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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섭이를 삼킨 바다는 두렵고 무섭기만 했다. 파도더미에 묻혔다가도 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 때 필사적으로 배를 향해 손을 뻗으며 헤엄치는 것 같았다” 평창 출신 신현두 작가가 장편소설 ‘대화퇴 어부’를 펴냈다. 소설에 필연적으로 작가 본인의 이야기가 담기듯 그의 작품에는 어린시절 한쪽 다리를 다쳐 절뚝거리며 살아야 했던 방황과 어민의 삶이 곡진하게 들어있다. “나는 국민학교밖에 못 나온 문맹에 가까운 사람”이라는 작가의 회고 또한 한국전쟁 직후 시대상황을 짐작하게 만든다. 주인공 ‘정호’는 어린시절 배나무에 올라가다 다쳐 ‘절름발이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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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 등에서 ‘한민족 3대 패전’ 중 하나로 언급되곤 하는 ‘인제 현리전투’는 1951년 중공군의 5차 공세에서 3군단이 괴멸적 타격을 입은 사건이다. 당시 하진부리에 있던 유재흥 3군단장은 요충지였던 오마치 고개 방어선에 들른 뒤, 3사단장 김종오에게 지휘를 맡긴 뒤 연락기를 타고 다시 사령부로 향했다. 결정적인 전투 앞에서 이뤄진 군단장의 이탈은 사기가 떨어진 병사들에게 “군단장이 달아난다”는 소문으로 비화됐고 군단 전체가 붕괴되는 결과를 낳았다. 미 8군 사령관 밴 플리트는 그 자리에서 유재흥의 군단장직을 해임했다. 이때를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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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송영신 시인의 첫 시집 ‘기차는 우리를 같은 곳에 내려놓지 않았다’에는 흔들림의 이미지가 많다. 그림자가, 누군가의 밤이, 옷깃이 흔들린다. 촛불처럼 흔들리는 다짐을 부여잡기도 하고, 기차역에서 거미줄이 흔드는 아침을 본다. 제목에 ‘기차’가 등장한 것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춘천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만남과 이별에 대한 소묘도 곳곳에 있다. 흔들림 속에는 슬픔의 감정이 매만져진다. 직선이 되어버린 도로를 바라보며 쓴 시 ‘경춘가도’에서 “그 사연들은 북한강 물결 타고 흘러갔을까/쌓이고 쌓여 삼악산이 되었을까”라며 옛 추억
문학/출판
김여진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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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출신 고형렬 시인의 인도네시아어 시집 ‘물고기는 은자이다’가 인도네시아 최대 출판사인 그라메디아에서 출간됐다. 2020년 나온 시인의 시집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중 60편을 선별해 번역, 한국어 원문과 함께 실었다. 인도네시아의 시인·소설가 넨덴 릴리스 아이샤와 김영수 시인이 시집의 시를 선정·번역했으며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과 국립교육대학 등 5개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넨덴 릴리스 아이샤는 고형렬의 시 세계에 대해 “작품 안의 상징, 은유가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나타내고 있으나 그것은 아주 부드럽게 숨겨져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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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문학촌(촌장 원태경)이 제2회 실레작가상 작품을 내달 10일까지 공모한다. 공모 부문은 시(시집·동시집·시조집)와 산문(소설집·동화집·수필집·희곡집)이다. 2021년과 2022년에 발간된 작품집이 대상이며 춘천에 5년 이상 거주한 작가면 신청 가능하다. 부문당 상금 500만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9월 15일 실레마을 문학의날 행사에서 진행된다. 문학촌은 여름방학 예술교실 ‘김유정 새기는 아이들’ 참여자를 내달 7일까지 모집한다. 문학과 미술을 결합해 김유정의 소설 ‘옥토끼’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수업은 내달 27일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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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이 ‘금병의숙 창작교실’을 연다. 시·소설 분과로 나눠 시작되는 이번 창작교실은 소설가 김유정이 고향에서 가졌던 금병의숙의 야학 정신을 이어받아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수업이다.소설 전상국·오정희·최수철·김별아 작가, 시 최계선·이문재·이상희·이재훈 시인 등 국내 유수의 문인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해 오는 26일부터 8월까지 진행한다. 기념사업회는 제5회 김유정청소년문학상 공모도 시작, 내달 31일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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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비수도권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찾고, 정주인구와 관계인구를 함께 늘려갈 해법을 제시하는 책들이 잇따라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새겨들을만한 국내 최고 학자의 정책 제안부터 강원도 곳곳을 찾아 지역살이를 경험하고 애정을 갖게된 평범한 수도권의 시민들, 고향을 떠나 강원도에 완전히 스며든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지역 이야기’가 다양하다. 특별자치도로 거듭난 강원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아볼 수 있는 도서들을 소개한다.생존로컬 vs 소멸지역.지역의 게임이 시작됐다. 한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문학/출판
