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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환자를 떠나는 의료대란 장기화로 여러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사회적 재난에 준하는 상태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갖가지 질환 증상에 수술과 검사, 치료와 재발 등으로 질병과 싸우며 압박감을 겪는 환자에게 절망과 좌절을 가하는, 용납될 수 없는 사안입니다. 전공의 의료 거부와 의대생 휴학 등으로 인한 면허정지와 유급을 막기 위해 의대 교수마저 집단사표로 가세하며 최극단으로 치닫는 의료재난에 국민과 환자의 질타가 커지고 있습니다.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암시민연대 등으로 결성된 한국환자단체연합회에서는 어제(3월 25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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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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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은 ‘바닷속 유령’으로 불린다. 그만큼 위협적인 존재라는 뜻이다. 그 유령이 동해바다의 불안과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 때가 있었다. 1990년대 중·후반이다. 1998년 6월 22일 새벽, 속초 동쪽 11마일 해상에서는 북한 잠수정이 우리 어선의 그물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한 채 발견된 일이 있었다. 해군 특수전 요원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 동해항으로 예인된 잠수정 안에서는 9명의 북한 승조원이 시신 상태로 떠올랐다. 이어 20여일 뒤인 그해 7월 12일 동해시 어달동 바닷가에는 잠수복 차림에 기관총 등을 소지한 북한의 무장간
명경대
최동열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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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도내 주요 도심 상권을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자영업자들도 안정성을 이유로 가맹점을 선호합니다. 이런 상황은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추세여서,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히려 더욱 확대되고 고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입장에서 보면,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현상입니다. 상권이 특색을 잃으면 자본의 역외 유출도 가속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역 특성을 살린 향토 점포를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도시의 정체성을 살리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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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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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새벽에 춘천 공지천 산책로를 1시간씩 습관적으로 산책합니다. 산책로든 등산로든 우측통행이 약속된 기본 상식인데 가끔 잊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기본 상식에 따랐다면 더 일찍 이뤄졌을 춘천의 숙원, 기업혁신파크가 선정됐습니다. 상식을 잊지 않은 덕에 19년 묵은 현안이 풀려 춘천시민의 한 사람으로 매우 기쁩니다. 춘천시 발전의 무한한 가치를 지닌 기업혁신파크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산학연관 인프라를 동원해 제안서 작업을 주도하는 등 노력하신 춘천시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지
기고
김창혁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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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오래 살아 본 사람은 안다강물도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하려면길게는 열흘 짧게는 일주일간물때를 벗는다는 것을그 때는 아무리 지저분한 강물일지라도물 밑이 명경처럼 아주 맑아지고민물고기들도 물가로 마실을 가는 예의를 보인다그렇게 그 시간이 지나고 강물바닥이 누렇게 변하고 나서야내년 이맘때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사람도 그럴때가 있다한 생을 살 준비를 하고몸을 정갈하게 갖추고 난 후에야철이 들었다 혹은 인생을 안다고그때서야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독자시
서봉교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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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땅을 녹여 생명을 틔우고 참선에 드는 식물. ‘내버려 두세요’라는 꽃말처럼 스스로 세상과 맞서는 당돌함! 불염포(佛焰苞)를 두른 꽃이 부처를 쏙 빼닮아 두 손을 합장케 하는 ‘앉은부채’는 ‘부채’보다 ‘부처’라는 이름이 더 어울립니다. 부채라는 이름은 꽃 진 뒤 돌돌 말린 잎이 ‘부채’ 모양으로 퍼지기 때문이지요. 잔설 속에서 꽃을 피우는 앉은부채는 한국앉은부채, 산부채풀, 삿부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영문명은 코리언 스컹크 캐비지(Korean skunk cabbage)입니다. 직역하면 ‘냄새나는 양배추’! 실제로 꽃에서는
칼럼
강병로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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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일본의 도시 어디를 가도 현지 일본인 만큼이나 한국 사람들이 우글거린다.지리적, 문화적으로 맞닿아 있는 탓에 일본은 오랜 기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표적인 해외여행의 목적지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유독 더 많은 사람이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하던 우리는, 코로나의 종식과 함께 물밀듯이 공항으로 흘러갔다. 다만 비행기 가격이 그전보다는 두배 가까이 올랐다. 아르바이트비를 모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대학생의 로망도 이제는 여의찮다.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는
