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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박희준(사진) 편집부 기자가 제41회 시와정신 신인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했다.박 기자는 시 ‘나는 자주 역을 지나쳤다’외 4편으로 이번 상을 수상했다. 수상작들은 청년기 등을 거쳐 온 시간의 경과를 표현, 통과의례적 의식을 잘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심사위원단은 “시인이 경험한 젊은 날의 고뇌가 깃든 순간을 공간적으로 형상화했다. 청년기의 심리적 세계를 비유, 빛을 향해 나아가는 지난한 순간들을 잘 펼쳐주고 있다”며 “젊음은 때로 궤도를 이탈하지만 그의 시는 터널 밖으로 나아가면 빛과 생명을 만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문학/출판
김여진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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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문인협회(회장 남진원)가 올해 문학상 공모 일정을 발표했다. 강원문학상은 시, 시조, 동시 부문으로 진행되며 오는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작품을 접수한다.이와 함께 강원문학 작가상(7월 1일 15일), 신인작품상(6월 1일∼30일), 청소년문학상(5월 1일∼31일), 시낭송대회(7월 10일 31일), 문학지 콘테스트(4월 20일∼30일) 공모도 진행한다.강원문학 작품상은 지난해 발간된 강원문학 54집에 수록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한다.강원문인협회는 최근 시·군 지부 임원 개편도 진행했다. 최인화 동해지부장, 정기영 태백지부장,
문학/출판
김진형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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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먼 곳을 향해 날아간다. 한 번의 날갯짓으로 설악산 능선을 지나 동해의 수평선 너머로 지나간다. 불안으로부터의 탈출구인 그곳은 기존의 상징체계를 거부한다. 그의 시적 상상은 반시대적이면서도 무언가를 강하게 요구하지 않는다. 고형렬 시인의 첫 시선집 ‘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가 나왔다. 1985년 발표한 첫 시집 ‘대청봉 수박밭’부터 2020년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까지 16권의 시집과 잡지에 발표한 1000여편의 시 중 111편을 정과리 문학평론가가 선별해 엮었다. 정 평론가는 “고형렬의 시 생애 전체를 압축하면서,
문학/출판
김진형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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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될 생각 하지 마세요. 화두에 속지 마세요. 깨달았으면 깨달은 삶을 실천해야지. 부처님 행을 하면 그게 바로 부처님이고, 보살행을 하면 그게 보살이지, 불보살이 허공에 따로있겠어요”설악산 신흥사 회주를 지낸 설악 무산스님(조오현 스님·1932~2018)의 법문은 시(詩)와 선(禪)을 오가는 파격이었다. 2015년 백담사에서 열린 동안거 해제 법회 때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남긴 말을 인용했다. “끊임 없이 추구하라, 우직하게 버텨내라(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문학/출판
김진형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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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사냥법에는 이런 것이 있다. 좋아하는 견과류를 작은 나무 상자에 넣어놓고 구멍을 뚫어놓는다. 견과류를 움켜 쥔 원숭이는 사냥꾼에게 결국 잡히고 만다.1994년생 춘천 출신 유수연(사진) 시인은 이같은 움켜쥠을 생각에 비유한다. 끊임없이 방황하다 마침내 무거움을 내려놓는다. 그의 첫 시집 ‘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는 껍질을 풀어내는 과정이 담긴 그릇의 시학이다. ‘생각 담그기’, ‘생각 만지기’, ‘생각 밝히기’, ‘생각 연습’, ‘생각 나가기’, ‘생각 믿기’ 등으로 이뤄진 연작시가 이를 대표한다. “주워 담을 수 없는” 것
문학/출판
김진형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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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전 20권)와 단행본 29종이 새롭게 단장돼 출간된다. 출판사 다산북스는 최근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과 ‘토지 및 단행본 리뉴얼 출간 협약식’을 체결했다. 김세희 이사장은 박경리 작가의 외손자이자 저작권자다. 이에따라 다산북스는 오는 5월 28일 ‘토지’를 새로운 디자인과 편집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김약국의 딸들’ 등 단행본 29종은 차례로 펴낸다.김세희 이사장은 “‘토지’는 한 인간이 인고의 세월을 거쳐 만든 역작이고, 한국인들 정서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라며 “다시 한번 박경리 선생 작품들
문학/출판
김진형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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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과 주식 중 어느 쪽이 수익을 내는데 유리할까. 국제 금융시장의 큰 손들은 어떻게 리스크를 관리하며 시장을 움직일까.최재용 한국은행 강원본부장이 쓴 ‘투자 팁스’는 공적투자기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자산운용 실무자로서 개인들의 투자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한 책이다. 실패없이 롱런하는 투자 노하우와 ‘빚투’까지 마다않는 젊은 세대를 위한 팁, 실무에 전문지식을 더한 실전 기법 등을 담았다.경제진단 방안부터 지속가능(ESG)투자, 그린본드(친환경 프로젝트에만 쓰겠다는 발행자 약속을 조건부로 발행하는 채권) 등 최근 투자운용업계의 최