김여진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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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의 97%가 산인 청정지역, 전국에서 가장 낮은 인구밀도, 강원 인제군이다. 지난 해 가을, 서울에 사는 신중년 10명이 인제로 떠났다. 이곳의 자연환경과 문화예술, 지역 비즈니스·관계인구 등 세 주제 아래 여러 사람을 만난 기록을 ‘인제에서 살아보기’(사진)라는 책에 담았다.중장년(40∼64세) 인생설계와 경력전환을 지원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 도심권사업팀이 발간하는 ‘여행처럼 시작하는 지역살이 가이드북’의 세 번째 책이다. 시리즈는 인생 후반전 무대로 지역의 중소도시를 자신있게 소개한다. 2021년 강릉에 이어 인제로 시선을
문학/출판
김여진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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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 강릉에 정착한 이주민들이 강릉살이를 기록한 책을 출간해 주목된다. 강릉에 스며들어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이상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 7명(김은현·남우리·이영지·이예림·서하영·표승희·황선진 씨)이 강릉 이주와 정착기를 담은 에세이를 엮어냈다. 미세먼지를 피해서, 반짝이는 별빛에 반해서, 바다가 주는 편안함이 좋아서, 남편을 따라서 정말 각자 다른 이유로 강릉을 찾았지만 이제는 강릉인이 다 돼버린 이들의 솔직한 인생 이야기다. 강릉 이주 과정 뿐만 아니라 경력 단절, 엄마가 처음이라 고군분투하는 모습, 삶에서 만나는 크
문학/출판
이연제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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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아동문학회(회장 유금옥)는 제42회 강원아동문학상에 이용희(사진) 작가를 선정했다. 수상작은 사진·동시집 ‘나는 할 수 있어’이다. 심사위원들은 “사진과 동시가 함께 담겨 이해가 쉽고 금방 공감이 갔다. 새로운 시도여서 더 애착 가는 작품집”이라고 평했다. 시상식은 9월 23일 강릉에서 열린다. 이용희 아동문학가는 “엄마가 하늘나라의 언어로 불러주시는 축복의 노래가 귓가를 울린다. 줄장미의 축하꽃다발을 따갑도록 껴안아본다”고 소감을 남겼다. 춘천 출신의 이용희 아동문학가는 2012년 월간 수필문학으로 등단, 강원아동문학 신인상,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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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출신 김성수 시인이 동시조집 ‘아름다운 소리는 눈에도 보여요’를 펴냈다. 순리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돋보이는 책이다.시인의 23번째 작품이다. 시인에게 자연의 온갖 모습은 “눈으로 들어오면 눈물이 되고 가슴에 들어와 시가 되는 것”들이다. ‘산새’는 “악보가 없어도 고운 노래를 부르고/지휘자 없어도 연주회를” 연다. 얕은 산들과 알맞게 펼쳐진 들판, 맑은 물이 굽이쳐 휘돌아가는 정겨운 농촌마을의 작은 모습들이 시인의 프리즘을 통해 구현된다. 일부 시편들은 작품에 대한 짧은 감상을 옮겨놓기도 했다. 시조의 호흡을 시인의 눈으로 직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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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고롱고’는 18세기 남태평양 이스터섬에서 사용됐다고 추정되는 문자다. 원주민들의 전멸로 이 문자를 읽는 방법은 소실됐다. 이스터섬의 초대 왕인 호투 마투아가 “우리들의 말은 잊히고 아무도 읽을 수 없게 될 것이다”고 예언을 남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춘천 출신 최계선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제목 ‘롱고롱고 숲’은 이상하게도 ‘울고울고 숲’으로 읽혀진다. ‘롱’이라는 글자를 180도 뒤집으면 ‘울’이 된다. 인간의 환경 파괴로 숲이 울고 있다는 의미일까. 지구는 거대한 숲의 형상이고, 인간의 삶은 울음으로 태어나 숲으로 돌아가는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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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출신 조재익 KBS 저널리즘 책무실 위원이 최근 펴낸 ‘클로징 멘트’는 그가 라디오 앵커로 활동했던 시절 실제 원고를 정리한 책이다.2016년과 2018∼2020년 두 차례 KBS1라디오 ‘뉴스중계탑’을 진행하며 앵커의 시간을 오롯이 갖게 된 그는 ‘클로징 멘트’를 쓰는데 공을 들였다. 그날의 시사 이슈에 한 마디씩의 평을 달아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특권과도 같은 시간으로 여기고 준비했지만 하루의 시사이슈를 촌철살인으로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세심하면서도 밋밋하지 않게 만드는 동시에 이념 스펙트럼이 다양한 청취자 성
문학/출판
김여진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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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3년 문학나눔 도서 1차 선정 결과 도 출신·도내 문인들의 작품이 다수 선정됐다.소설 부문에는 원주 출신 이기호 작가의 ‘눈감지 마라’가 선정됐다. 시 부문은 동해 출신 이선정 시인의 ‘고래, 52’를 비롯해 박용하(강릉) ‘저녁의 마음가짐’, 정현우(양구) ‘초승달발톱꼬리왈라비’, 허은실(홍천) ‘회복기’ 등이 포함됐다. 수필 부문에는 김도연(평창) 작가의 ‘강원도 마음사전’과 홍칼리(춘천)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김윤애(동해) ‘틈’이 이름을 올렸으며 아동·청소년 부문에서는 춘천에서 활동