도민시론
김규현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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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딧불이’라는 말이 있다. 어둑한 곳에서 환히 빛나는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인 양 지니고 다니는 사람을 이르는 표현이다.일과가 끝나고 생활관에 들어가면 폰딧불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루를 마치고 개인 정비 시간에 침대에 누워 쉬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이 시간은 군대에서 온전히 나를 위해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나는 18개월 군 생활 동안 주어진 이 소중한 시간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좋은 동기를 만나 함께 책을 들고 자습실로 가기도 하고, 선후임과 체력단련실에서
기고
이준영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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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원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 모두가 고령층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해 제때 대피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번지는 화재의 특성상 속수무책인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령층과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경우, 직접 진화보다는 즉시 현장을 피해야 합니다. 가정집에서 발생한 화재에 소방 당국이 적기에 인명을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방 활동과 신고 체계를 더욱 세밀하게 만들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고령층 인명 피해는 우려할 만한 수준입니다. 올해 도내 화재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총 7명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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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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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에 강원도내 지역구 8석에 21명이 최종 출마했습니다. 전체 49석의 국회의원을 뽑는 정당 비례대표는 강원지역구 경쟁률 2.6대 1보다 2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총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양구·양양·동해지역 강원도의원 및 시·군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도 완료됐습니다. 대진표가 짜이면서 후보들은 각기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거나 준비에 들어가는 등 당선을 향해 촌각을 다투는 중입니다. 후보자는 고위직 공직선거 취지에 부합하고 이전보다 선거문화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린다는 각오로 공명정대하고 정정당당한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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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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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전인 2월 15일 경기도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피고인 2명에게 각기 징역 1년6월과 징역 1년에 처하고 법정구속한 2023고단1760 사건이 있었다. 항소심이 진행 중이어서 최종 판결이 남았기는 하나, 1심에서 국립기관 공무원과 교수가 공모해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이 사건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곤충인 ‘장수하늘소’라는 점에서 희대의 사건으로 꼽힐만하다. 자연상태로 극히 발견이 어려운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가 춘천 북산면에 다시 나타난 기념비적 희소식으로 기억하는 현지 사람들에겐 4년여 만에 거짓으로 판명난 것어서 더 충격
명경대
박미현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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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다는 건 무너지는 일이기도 합니다시시각각 변하는 그를미동도 없이요란함도 없이묵묵히 통과해 가야 합니다인정하듯 조금씩 지치고 미세하게 흔들리는 시간견딘다는 건폭풍처럼 일고 있는 바람 잠재우고 있는 일입니다말 꼬리를 잡으면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안부를 묻는 일조차 두려움이 되어숨 쉬는 일도 바람이 됩니다그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그에게 남아 있는 불치의 요람을 통해바라의 시간 속으로 가야 합니다. *바라(히브리어) : 창조
독자시
김빈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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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직업명 가운데 교사와 목사를 제외하고 스승 사(師)자를 쓰는 직종은 단 세개에 불과하다. 의사(醫師), 약사(藥師), 간호사(看護師)다. 금방 눈치챘겠지만, 모두 생명과 직접 관련된 직업이다. 판사, 변호사, 정비사, 공인중개사, 운전기사 등 다른 직업은 모두 선비 사(士)자를 쓴다.의사, 약사, 간호사만 스승 사(師)자를 써서 예우해 주는 까닭은 그만큼 생명을 다루는 일이 아주 특별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의 경우 그 역할에 맞게 사회적 지위도 높고 수입도 월등히 많다.그래서인가. 최근 발표된 우리나라 인기 대
기고
