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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넝쿨보다 더 엉킨 한의 타래들이 나를 묶어/발을 떼지 못하는 효자동 골목/ 어머니 영혼 같은 구름 한 점/ 효자동 골목에 걸려 하얗게 떠간다” (이용희 시, ‘효자동 골목에서 쓴 불효의 서序’) 수향시낭송회(회장 정광옥)가 30번째 사화집 ‘춘천 낭만골목 탐하다’를 펴냈다. 1986년 낭송회 활동을 처음 시작한 이무상, 이은무, 이영춘, 최돈선, 윤용선 시인 등 창립 회원 5명의 초대시와 회원들의 작품들이 실렸다,. 눈밭에서 딸기를 따고, 묘지에서 산삼을 캐 모친께 전했다는 효자 반희언 설화가 깃들어 있는 춘천 효자동 낭만골
문학/출판
김여진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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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문학촌이 연간지 ‘문예제일선’을 창간호를 펴냈다.개벽사가 발간했던 종합잡지 ‘제일선’의 이름에서 빌려왔다. 소설가 김유정이 문단에 데뷔 잡지이기도 하다. 제1회 김유정 작가상 수상자인 김유담의 ‘주문형 소설’을 비롯해 이익훈·이현수 작가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박정대·손택수 시인의 시도 수록했다.김유정문학촌 상주작가를 지냈던 하창수 소설가는 문학촌의 역사와 비전, 앞으로의 과제를 특집으로 실었다. ‘춘천과 문학’을 소재로 한수산 작가, 이현준 한림대 강사, 김진형 강원도민일보 문화부 기자의 글도 수록됐다. 이외에도 2021년
문학/출판
김여진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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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노동자이자 집필 노동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춘천 출신 홍승은 작가가 에세이 ‘숨은 말 찾기’를 펴냈다. 입을 떼는 용기와 귀 기울일 책임으로 엮은 연대의 말하기에 관한 책이다.누구나 끝내 하지 못한 말을 곱씹으며 답답해한 적이 있다. 작가 또한 ‘달변가’로 보이지만 무대 위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던 순간들이 있다. 강의를 앞두고 못 먹고 못 자는 시간들의 반복이었다고 한다. ‘세련된 말하기 팁’은 모두에게 유효하지 않다. 그럼에도 숨지 않고 표현하러 나온다. 이유를 묻자면 ‘표현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작가
문학/출판
김진형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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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정.그 이름을 부를 때가 됐다. 묻혀있던 단 한 권의 시집이 다시 세상에 나왔기 때문이다. 절판된 그의 유고시집은 중고 가격으로 10만원이 넘어 독자로부터 충분히 읽히지 못했다.시인의 작고 30주기를 맞아 유고시집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가 최근 문학동네에서 복간됐다. 반가운 일이다. 40편의 시는 ‘헤비메탈 같은 비’를 뿌린다. 번뇌로 가득 찬 현실 어디쯤에서 돌아갈 길을 찾는다. 종말을 사랑했던 그는 그리워하며 울먹이고 욕망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 목이 쉬도록 시를 썼다.시집 초반부에는 죽음을 암시하는 시가, 마지막엔 탄생
문학/출판
김진형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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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서 활동하는 김윤애 작가가 첫 수필집 ‘틈’을 펴냈다.봄·여름·가을·겨울 챕터에서 29편의 글이 담겼다. 김 작가는 “감정의 지나친 질주를 자제하며 세상과 소통의 길을 만들어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고, 사물을 제대로 관찰해 스스로 인생의 길을 모색하게 만드는 철학 같은 힘으로 글을 쓴다”고 밝혔다.남기택 문학평론가는 “다양한 소재가 고유한 이야기 영역을 변주하는 구성이 농익은 시선과 필력을 충분히 증거한다”며 “그 스펙트럼 속에 사물의 감각(‘기차와 교감하다’)과 자연의 정동(‘바람과 벗하여 걷다’)이 특화된다”며 “계절별로 명
문학/출판
전인수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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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미애 시인의 새 시집 ‘내 눈물이 당신의 발목을 붙잡을까 하여’는 목차를 먼저 훑은 후 눈에 들어오는 작품을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집요하게 따라붙던 체기는 내 몸의 가시 때문이었어’, ‘등 뒤로 내려앉은 눈꽃은 얼음처럼 차지만’, ‘아줌마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등의 제목이 눈에 띈다.순간의 감정들을 회화처럼 묘사하는 시들도 많다. ‘국수-소란한날의 기억’을 보면 끓어오르는 국수 속 솟아오른 멸치에서 엄마의 회초리를 떠올리고, 슬픔에서도 살아가는 이유를 찾겠다는 단단함을 벼린다.시집 한권 분량의 원고를 연거푸
문학/출판
김여진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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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에 자생하는 식물을 면밀하게 파악한 ‘DMZ 양구의 자원식물도감’이 발간됐다. 권영한 신구대 원예디자인과 교수가 대표집필을 맡아 양구에 분포하는 자생식물 710여 종을 밀도있게 다뤘다. 양구군이 발간한 이번 책에는 자생식물의 종류와 분포 지역, 생육환경, 형태구분, 이용방안 등이 컬러 사진을 함께 수록됐다. 양구의 명품 산나물인 곰취를 비롯해 질경이, 두릅, 쑥더덕, 산국, 왕고들빼기 등에 대한 소개가 눈길을 끈다. 권영한 교수는 “양구군은 비무장 지대에서도 생물다양성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이라고 했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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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 춘천의 삶은 내내 슬픈 내상과 외상을 입한다”두 집 건너 시인이 사는 동네, 춘천에는 시인이 많이 산다. 닭갈비집, 막걸리, 카페, 골목, 할인마트까지 시인의 발걸음이 머무른다. 춘천 시(恃)는 춘천시(市)로 흘러간다. 호수는 짙은 안개를 만들어 내고, 안개는 사람을 감싸안는다. 시인에게 춘천은 포근하고 은은하고 때로는 아픈 곳이다.금시아 시인의 ‘안개는 사람을 닮았다’는 춘천에 관한 시 30편에 해설을 덧붙인 시평집이다. 허문영, 박남철, 신동호, 안현미, 이영춘, 이외수, 이장욱, 박정대, 최준 등 지역과 중앙을 아우