문학/출판
김진형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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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시낭송회(대표 이선국)가 오는 3일 오후 4시 속초 문우당서림에서 164회 낭송회를 갖는다. 1981년 제1회 낭송회를 시작으로 이어온 행사는 이날 ‘봄꽃들 분분히 날리고’를 주제로 열린다.노금희 회원의 진행으로 소속 작가들이 봄을 주제로 쓴 시들을 소개한다. 박대성·방순미·신민걸·심재현·이상현·이선국·채재순·최월순·한상훈 작가 등이 참여, 시 낭송을 하고 작품 이야기와 작가의 근황도 공유할 예정이다. 독자들이 즉석에서 시첩 중 마음에 드는 시를 골라 낭독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영삼 테너(클래식 앙상블 클랑 대표)의
문학/출판
김여진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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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출신 안경모 경희대 관광대학원 교수가 설악산을 배경으로 한 시집 시리즈를 마무리했다.‘설악산 아리랑-그 생명의 본향’은 △빛 △울림 △어울림에 이은‘설악산 아리랑’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설악의 생명과 사랑, 설악의 번영에 대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짧지만 메시지가 분명하다. 영원한 그리움이자 어머니의 품으로서 고향을 노래한다. 30편의 시마다 엄창섭 시인(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의 감상평이 실려 이해도를 높였다. 장정룡 강릉원주대 명예교수는 발문에서 “남다른 애향심과 절망의 시대를 뛰어넘고자 하는 간절한 희망의 울림이 담겨 있다
문학/출판
김여진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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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활동하는 유기택 시인이 여덟 번째 시집 ‘환한 저녁’을 펴냈다. 농사를 짓듯 써온 시에 서사를 그려내는 시인은 안개의 언어를 풀어내려 한다. 시 ‘겨울 안개 속에서’는 “안개를 마시면 누구나 안개가 되지/그 안은 알아볼 수 없는 것들로 붐비지”라며 다시 태어나는 것과 이어지는 것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표제작 ‘환한 저녁’에서는 “환하다는 말이 왜 희망적이지 않은가에 대하여 골똘해졌다”고 한다. 도심 불빛 속에서 먼저 떠난 사람들과 빛에서 빛으로 옮겨다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텅 빈 쓸쓸함이 몰려들어온다. 시인에게 벽은 언제
문학/출판
김진형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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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앞두고 ‘인간 노무현’을 곁에서 보고 쓴 책이 잇따라 나왔다.황이수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전 대통령비서실 행사기획비서관)이 쓴 ‘약관대 강당당 노무현’은 대통령 재임시절 뿐 아니라 1990년대 낙선을 거듭하면서도 소신을 지켜간 노 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에 집중했다. ‘약관대 강당당’은 약자에게 관대하고 강자에게 당당하라는 노 전 대통령의 좌우명을 줄인 말이다.‘진심’이 그리운 시기를 보내며 썼다는 책에는 저자가 1994년부터 노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겪은 에피소드들이 짧은 메모처럼 기
문학/출판
김여진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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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의 글은 일상의 미묘한 감정들을 주파한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기억의 무늬는 망각된 시간과의 조우를 통해 새롭게 읽혀진다.그의 새 소설집 ‘각각의 계절’은 제15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인 ‘기억의 왈츠’를 비롯해 단편 ‘사슴벌레식 문답’, ‘실버들 천만사’, ‘하늘 높이 아름답게’, ‘무구’, ‘깜빡이’,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 등이 수록됐다. 한 시절과 계절에 대한 이별이자 지금을 살아내기 위한 ‘다시 쓰기’의 과정이다.첫 번째 작품으로 수록된 ‘사슴벌레식 문답’은 춘천 강촌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30년 전 시원시원한
문학/출판
김진형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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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유광수 작가의 에세이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우리 고전과 성서를 결합한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연세대에서 고전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변강쇠가’의 변강쇠와 옹녀부터 ‘박씨전’, ‘여우누이’, ‘혹부리 영감’ 등 우리 옛 이야기를 성경과 연관해 설명한다. 가령 구약성서 속 모세의 이집트 탈출기와 함께 우리 고전 속 대표 영웅으로 꼽히는 홍길동·전우치를 비교하며 지금 있는 자리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사도행전 속 부활한 예수의 말을 인용하며 “미래는 자신들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문학/출판
김진형
202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