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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과 ‘노량-죽음의 바다’가 새해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새해 들어서 서울의 봄은 1200만 관객을 기록했고, 노량은 370만 명을 넘었다. 이들 영화는 역사가 스포일러다. 그런데 결과가 뻔한 이들 영화가 흥행하게 된 까닭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문득 두 영화의 공통점이 궁금해졌다.영화 노량은 1598년 12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전두환 등 군 사조직 하나회가 주도한 쿠데타가 배경이다. 이들 영화의 역사적 시차는 380년이지만, 대표적인 공통점은
명경대
천남수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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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개발이 제한됐던 도내 군사보호구역이 대폭 해제됐습니다. 접경지를 중심으로 폭넓게 지정됐던 보호구역은, 그동안 주민 재산권을 침해하고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개발에서 뒤처지고 인구 유출이 가속해 소멸의 위기를 맞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이들 지역은 군 당국과 협의 없이 건축이나 개발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군사보호구역 해제에 만족하지 말고, 제도의 변화를 정책에 접목해 지역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접경지 공동화의 위기를, 산업 성장의 기회로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해제되는 보호구역은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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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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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을 내 안에 가두면 미래가 보일까요. 별빛만 흐르던 세월의 측면처럼 어두웠던 과거를 떠나 미래로 갑니다. 강가에 서면 윤슬은 장식이 아니라는 걸 지각하게 되죠.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통로는 투명 같은 일이지만 누군가는 보내고 누군가는 수취인이 되기도 하지요. 불현듯처럼 알 수 없는 미래가 불시착하면 흥미진진은 저 혼자 생겨난 풍경입니다.화살나무 잎이 붉어지면 미래로 가는 길이 쏜살같기로 바뀌나가요. 의구심이 지나치면 길이 보이지 않아요. 내 안의 울타리를 넘어서면 타인의 바람일까요.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도 않아요
독자시
한길수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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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면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구성원들이 달라진다. 아랫집 학생은 기숙사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고, 옆집 중년 부부는 주말농장으로 일찌감치 떠난듯 하며, 우리집 상황도 마찬가지로 직장 때문에 주중에 따로 떨어져 살던 가족이 모인다. 그뿐인가. 서울 사는 지인 중에는 영동지역 바닷가 쪽에 집을 하나 더 얻어놓고 틈날 때마다 찾는가 하면, 지인 몇몇은 은퇴 후 여가를 즐길 구축 주택이 있는 적당한 부동산을 몇년째 같이 돌아보고 있다. 우리가 정상이라 여겼던 하나의 주소지를 두고 살던 시절은 한참 전에 지나쳐 온 듯하다.우리나라는
도민시론
김승희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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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과 세제 변동 등으로 인해 세수입이 대폭 줄어든 여파가 지방자치단체 재정 위축으로 이어져 걱정이 큽니다. 지자체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재정 운영 탄력성이 이전에 비해 위축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 분야에서 주민 복리 및 권익 신장과 밀접한 정책 예산 감소로 인해 공동체 활동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게 됩니다. 지자체에서 예산 지출에 주민 복리를 우선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특정부문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입니다.더욱이 연말에 발생한 대형건설사의 경영 위기 사태를 비롯해 경제전반 부문을 가리지 않고 경영 애로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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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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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는 ‘지방시대·디지털시대 혁신으로 선도한다’라는 목표를 향해 새로운 기풍을 일으킬 것을 독자 여러분께 약속하며 2024년을 열고자 합니다. 지난해 전국 지역언론 중 네번째로 대형포털 네이버 100만명 독자를 짧은 시간에 돌파하는 저력을 선보인 것에 이어 디지털 미디어 선도 언론으로 위상을 인정받은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2024년 올해 더 힘차게 나아가면서 급성장의 신화를 이루도록 하겠습니다.첨단기술 발전으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가 급증하는 등 디지털미디어가 폭증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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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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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백성 중 솜옷 입은 자가 아무도 없는데, 지독히 추운 때에 오랑캐 땅에 들어가게 했다가 큰 눈을 만나게 되면, 살아 돌아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조선 성종 10년(1479년) 11월에 선정전(宣政殿)에서 사헌부 대사헌 김양경(金良璥)이 임금과 오랑캐 정벌을 논의하다가 추위를 걱정하면서 한 말이다. 솜옷조차 구할 수 없던 그 옛날에 한겨울 혹한을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조선 숙종 35년(1709년) 1월 실록에는 ‘고성 북쪽에서 함경도 경계까지 바닷물이 지난 섣달 초승부터 얼어붙었는데, 그 너비가 50