문학/출판
김진형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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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은 죄가 없다. 오히려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라는 인식이 문제일 것이다. 기후변화와 플라스틱이 지구촌 최대 화두다. 탄소중립의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정작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면 어려운 내용들이 너무나 많다. 많은 정보들이 오히려 환경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지게 하기도 한다. 평창 출신 우승순 수필가의 환경 에세이 ‘플라스틱 행성의 기후변화 이야기’는 환경 공부에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돕는 책이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27년간 환경 분야를 연구해온 저자의 전문성과 수필가로서의 역량도 돋보인다. 편리한 만큼 대가가 따른다는
문학/출판
김진형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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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도 강원지역 문학 동인들의 문집 발간이 활발했다. 작고 문인을 조명하고 강원 문학발전을 위한 활발한 제언들이 쏟아졌다. 지난 연말 강원지역 주요 문학 단체에서 발간한 문집을 소개한다. 강원문인협회(회장 남진원)는 ‘강원문학’ 54집을 발간했다.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1974∼2022년 역대 강원문학 표지를 싣고 영월에서 활동하는 엄순영 아동문학가를 조명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한국작가회의 강원지회(회장 김창균)는 ‘강원작가’ 25집을 펴냈다. 남기택 문학평론가는 강원작가포럼 특집을 통해 “강원작가는 한국 문학장의 현
문학/출판
김진형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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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 느티나무가 운다. 느낌도 생각도 없다. 머릿속이 하얗게 빈다” 나무의 한 단면을 잘라내듯 단편문학의 정수를 펼쳐 온 전상국(사진) 소설가가 새해 등단 60주년을 맞았다. 최근 발표한 단편 ‘조롱골 우리집 여인들’을 포함해 그간 써온 글들을 모아 올해 단편집을 낼 계획이다. ‘조롱골 우리집 여자들’은 ‘청량리 오팔팔’에 살던 여성들이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한국소설 9월호에 실린 소설의 배경은 작가의 고향 홍천 내촌면 조롱골이다. ‘정 언니’라는 70세 노인은 홍등가에서 늙어 오갈 데
문학/출판
김진형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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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춘천 출신)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기념식과 행사의 뒷이야기를 담은 저서 출간을 예고했다.탁 전 비서관은 최근 자신의 SNS에 해당 책의 커버 이미지를 올리며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책은 이달 18일 나올 예정이다.책의 제목은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 국가기념식과 대통령 행사 이야기’(메디치미디어)로 문재인 정권 5년의 국가기념식과 대통령 일정에 대한 내용이 수록됐다.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와 의전의 기획·연출을 총괄했다. 동명의 음악 ‘미스터 프레지던트’
문학/출판
노현아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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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강준만(사진)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은 팬덤 정치에 눈이 멀어 오판을 저질렀고 그래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고 했다.강 교수는 최근 발간한 저서 ‘퇴마정치.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민주당(인물과사상사·사진)’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민주당은 ‘우리 편 신격화, 반대편 악마화’로 요약할 수 있는 부족주의적 정파성과 원리주의적 탈레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고 규정했다.강준만 교수는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많은 반향을 일으켜온 대표적인 지식인이다.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와 사회,
문학/출판
