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덕바지에서 아이들 몇이썰매를 탄다볼이 얼얼하도록 추운 날씬데도엎어지며 자빠지며 재잘거리며저희들 세상을 만들고 있다.내 어렸을 적엔비료포대에 짚을 넣어 만든 썰매를해 지는 줄도 모르고 타다가할머니가 부르면 집으로 돌아왔다저 아이들처럼 내 세상을 만들며,추위가 무서워서 문을 걸어 잠근 겨울날나도 썰매를 타고 싶다저 아이들처럼 가댁질하며어둠이 슬슬 다가와 그만하라할 때까지눈 위를 뒹굴며 썰매를 타고 싶다.이제는 기억 속에 아슴푸레한내 유년의 썰매마음은 그 시절로 돌아가지만선뜻 문을 열 수가 없어눈 덮인 언덕을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독자시
김선영
2024.01.12
-
고향사랑기부제 첫해인 작년 1년간 모금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 기부 건수는 52만여 건에 달하고 모금액은 약 650억원인 것으로 집계돼 제도가 안착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43억원을 모금해 타시도보다 월등히 높아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와 3위는 경북과 전북으로 각각 89억원과 84억원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강원은 외지 관광객 방문이 많아 기부자로 유치할 가능성이 높은데도 상위권 실적에서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이 큽니다.전국적으로 기금 상위권에 있는 기초지자체로는 전남 담양군이 22억으로
사설
.
2024.01.11
-
한류 관광 일번지인 춘천 남이섬을 비롯해 강원 도내에는 K-드라마와 K-팝 명소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화 촬영지 등 한류 명소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연중 이어집니다. 특히 BTS 앨범 재킷과 화보 촬영지는 전 세계 팬들의 방문지로 손꼽힙니다. K-컬처에 힘입어 이들 지역은 관광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사전에 법률적인 검토를 소홀히 해 한류 상징물 활용이 무산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지식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한류 관광
사설
.
2024.01.11
-
1980년대 후반 대학 졸업 후 입대했다. 부관부 과장님이 새 식구가 왔다며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노래 부르는 시간이 돌아왔다. 계급순으로 한 명씩 일어나 한 곡씩 목청껏 불렀다. 아는 노래가 없어 안절부절못하는데 어느새 내 차례가 왔다. 숙맥처럼 유행가 한 소절을 모르던 나는 얼떨결에 국민학교 다닐 때 불렀던 ‘나뭇잎 배’를 노래했다.‘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 푸른 달과 흰 구름 둥실거리는 / 연못에서 사알살 떠다니겠지.’ 박홍근 선생 작사, 윤용하 선생 작곡의 우리
명경대
남궁창성
2024.01.11
-
신연강이 얼었다썰매를 타던 때로부터 얼마나 멀리미끄러져 왔나가장자리에 들어서니등줄기를 타고 뻗어나가는뼛속 초침 소리
독자시
한승태
2024.01.11
-
동해시는 2023년 10월 기준 평균 연령 46.8세로 나이 든 도시 중 하나이다. 그런 동해시에서도 내가 사는 동네는 평균 연령 58.2세로 조금 더 나이가 들어있다.가끔 쉬는 날, 동네 어르신들이 많이 드나드는 카페에 가노라면, 어찌 젊은 사람이 평일에 카페에 앉아있나 싶어 궁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다 쓱 말을 건넨다.‘여기 사는가. 몇살인가. 결혼은 했는가. 아이는 있는가.’ 기본 신상을 파악한 후엔 ‘무슨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청년을 지원하는 곳에서 일한다고 답하면, 청년이 몇살인지 묻고 청년 연령을 이야기
도민시론
박지예
2024.01.11
-
김진태 지사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여론이 싸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매년 상하반기 발표하는 광역자치단체장 직무 평가 여론조사 결과 김지사는 상반기에 긍정평가 최하위였고, 이번 하반기에 한단계 올라서긴 했으나 여전히 하위권입니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제천 산불 술자리 논란 등으로 뭇매를 맞은 김영환 충북지사가 최하위였고 그다음이 김 지사였습니다.이번 조사에서 김 지사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42%, 부정 평가 38%였습니다. 전국 평균 시도지사 직무수행 긍정률 51%이고 부정률 29%에 비하면
사설
.