원행스님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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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지가 가벼워지고 각종 꽃이 만발하는 계절이 왔다. 봄은 ‘계절의 여왕’이라지만 우리 강원특별자치도 소방관에게는 잔인한 계절이다. 산림화재 총력 대응 시즌이 돌아온 것이다. 최근 5년간 산림화재 발화 요인을 보면 부주의가 78.9%로 가장 많고 발화 열원 세부 현황은 담뱃불이 가장 많았으며(27.4%), 쓰레기·논밭두렁 소각(20.4%)의 순서다. 산림화재는 온도 15~20도, 습도 20~30%일 때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서풍(양간지풍)일 때 재산 피해가 가장 컸다.우리 산림이 화재로 몸살을 앓는 주요 이유로는 △봄철 가뭄 △침
기고
배선호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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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는 영화보기다. 휴일이나 평일 밤 시간을 할애해 위시 리스트에 넣어놨던 영화를 보고, 목록에서 작품을 하나씩 지워가는 것도 재미다. 나처럼 영화감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앱도 있다. 작품에 점수를 매기거나 감상평을 달 수 있고, 내 취향을 바탕으로 작품도 추천해 준다.내가 지금까지 점수를 매긴 작품은 1676개. 가장 많이 준 별점은 3개. 별 3개를 준 것은 작품이 대체로 ‘평이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창작이 범람하는 시대, 별 3개를 받는 것이 과연 쉬울까 싶다. 만점인 별 5개를 준 작품은 32개다. 리테쉬 바트
칼럼
권혜민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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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 돌봄 체계의 핵심인 늘봄학교는 이제 아무리 힘들어도 되돌리거나 후퇴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이기 때문에 무조건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지난 15년간 280조라는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합계 출산율 0.78이라는 초저출산의 충격적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굳은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 생각한다.이러한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이번 3월부터 도내 84개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모든 학교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정부의
요즘에
김동수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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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증원에 따른 대학별 배정이 완료되면서 또다른 과제가 강원을 비롯한 비수도권 을 압박합니다. 강원을 비롯해 비수도권에 배정된 1639명이 예과, 본과, 수련 교육을 마치고 배출됐을 때 얼마나 지역에 남아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입니다. 정부는 지역인재 전형률을 60%로 늘리고, 일정 기간 지역에서 근무하는 조건으로 의대 입학 단계부터 장학금, 수련비 등을 지원하는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도입안을 내놓았습니다. 이런 제도만으로는 수도권으로의 의사 이탈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특히 이탈률이 높은 강원의 경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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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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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대사입니다. 내달 치러지는 22대 총선은, 국가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국민 의견을 대변해야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대외 정세와, 그 속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확인하는 중요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승리를 위해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중앙 정치 이슈가 선거판을 지배해, 민생은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지역의 현안이 뒷전으로 밀린다는 점입니다. 주민이 피부로 체감할 현안이 정치 이슈에 가려져 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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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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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의 대표적인 특산물을 꼽으라면 고포 미역을 빼놓을 수 없다. 청정 해안에서 채취되는 이 돌미역은 동해안의 한류를 견디며 한겨울을 지내 잎의 주름 수가 많다. 5~6월 제철이 아니면 얻기 힘들어 예로부터 전국 제일로 여겼다. 이 지역 자연산 미역은 임금에게 올린 진상품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요즘에도 고포 미역은 정성이 돋보이는 선물로 친다. 맑은 바닷물과 해풍이 만들어낸 명품이기 때문이다.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으로 떠나는 외지인들은 미역을 사기 위해 일부러 고포를 여행지로 삼기도 한다.고포 미역으로 소문난 삼척에서, 그 사촌쯤
명경대
이수영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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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기억은 더 이상 없다.유난히 이웃 이파리들이 팔랑이고샘물이 반짝이었을 어느 날마지막 노을이 지고마지막 새벽이 지나갔으리숲의 자리 하나 비워또 다른 싹들이 볕들도록내 어머니가 그랬듯진정 태반 되는 풍장이니부스럼 일으키던 미물도떠날 채비의 시간미움 대신 남은 체액마저보시하는 기쁨이니떠나는 슬픔이란 애초 없구나일면식 없는 애벌레가 자라또 다른 우주의 요람이 되는 것은만 개의 달과만 개의 태양이 오가며잎 피우고 지고 열매 내린 뜻이었으리바람에 마지막 마른 젖은 물린 채숨을 거둔 우주 하나가설레듯 팽창하는구나
독자시
이하
2024.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