명경대
최동열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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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강원 1도 1국립대학’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2026년 공식 출범할 예정인 ‘통합 강원대학교’는 ‘강원 1도 1국립대를 통한 글로컬 대학도시 구현’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강원 1도 1국립대학’은 단순한 대학 간 통합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상생, 교육의 질적 향상,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목표로, 대학과 지역 사회가 서로 협력하고 공존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강원 1도 1국립대학’은 공유, 연합, 통합을 기반으로, 각
기고
김헌영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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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을 하는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조선시대 작품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아쉽게도 작자는 미상이다. 오랜 세월 ‘말’의 중요성을 인식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시조라고 볼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의 지혜가 녹아있기에 우리가 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얼마 전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좀 늦게 도착한 친구에게 “살아 있네”라는 인사말이 건네졌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이어서 “죽은 줄 알았어”란 말이 나오는 찰나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요즘에
이용춘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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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에 근무하다 보면 종종 출근 시간대나 점심시간 직후, 특히 각종 행사나 축제장 인근에 주차 후 일을 보고 왔는데, 누군가 교통사고를 내고 그냥 갔다는 조치불이행 교통사고 피해 신고가 많이 접수된다. 현장에 가 보면 지자체에서 설치한 CCTV가 있거나 유료주차장처럼 관리인 등이 있는 경우는 블랙박스 없이도 상대방을 찾기 쉽지만 대부분 본인이나 다른 운전자의 자가용 블랙박스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블랙박스 설치 이후 점검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면 사고 영상이 녹화되어 있지 않거나 배터리 방전에 따라 상시녹화가 아닌 운행 중 녹
기고
허우영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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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17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0월 3일 그리스에서 채화한 성화 불꽃이 11일 서울광장에서 힘찬 국내 여정을 시작해 부산·세종·제주·광주에서 불을 밝히고 강원특별자치도 18개 시군을 모두 순회한 이후 마지막 도시인 강릉에 지난달 28일 도착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매주 대회 준비 점검회의를 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고, 티켓 예매율은 64%에 달하며 대회의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개최 이래 최대 규모로, 선수 1900여 명과 전 세계 80여개국 관계자
기고
심오섭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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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로 옷을 갈아입은 2023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2022년 6월 10일 제정된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올 6월 11일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라는 지향점을 내세우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강릉에 도청 2청사 격인 글로벌본부가 설치되고, 지역별 첨단산업 특화를 위해 필수인 국가전략산업 유치 확보를 향해 다방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국가반도체산업은 경기도 용인 중심으로 한 대단위 조성으로 결론났으나, 강릉 물바이오산업에 이어 어제 원주·춘천·홍천 등지에서 오랫동안 축적해온 정밀의료산업 고도화 일환으로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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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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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에서 강원이 17개 시도 중 꼴찌 불명예를 썼습니다. 2021년에는 15위였는데 이번 2022년도 조사에서는 맨 밑바닥 17위로 떨어졌습니다. 노동시간은 길고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짧으며, 육아휴직과 육아기의 근로시간 단축제 등 여러 제도 이용에서 뒤처진 곳으로 강원이 악명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최하위에서 벗어나려면 지방자치단체에 전담 조직이 있어서 관련 정책을 홍보하고, 필요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관내 사업장 및 시민 대상으로 개선해 가야 하는데 강원도는 지자체 관심도에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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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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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님에게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았는지, 한 아이가 훌쩍훌쩍 울고 있다. 그런 친구의 모습이 재미있어 입을 가리고 킥킥대며 웃는 아이의 모습도 보인다. 장가를 들어 갓을 쓴 학생도 눈에 띈다. 김홍도 그림은 문외한이 보기에도 뛰어난 솜씨가 돋보인다. 천재 화가인 그의 그림이 높이 평가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조선 시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풍속화를 그렸기 때문이다. 그 시대 기록과 그림이 주로 산수화와 왕가, 양반들을 주제로 다루었으나 김홍도는 서민들의 일상을 놓치지 않았다. 그 중 ‘서당’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당시 훈장