2024.01.10
-
북한이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인 NLL 상으로 포 사격을 감행하면서 9·19 군사합의가 사실상 백지화됐습니다. 도내 접경지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 북측의 도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군사지역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면 거주민들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관광지를 끼고 있는 지역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정부와 군사 당국은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합니다. 더불어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안을 공개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사설
.
2024.01.10
-
바야흐로 ‘탈당과 입당’의 시간이다. 지난 연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탈당에 이어 새해 들어 국민의힘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허은아 비례의원이 탈당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선의 이상민 의원이 탈당했다. 그는 지난 8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11일 탈당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들의 탈당과 입당은 시작에 불과하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탈당과 입당이 봇물터질 것으로 보인다.당적을 갖는다는 것은 그 당이 지향하는 이념이나 정강정책에 동의하고,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명경대
천남수
2024.01.10
-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전 세계가 하나되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 정선, 평창, 횡성에서 개최된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의 강원도로 모여 14일간 열띤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아름다운 축제가 될 것이다. 전 경기 입장권이 무료이며 다양한 문화생활 겨울스포츠체험까지 할 수 있다고 하니 아이들과 재미있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온국민이 하나되는 축제다. 외국인과 방문객에게 친절과 웃음으로 대하고 바가지 요금은 절대로 없어야
기고
박도형
2024.01.10
-
노인이 존경받는 행복한 강원을 만들기 위해 전념하면서 노인회 발전에 박차를 가해온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가 2024년 새해에 설립 50주년을 맞는다.코로나19로 인해 취임식도 갖지 못한 채 대한노인회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장의 업무를 시작해 36만여 어르신들께 인사드린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도연합회 회장단 및 임원, 시·군지회장과 부지회장, 분회장, 도내 3299개의 경로당 회장, 그리고 회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 노인회 발전의 뒷받침을 위해 묵묵히 일해 온 도연합회 사무처 직원들과 시·군지회 사무국장님과 모든 직원들께도 고맙
기고
이건실
2024.01.10
-
우리는 흔히 친근해지면 너와 나의 구분을 짓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혈연이나 지연, 학연을 내세우며 연대감을 강조하기도 한다. 우리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한다. 다른 누군가가 나를 오롯이 봐주는 경험, 내 자존감을 채워주며 다가오는 경험을 통해 진정한 나를 만나게 된다. 장단점, 상대와의 공통점과 차이점, 사고방식의 차이를 알게 된다. 상대가 나를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다.그러나 하나가 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는 기대는 큰 오산이다. ‘우리는 하나’라고 역설하는 이면에는 ‘내 것은 내 것, 네 것도 내
기고
김성일
2024.01.09
-
2022년 1월 기준, 전국 광역지자체에는 국공립과 사립, 대학미술관이 약 285개가 조성되어 있다. 물론 강원특별자치도 등록 공립미술관은 강릉 시립미술관, 인제 내설악미술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3곳뿐이다. 원주는 옛 캠프롱 미군부지에 시립미술관을 조성할 예정이다.그러나 춘천은 등록된 공립미술관, 즉 시립미술관이 없다. 명실상부한 문화도시임이 무색해질 따름이다.공립미술관은 지역사회의 발전과 미래세대를 위한 매우 큰 견인차 역할을 한다. 특히 문화산업 육성, 관광 활성화, 지역민의 삶의 휴식 공간,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육에도 큰
칼럼
신성열
2024.01.09
-
2023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통합연계훈련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등에는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명시하고 지역사회에 직·간접적 피해를 줄 수 있는 재난(또는 업무중단 사고) 안전대책을 수립, 재난 크기에 따라 국가, 지자체 및 지역사회 비상행정기관 조직과 연계된 대응계획을 수립해 인력 확보 및 훈련을 하도록 하고 있다.2005년부터 해 온 이 훈련은 상황관리부터 홍보까지 13개 기능 영역별로 융합행정이라는 업무수행을 소홀히 하고 1년에 한번 하는 의례적 훈련의 하나로 너무 쉽게 접근하려는 경향이
기고
장호진
2024.01.09
-
고물가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가격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시군에서 신년도 ‘착한 가격 업소’ 선정에 들어갑니다. 시군에 따라 추진 일정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선정 방식은 대개 업소 신청제입니다. 시군이 모집 공고를 내면 업소에서 신청한 뒤 시군에서 평가표에 의해 심사를 거쳐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고령의 운영자 및 1인 경영으로 운영되는 개인서비스업계 사정을 고려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이려면 업소 신청제와 병행해 평가를 담당하는 물가모니터링단 및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직접 추천 발굴하는 방식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지출 비목
사설
.
