핀다.■ 이어지는 대형서점 수난사최근 춘천의 대표 대형서점으로 꼽히는 광장서적이 최근 영업을 멈췄다. 송규철 춘천 광장서적 대표는 영업 종료 안내문을 통해
문학/출판
김진형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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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옥 시인의 첫 시집 ‘새, 내일은 연두’에는 빗줄기와 새순이 꿈틀댄다. 두 손 모아 밭고랑에 햇살 담은 씨를 뿌리듯, 춘천 서면 방동리에서 길러온 75편의 시는 자연물을 대상으로 성찰적 어조를 발화시킨다. 창가에 앉아 연두빛 새순과 작은 새의 모습을 그려내는가 하면, 젖은 날개로 하늘을 날아야 하는 현실을 노래한다. 시 ‘소낙비’에서는 “사전 한 권을 다 암기하던 언니”가 아프다고 한다. 꽃이 피면 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지만 시인은 “시 읽기를 좋아하던 언니”를 위해 우산으로 씌워주고 싶어 한다. 시 ‘나의 노래’, ‘사랑초’
문학/출판
김진형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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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찬 시인의 시집 ‘낮술은 너무 슬퍼서’에서는 불교적 색채 속 수행자의 시선이 느껴진다. 40여년간 외지에서 밥벌이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시인은 고향 홍천에서 헌 집을 고친 후 ‘옥류산방’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기거한다. 그의 시편에는 한참을 푹 우려낸 녹차 향이 느껴진다. 어느새 “무심히 흘려들은 소리”에서 시인은 상자 속에 둥지를 틀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골의 자연환경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아름다움으로 미화시키지 않는다. 홍천의 전통 밭가는 소리의 일부를 차용한 시 ‘밭 갈다 새끼 낳고, 또 밭 갈고’에서 강렬한 느낌
문학/출판
김진형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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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 건축의 특징은 빛이다. 건축물을 액자 삼아 자연이 움직이는 풍경을 건물에 투시한다. 노출 콘크리트 벽면을 지나 기하학적 공간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과 빛에 따라 공간이 변하는 모습까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그의 건축물은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생각하게 만든다.건축사 미야케 리이치의 평전 ‘안도 다다오, 건축을 살다’는 그의 성장기부터 현재까지를 되짚으면서 주택, 상업·종교시설, 학교, 도서관, 뮤지엄·극장 등 그가 건축한 다양한 작품과 사회 운동가로서의 면모를 확인하게 만드는 책이다.
문학/출판
김진형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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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국민의힘 의원실의 보좌진들이 국회 입법 관련 도서를 출간, 눈길을 끌고 있다.제32대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회장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혜인 보좌관(노용호 의원실), 윤희진 선임비서관(권성동 의원실), 박기녕 선임비서관(박정하 의원실)은 국보협이 5일 발간한 ‘세상이 바꾸는 입법, 입법이 바꾸는 세상’(사진)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보좌진협의회 회장단이 공동으로 책을 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책은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주요법안들의 입법 배경과 쟁점, 시행 후 사회적 변화 등을 집중 조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영란
국회/정당
이세훈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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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강원시조문학상 수상자에 정선 출신 우은숙(사진) 시조시인이 선정됐다. 강원시조시인협회(회장 김양수)는 5일 우 시조시인의 시조 ‘자작의 춤’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제 자작나무 숲의 가을 풍경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우 시조시인은 “싱그러운 나무들이 내 가슴에도 덥석 안기는 듯한 수상 소식이었다. 그러나 끝이 없는 작품의 완결과 변화에 대한 고민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희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우은숙 시조시인은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조집 ‘물소리를 읽다’,
문학/출판
김진형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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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라는 직업을 오래 이어왔지만 항상 행복합니다”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개미’, ‘타나토노트’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들을 쓴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원주에 다녀갔다. 소설 ‘개미’의 한국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서점 예스24와 출판사 열린책들, 하나투어가 기획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여름여행’의 일환이다. 베르베르는 이날 독자들과 함께 원주 소금산과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뮤지엄 산을 방문, 강원의 자연을 감상했다. 주최 측은 서울과 비교적 가깝고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찾던 중 원
문학/출판
김진형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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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서면 금산리를 배경으로 한 안정효의 소설 ‘은마는 오지 않는다’는 전쟁문학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미국 문화의 유입으로 급속도로 붕괴되는 한국 농촌사회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해외에서 먼저 주목 받았다. 작가 안정효에게 춘천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젊은 시절의 꿈이 서린 도시이기도 하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의 작가 안정효가 지난 1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64년부터 코리아 헤럴드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다 베트남 전쟁에 종군기자로 참전해 ‘베트남 삽화’
문학/출판
김진형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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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라는 직업을 오래 이어왔지만 항상 행복합니다”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개미’, ‘타나토노트’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들을 써낸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30일 원주를 찾았다. 소설 ‘개미’ 한국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서점 예스24와 열린책들 출판사가 기획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여름여행’의 일환이다. 베르베르는 이날 독자들과 함께 원주 소금산과 뮤지엄 산을 방문, 강원도의 자연을 감상했다. 유알컬쳐파크에서 가진 북토크에서는 즉흥적으로 새소리를 흉내내기도 하고,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북토크에서는 최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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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방울에 섞여//우주 가득히 떠도는//푸른/글자, 글자들….”(시 ‘개구리’ 전문)‘조그마하게 살기’. 내년에 활동 50년을 맞는 남진원 시인(강원문인협회 회장·사진)의 새 시집 제목이자 그가 이 책을 통해 밝힌 삶의 방식이다.아동문학가·시인·시조시인 등 문인으로서 다양한 직함을 갖고 있는 남진원 강원문인협회 회장은 모여드는 풀벌레를 벗 삼을 줄 알고, 겨울이 지난 후 젊어진 산에서 풋내를 맡는다.조그마하게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작은 표제작 ‘조그마하게 살기’에 나온다. ‘시 쓰다가 이따금/바보처럼/웃으며 지내는 거