명경대
이수영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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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해를 결산하는 송년 뉴스 속에서 필자의 눈길을 끄는 소식이 있었다. 강원도 내 초등학교 18곳이 ‘나 홀로 졸업식’을 한다는 기사였다. 지역별로는 홍천과 정선이 각각 4곳, 화천 3곳, 삼척·횡성 2곳, 강릉·양구·고성이 각 1곳으로 파악됐다. 11곳은 본교이고, 7곳은 분교장이다. 분교장의 경우 본교와 함께 졸업식을 하지만, 평소 다른 공간에서 수업했기 때문에 자신이 다닌 학교가 아닌 곳에서 졸업장을 받는다고 한다.기사를 읽으며 잠시 쓰린 상념에 잠겼다. 강원도 대다수 시·군이 당면한 가장 큰 위기인 인구 감소와 농·
칼럼
최동열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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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 달력에 시선이 머무는 까닭은 무엇일까. 올해 끝자락에 서고 보니 누군가에게 피해 준 것은 없었는지, 상처와 고통을 주지는 않았는지, 이런저런 채널로 알게 된 애·경사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지나가는 해를 깔끔하게 정리하고픈 마음에 스쳐 갔던 일들을 되돌아본다.이루지 못한 크고 작은 바람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나만의 통 안에 가득 채워야 할 행복을 채우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긴 채 행복의 갑진년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주 작은 것에 감사하고 소중히 여긴다면 그것이 행복의 시작 아닐까.매서운 한파가 몰아치
기고
김상주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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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을 대표하는 그림 가운데 하나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Liberty Leading the People)’이다.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년)가 1830년 7월 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그렸다. 그림 한 가운데 여성은 ‘자유’를 상징한다. 한 손에는 프랑스 국기를, 다른 손에는 총검을 거머쥐고 있다. 시민의 탄생은 시민혁명을 예고했다. 태양왕 루이 14세로 상징되는 절대 왕정기 중상주의 정책으로 급성장한 부르주아 계급은 봉건제 타파에 나섰다. 1688년 영국 명예혁명, 1776년 미국 독립혁명을 거쳐 1789년
명경대
남궁창성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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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균형프로젝트로 선정돼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면제받은 제2경춘국도 건설 사업이 5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첫삽조차 뜨지 못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총사업비가 당초보다 50% 이상 늘어 장기 표류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중앙부처의 협의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착공이 무산될 수도 있습니다. 춘천 등 강원 영서 북부권과 수도권의 접근성을 개선할 이 사업을 지연시키면 안 된다는 것이 지역 여론입니다. 공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비용 부담이 늘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정부는 더 이상 사업을 지체하지 말고 착공을 서둘러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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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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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 실린묵직한 어둠이아직둔치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데머리에 가슴에삶의 보따리를무겁게 이고 온 어머니차가운 시장 바닥에밤새 보듬었을 손길을포르스름 풀어놓으신다.한숨의 무게만큼 투박한 손길로한 잎, 한 줄기고옵게 단장해 놓으시고무릎 앞에 놓인 당신의 삶이소리 따라햇살 따라일어나 사라질 때 까지아직 새벽잠 깊이 들어있을자식 생각에사그라지는 목소리를더 힘주어 일으켜본다.
독자시
윤월희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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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언론계의 한길을 걸어온 한 원로언론인의 아름다운 행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이분은 중앙일간신문에서 신문기자의 꽃이라 불리는 편집국장을 세차례나 역임하며 격동기의 역사를 기록해 온 진기록을 세운 분이기도 합니다. 한국일보에서 편집국장을 두차례 역임했고, 서울경제에서도 편집국장 및 사장을 거쳐, 1998년 한국일보 고문을 끝으로 언론계에서 은퇴한 권혁승(90) 고문의 얘기입니다.권 고문이 고향 강릉 핸다리마을에 조성한 사모정공원에 세운 시비 속의 어머니가 그분의 필생 사업의 모티브입니다. 내가 이 시를 처음
기고
임종건
2023.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