남궁창성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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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없이 혼자 산책에 나선다. 계획도 없다. 느릿느릿 꽤 오랜 걸음으로 생각이 지워질 때까지 걷는다. 고민을 어느정도 덜어냈다면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다.김정미 시인의 두 번째 산문집 ‘골목, 게으른 산책자’를 읽다보면 확신이 든다. 산책은 가장 정직한 시선이다. 너무 빠르지 않게, 대상과 높이를 맞추며 자유롭게 걷는 행위다.산문집은 유럽과 고향 춘천의 골목에 담긴 사연들이 다수 수록됐다. 육림고개, 중앙시장, 약사리 고개, 망대 등을 지나친 시인은 이제 떠나고 없는 것들을 사색한다. 그래도 망대골목의 ‘기대수퍼’는 사람에 대한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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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출신 이기호 작가가 짧은 연작 소설집 ‘눈감지 마라’를 펴냈다. 유머감각은 여전하지만 소설의 내용은 묵직해졌다.작가는 49편의 소설에서 지역 청년들에 초점을 맞춘다. 대학을 갓 졸업했지만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더미에 앚은 ‘박정용’과 ‘전진만’ 두 청년의 삶을 따라가며 편의점, 택배 상하차, 고속도로 휴게소 등 각종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노동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마냥 웃고 지낼 수 없고, 사회적 재난은 청년과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하다. 책은 해피엔딩을 선사하지 않는다. 대신 연대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운다.이기호 작가는 “작가에겐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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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운다. 계속 운다. 태어날 때부터 계속 운다. 먹고, 싸고, 뒤집고, 토하고… 잠들지 못해 운다. 엄마들은 전장같은 하루 속에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다. 글을 쓰는 일과 육아를 도맡아 하는 엄마 작가들의 입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엄마로서도 작가로서도 실패의 두려움이 앞선다. 모두가 잠든 밤에 글을 쓰려고 하지만 아이가 다시 운다. 손자를 업고 벽에 종이를 붙여 소설을 썼다는 고 박경리 작가의 일화도 유명하다. 쓰지 못한 밤은 계속되지만 아이가 잠깐 짓는 웃음에 고단함은 눈 녹듯 사라진다. 글을 쓰지 않는 시간에도 아이에게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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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소년한국일보 우수도서에 홍천 출신 허교범, 원주 출신 정혜원 작가의 책이 선정됐다. 선정작은 허교범 작가의 판타지 동화 ‘이리의 형제’와 정혜원 작가의 ‘아침 바다 민박’이다.‘이리의 형제’는 자신이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믿는 ‘노단’과 자신이 인간처럼 평범한 존재이기를 원하는 ‘유랑’을 통해 선과 악의 경계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5월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한 정혜원 작가의 동화 ‘아침 바다 민박’은 바닷가 민박집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서로에게 기대어 용기를 얻고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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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김유정문학촌장에 춘천지역 시인들이 도전했다. 춘천문화재단은 최근 김유정문학촌의 행정과 경영관리를 총괄할 차기 촌장 서류전형 합격자를 공고했다. 합격자는 시인 출신의 원태경 전 도의원, 최계선 전 청선문화예술원 이사장이다.원태경 전 도의원은 김유정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최계선 시인은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와 김유정문학촌 상주작가로 활동해 모두 김유정 선양사업 관련 경험이 있다. 촌장 최종 선임을 위한 면접심사는 오는 28일 춘천 아르숲 생활문화센터에서 진행된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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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의 아픔을 시 낭송과 강연으로 만난다. 춘천의병마을이 주최하는 시민역사학교 히스토리아 ‘시로 만나는 우리 역사’가 21일 오후 6시 30분 춘천시청에서 열린다. 역사 시낭송 콘서트 형식으로 김진규 시낭송가가 진행을 맡았다. 갑오농민전쟁, 안중근 의거, 청산리대첩, 6·25전쟁, 4·19혁명, 민주화운동 등 한국 현대사를 다룬 시를 소개한다. 특히 3·1운동을 찬양한 일본 시인 마키무라 코의 작품 해설과 낭송이 진행돼 눈길을 끈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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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린 제4회 봄내 전국 시낭송 대회에서 김순성(춘천)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추운 겨울, 문화도시 춘천에서 온정이 느껴지는 시 낭송을 통해 정서적 풍요를 전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강원도민일보와 춘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춘천시·춘천시의회·춘천교육지원청이 후원한 이날 대회에서 김순성 씨는 임상근 시인의 ‘시래기 된장국’, 양광모 시인의 ‘겨울편지’를 낭송해 1위를 차지했다. 김 씨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시낭송가 인증서가 전달됐다. 김순성 씨는 “주변에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님이 살아오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