2024.01.09
-
산업화 시대 국가 경제를 이끌었던 도내 광업소가 잇따라 폐쇄하면서 지역 공동화가 가속할 전망입니다. 올해엔 태백 장성광업소가, 내년엔 삼척 도계광업소가 잇따라 문을 닫습니다. 연쇄 폐광에 따라 일자리 소멸과 지역 상권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또한 급격한 인구 유출이 예상돼 지역 소멸론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산업과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다면 지역이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해당 지자체와 강원특별자치도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 해법을 모색하기를 기대합니다.폐광에 따른 피해 규모는 지난해 실시된 탄광지역
사설
.
2024.01.09
-
예전에 일본 현지 취재를 할 때, 매장에서 식품을 사면서 유통기한을 살핀 적이 있다. 그런데, 포장지에 생소한 기한이 표기돼 있었다. 상미기한(賞味期限·쇼미키겐). 즉 식품의 맛이 유지되는 품질보증기간이다. 영어로는 Best before Date이다. 의아해하는 필자에게 동행한 기자가 “일본은 소비기한이나 상미기한으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을 표기한다”고 알려줬다. 자료를 찾아보니 EU(유럽 연합)는 소비기한과 품질유지기한을, 미국은 유통기한, 소비기한, 품질유지기한 가운데 선택해 표기토록 하는 등 선진 각국이 대체로 유통보다는 소비에
명경대
최동열
2024.01.09
-
지금 강원특별자치도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준비로 한창 분주하다. 평창·정선·횡성에 위치한 설상 경기장은 지난 12월부터 제설작업이 진행 중이고 강릉의 빙상 경기장도 올해 초부터 제빙작업을 하고 있다.개막을 열흘 앞둔 지금, 경기 시설을 비롯하여 선수촌, 음식, 교통, 안전, 의료, 자원봉사 등 모든 분야에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전 세계에서 온 청소년 선수들이 강원의 매력을 발견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멋진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대회가 임박하면서 도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성화는 서
기고
최종구
2024.01.09
-
얼어 있는 마음을 훌훌 벗어 내 던지고질겨진 내 발바닥이겨울 한복판을 건너고 있다‘뽀드득 뽀드득’흰 눈 밟으며 경적을 울리며 가고 있다출렁이는 눈 위의 햇살음표들동박새 깃털 속 간이역에 잠시 머무르다천천히 아주 천천히 흘러가는 눈의 행로 위에소나무 한 그루 홀로눈 속에서 푸르다
독자시
정호영
2024.01.09
-
택시 공급 과잉을 직접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법적 장치가 택시감차제이다. 2022년 12월 23일 강원도에서 4개 시군 택시 감차계획을 제2022-481호로 고시했다. 강원도택시감차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감차 규모와 금액을 확정해 명시한 2023년도 택시 감축 규모는 강릉이 2022년 2대에서 23년 34대로 17배 늘어난 것을 비롯해 태백 14대, 삼척 8대, 평창 7대로 나타난다.그런데 불과 20여일 후인 2023년 1월 19일자 제2023-21호로 택시감차계획 도고시가 또한번 나왔다. 12월에 고시한 시군 중 강릉 택시 감차계획이
명경대
박미현
202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