문학/출판
김여진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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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활동하는 홍숙희 작가의 첫 소설집 ‘나의 산티아고 39페이지’에는 걸음마다 강원도 토박이 내음이 묻어나온다. 표제작을 비롯해 ‘범고래’, ‘좁은 문 앞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 ‘바다가 있는 커피거리’, ‘강릉커피 르완다’ 등 13편의 작품은 강릉과 경포, 평창과 월정사, 해파랑길 39구간, 주문진 바다 등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작품 분량은 전체적으로 짧은 편이지만 지역과 밀착한 공간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는 능력이 빛난다.산문적인 글 성향이 담긴 표제작 ‘나의 산티아고 39페이지’의 여자는 바다로 창을 낸 뒤 “해파
문학/출판
김진형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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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단편소설의 선구자인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1908∼1937)을 기리는 공간들이 새 단장을 거쳐 다시 문 열었다.김유정문학촌(촌장 원태경)은 지난 2일 ‘김유정기념전시관’과 ‘김유정이야기집 특별전시실’을 재개관했다. 김유정기념전시관은 2002년, 김유정이야기집은 2016년 각각 조성된 전시관으로 김유정의 삶과 작품세계를 알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재정비를 마친 김유정기념전시관에는 김유정의 생애를 회화로 정리한 신대엽 작가의 작품 ‘유정고도’와 1930년대 문화예술계 17인의 초상이 담긴 ‘김유정의 사람들’이 전
문학/출판
김진형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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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두 곳에서 갈라져 열렸던 김유정 추모제 개최장소가 올해 김유정문학촌으로 다시 통합된다. 김유정기념사업회는 2일 회의를 갖고 올해 김유정추모제 행사 계획을 논의, 이같은 개최 방향에 합의했다.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가 공동주최하고, 김유정문학촌이 공동주관하는 방안이다. 앞서 춘천시, 김유정문학촌과 추모제 관련 세부사항을 논의해 합의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올해 86주기 김유정 추모제는 기일인 3월 29일 문학촌에서 열린다. 지역문인들의 작품 봉정과 함께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 등이 진행된다. 앞서 두 기관은 김유
문학/출판
김진형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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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년 출간된 찰스 로버트 다윈의 ‘종의 기원’은 인간과 자연을 둘러싼 인식에 대전환을 불러왔다. 기독교 세계관의 창조론과 달리 자연 선택에 따른 종의 진화 이론을 담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조상 중 어느 쪽이 원숭이인가”라는 조롱 섞인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다윈은 네트워킹의 귀재였다. 평생 편지를 통해 2000명과 교류했다. 케임브리지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그의 편지만 1만 4500통에 달한다. 소설 ‘멋진 신세계’를 쓴 올더스 헉슬리의 조부 토머스 헨리 헉슬리는 ‘다윈의 불도그’를 자처하며 대규모 강연회와 공개 토론에 나섰고
문학/출판
김진형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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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호 시인의 시집 ‘밤은 깊고 바다로 가는 길은’에는 무덤에 관한 이야기가 초반부터 다수 등장한다. 사람들이 땅을 사고 건물을 올릴 때 그는 “훔쳐도 훔쳐지지” 않는 ‘종이무덤’을 짓는다고 한다. “파라오도 천민도/평생 무덤”을 만든다. 무덤에 담긴 영원이라는 속성을 생각한다면 시인은 천생 ‘무덤족’이다. 시인은 서울, 충남 당진, 춘천 등을 거치며 꽤 오랜 이주의 여정을 걸어왔다. 이번 시집을 내면서 보낸 시간에 대해서는 “가을엔 춘천에 있었고 겨울엔 강릉에 있었다”고 한다. 강릉의 안목항, 고성 거진, 양양 홍련암과 물치항,
문학/출판
김진형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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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문학촌(촌장 원태경)이 사무국장과 상주작가를 새로 선임했다.신임 사무국장에는 춘천 출신 엄관용 씨, 상주작가에는 춘천 출신 허남훈 소설가가 선정돼 올해 말까지 활동한다.엄 신임 사무국장은 강원고와 한림대, 고려대 교육대학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수석연구원·대표강사를 지냈다. 춘천 출신 허남훈 소설가는 2021년 한국경제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에 당선된 이력이 있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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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소련의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유리 가가린은 우주에서 꿈을 꿨다. 미국항공우주국은 가가린의 일기장을 입수하고, 꿈을 기록하는 장치 개발에 착수한다. 2025년 이론물리학자 앨런 디멘트는 가가린의 꿈 연구가 중단된 이유를 두고 기이한 주장을 펼친다. 인류는 지금 가가린의 꿈 속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믿을 수 있는가.김희선 작가의 단편소설 ‘꿈의 귀환’의 주된 내용이다. 그가 풀어내는 ‘음모론’은 여러 시간관이 태엽처럼 맞물린다. 공상과학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킨 단편 8편이 담긴 소