문학/출판
김여진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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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좋은 생각에서 나옵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으면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시선에서 쓸 때가 즐거웠습니다.”기발한 상상력과 긴장감, 굵직한 글쓰기로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전상국 작가가 후배 문인들을 만나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가 주최한 김유정 금병의숙 창작교실이 최근 ‘전상국-문학의 뜰’에서 개강했다.소설가 김유정이 고향에서 가졌던 야학정신을 이어받아 올해 처음으로 연 수업이다. 첫 강의는 올해 등단 60주년을 맞은 전상국 작가가 맡았다. 최근 출간된 작가의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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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출신 한정영(사진) 작가의 쓰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 장편소설 ‘아빠는 전쟁 중’과 동화 ‘한밤중 마녀를 찾아간 고양이’, 작가 지망생을 위한 교양서 ‘어린이·청소년 소설쓰기의 모든 것’까지 올해 벌써 세 권의 책을 출간했다. 한정영의 작품은 거대한 영웅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타인을 위한 용기를 복돋우고, 그들의 아픔을 통해 내적 성장에 다가가도록 이끈다. 사회적 재난이나 소외 이웃 문제 등을 비유적으로 덧대는 모습 또한 그의 방식이다.■ 아빠는 전쟁 중아버지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가 돌아와 전쟁 트라우마로 이상행동을 한다. 장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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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두 번째 책을 펴냈다. 삶에서 행복을 부풀리는 소중한 가치와 그것을 지켜나가는 방법에 대해 전하는 산문집이다.‘나’의 행복을 ‘우리 모두’의 행복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이다. 연인과 부부, 가족, 친구, 사회와 국가, 종교까지 아우르는 그의 행복론은 “주고 받은 사랑이 있었기에 행복했다”는 말로 응축된다.생각의 범위가 확장될수록 사람의 크기도 커진다. 타인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연결하는 현명함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주고 그들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아갈 때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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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희 시인의 시집 ‘달의 문패’ 안에서는 달과 감이 함께 익어간다. 마당 앞에는 별이 쏟아지고, 꽃망울들이 국토정중앙을 물들인다.양구에 터를 잡은지 9년이 된 시인은 자연과 사람들의 숨소리를 들으려 애쓰며 시편들을 썼다. 5일장과 펀치볼, 산자락 풍경 등이 펼쳐낸다. 표제작 ‘달의 문패’가 특히 주목을 끈다. “감나무 가지마다 주렁주렁/한해 열두 달의 그리움이 익어/달의 안부같은 감 서너 개 따먹었습니다/(중략)/나는 아직 배고픈 아이입니다”라며 감과 달을 교차한 비유가 서정적이다. 양구 출신 국민화백 박수근의 작품에서 영감받은
문학/출판
김여진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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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국정 경영에 따라 백성들은 혜택을 누리거나 재앙을 맞기도 한다. 동북아시아의 경우 최고 통치자에 대한 평가는 치적의 유무를 기준으로 간결한 형태의 시호로 결정된다. 역사학자인 서병국 전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삼국시대 국왕의 시호 의미 찾아내다’를 펴냈다. 저자의 팔순 기념 역사 저서다. 삼국사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중국 역사서를 비교 분석, 시호의 의미에 심층적으로 다가간다. 이를 중심으로 왕의 행적을 기술하고 있지만 당시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핵심도 짚는다. 또 각 왕의 이름과 성씨, 재위기간 등을 포함시켜 이해를 돕는다. 신라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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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등에서 ‘활자중독자’로 통하는 김미옥 서평가가 최근 춘천 파피루스 책방을 방문, 북토크 ‘책이 나의 스승이었다’를 진행했다. 이날 김미옥 서평가는 “내가 쓰는 독후감에 대해 말이 많다. 학문을 하는 분들은 나를 공격하고 독자들은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전공이 문학도 아니고, 선생도 없었다. 모든 활자가 그리웠고 혼자있는 결핍의 시간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감응력이다. 장르는 내가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웃사이더를 자청하는 그는 베스트셀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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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국의 소설은 시대를 관통한다. 열살 때 각인된 분단의 참상은 마치 ‘악령’처럼 떠나지 않았고, 억눌린 인간의 폭력성이 담긴 적나라한 작품이 됐다. 그 증오의 연대기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문제다. 올해 등단 60주년을 맞은 전상국 작가가 12년만에 소설집 ‘굿’을 펴냈다. 시적인 문체를 갖고 있으나 허투루 쓰지 않는다. 절제미의 응축이다. 어감을 살리는 문장도 독보적이다.소설가 김유정·황순원을 오마주 한 ‘봄봄하다’, ‘가을하다’를 비롯해 ‘오래된 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등 9편의 중·단편이 실려있다. 마지막에 실린 중편 ‘굿’은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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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연구원(원장 현진권)이 12일 ‘강원도 분권으로 새 시대를 연다’를 출간했다.책은 대한민국 분권의 방향을 제시하고 강원특별자치도의 실질적 재·행정 분권을 이끌 전문가의 정책적 제안을 담았다. 강원연구원은 이번 도서 출판을 위해 행정·교육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총 42회에 걸쳐 포럼·토론 등을 진행했다.책의 구성은 프롤로그와 두 개의 챕터, 부록으로 구성됐다. 프롤로그는 ‘분권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현진권 강원연구원장과 신중섭 강원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의 고찰을 담았다. 두개 챕터는 각각 행·재정 분권과 정책 분권을 주제로 강원
문학/출판
김덕형
2023.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