문학/출판
김진형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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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정처없이 길을 나선다. 진눈깨비 날리는 밤, 비루한 새벽 공기를 지나 새들이 날아가는 모습도 보인다.춘천에서 활동하는 박잎 시인이 산문집 ‘새에 이르는 밤’을 펴냈다. 방랑자의 시선 속에서 바라본 길거리의 모습들이 배어있다. 시인은 시를 쓰기 위해 10년간 삼척 도계, 태백 장성·통리·철암, 정선의 고한·사북 등 강원도의 탄광촌을 돌아다녔다.시린 역사 앞에서 방관자였지만 그럼에도 탄전의 아픔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계역으로 가는 기차에서 만난 사북의 한 노인은 “상이 참 좋네, 올해 몇 학년인가”라고 묻고는 광부의 삶에
문학/출판
김진형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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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자금과 권총은 누가 어떻게 건네줬을까.Q2. 1919년 3월 1일, 민중들의 손에 들려있던 1762자 짜리 ‘독립선언서’는 누가 어디서 인쇄해 배포했을까.3·1절 104주년을 앞두고 나온 책 ‘비겁한 근대, 깨어나는 역사’에 답들이 나와 있다. 김진섭 전 춘천교대 겸임교수가 쓴 책은 소수의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여전히 매우 제한적 기억에 머무는 우리 독립운동사의 넓은 공백을 채워 나간다. ‘기억되지 않은 독립운동가, 기록되지 않은 독립운동사’라는 부제처럼 독립운동의 결정적 순간들에 있었음에도 불구
문학/출판
김여진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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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기록한 지난 한해의 강원도.강원도민일보사가 ‘강원도민일보의 뜨거운 기록: Beyond 2022’를 펴냈다. 강원도민일보 편집국·디지털국 기자 70여명이 2022년 한해 강원 전역을 샅샅이 누비며 담은 1년간의 기사를 300페이지에 걸쳐 정리한 책이다. 2020년, 2021년에 이어 지역과 언론계의 호응을 얻은 ‘강원도민일보의 뜨거운 기록: Beyond’ 시리즈로 이어 세 번째로 발간됐다.이번 책에는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확정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 및 취임, 김진태 도지사를 비롯한 민선 8기 시대의 개막 등 굵직한 현안들은 물
문학/출판
김여진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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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농협 조합장을 지낸 이양균 씨가 최근 시집 ‘소나무는 울지 않는다’를 발간했다.시집은 1부 ‘그런 시를 쓰고 싶다’부터 5부 ‘감사가 내 삶이다’까지 5부로 나눠 모두 64편의 시를 실었다.“농장 뜰 앞에 심은 소나무/30년 지기 내 마음인데/정원수론 볼품없다기에/가지를 자르고 정성스레 가꾸었다/ (중략) /푸른 기상 고고함의 표상으로/천년을 바라는/소나무는 오늘도 울지 않는다/괴로워할 뿐(‘소나무는 울지 않는다’ 중)”“나에게는 오늘 하루가 선물이다/(중략)/그중 당신이 가장 큰 선물이다(‘선물’ 중)”시인은 평창에서 태어나
평창
신현태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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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멜로디들이 흘러 나온다. 포르투갈의 파두, 쿠바의 살사, 모짜르트를 재해석한 샹송, 이웃집 토토로의 사운드 트랙까지… 원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장시우 작가의 새 책 ‘가지 못한 길은 꿈이 되고’는 2008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세계 여행지 17곳을 다니며 마주진 장면과 소리, 색채들을 담고 있다. 여행지에 대한 기억의 스위치를 켜주는 것은 그곳에서 만나고 들었던 음악이다. 거리에 흘렀거나 미술관에서 들었던 음악들이 그날 하늘의 색깔, 북적이는 사람들, 스쳐간 인연들의 얼굴을 소환해낸다. 코로나19 팬
문학/출판
김여진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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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치악산으로 가서 아버지의 유해를 뿌렸다. 이제 치악산에는 다시 오지 않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버지의 유해 대신에 이러한 예감을 안고 큰 산을 내려오면서 나는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소설 ‘아버지와 치악산’ 마지막 문장)” 지난 14일 별세한 오탁번 시인은 시인으로 더 유명하지만 1980년대 말까지는 중·단편 소설에 매진했다. 평론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글을 써왔다. 1966년 동아일보 (동화), 1967년 중앙일보(시), 1969년 대한일보(소설)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신춘문예 3관왕’으로 이름을 알리는
문학/출판
김진형
202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