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10 (수)

“분열과 갈등 털고 말보다 듣는 정치할 것”

[국회의원 당선자 집중 인터뷰] 1.춘천·철원·화천·양구 갑 허영 당선자
12년간 3번 도전, 이제 준비 됐다
춘천 분구, 4년 간 힘을 키우겠다
김근태 전 의장은 정치적 아버지

[강원도민일보 박명원 기자] 강원도민일보는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허영 당선자를 시작으로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집중 인터뷰를 게재한다.허영(50)당선자는 19일 오후 도당사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벗어나 춘천발전에 매진하는 일꾼을 시민들께서 선택해주셨다”며 “말하는 힘보다 듣는 힘이 강한 정치인이 돼서 시민의 아픔과 상처를 공감하는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상대가 보수진영의 상징적인 아이콘이라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었다.기쁘기도 하지만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코로나19와 전쟁 중에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정부에 강한 힘을 실어주셨고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극복하라는 바람을 간곡하게 담아 주신 선거라고 본다.막말의 정치,분열과 갈등의 정치,구태정치 보다는 춘천발전에 매진하는 일꾼을 선택해주셨다.지난 12년간 3번 도전을 하면서 시민들께서 ‘이제 준비가 됐다.일 할 때가됐다’고 판단해주셨다.원주가 혁신도시·경제도시로 발전해 나갈 동안 춘천은 발전을 제대로 이뤄낼 계기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시민들께서 이를 심판하신 것으로도 본다.”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와의 고발전 등 치열한 선거운동을 벌였다

“선거는 후보별 비전을 갖고 치러야한다.그런 마음을 갖고 경선 과정부터 본선거까지 네거티브를 하지 않았다.김진태 후보에 대해서는 사실에 기반한 공방만을 했다.상대후보의 네거티브와 관련,처음에는 전혀 대응하려 하지 않았지만 허위 조작된 정보와 지나친 구태정치에 대해 참을 수 없어 검찰에 고발까지 하게 됐다.선거가 끝났지만 이 부분은 법적 판단을 반드시 받아내서 책임을 묻겠다.”

-도당위원장으로서 21대 강원총선 결과를 평가한다면.

“1:7의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주요 거점도시인 원주와 춘천에서 우리 민주당이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시민들의 선택 덕분에 약진할 수 있었다.강한 정부를 뒷받침하는 집권여당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다만,강원도의 경우 막판 견제심리가 작용,조금 더 많은 의석수를 얻을 수 있었지만 이정도 선에서 시민들이 균형을 이루게 해주신 것 같다.누더기 선거구 획정으로 인한 심판을 여당과 야당 모두 받았는데,집권여당에게 조금 더 책임을 물으신 것으로 본다.”

-21대 총선에서 춘천 분구는 불발 됐고 강원도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선거구 획정은 부칙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만 적용하게끔 되어있다.다시 조정하겠다.춘천 자체 분구를 만들어내겠다.당이 공약한대로 주민등록법을 개정한다면 철원·화천·양구 등 도내 접경지역내 군인들의 신규편입이 가능해 인구가 6~7만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그렇게 되면 자체 선거구를 만들 수 있다.이를 위해 노력하고 4년 간 힘을 키워나가겠다.”

-춘천지역 현안과 대안,공약이행 준비는 어떻게 할 건가

“보좌진 구성이 끝나면 공약이행팀을 즉시 신설해 어떤 로드맵을 가지고 공약을 이행할 것인지 준비할 계획이다.또 법적 제도적 입법활동을 위해 지역 내 전문가들과 함께 공약실천 자문단을 만들어 준비하겠다.1호 공약인 춘천호수국가정원 실현을 위한 우선적인 활동도 하겠다.지역 현안인 춘천 시내버스 문제 해결을 위해 춘천시와 내부 TF팀을 만들어 교통공사 설립 등 지역 현안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가겠다.”

-유세 중 눈물을 보인 모습이 여러 번 있었는데

“여러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있었다.선거 기간 동안 총 3번 울컥했다.아내를 보면서,명동 거리유세 현장에서 그리고 둘째 아들의 마지막 지원유세에서다.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쉰 목소리로 날 위해 지원유세를 하는 동료들과 그 앞에서 나를 바라보는 선거운동원들을 보며 가슴이 울렸다.그 간절한 마음들이 나에게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5개월 간 강행군을 했다.원동력은 무엇인가

“12년을 함께 해준 가족들이다.정치인으로서 가족에게 늘 미안하다.특히 아내는 나보다 더 열심히 지역을 돌아다니고 선거운동을 한 1등 공신이다.내가 여러 가지 일로 흔들릴 때도 중심을 잡아줬던 정치적 동지다.또 이번 선거 첫 선거권을 가진 고3 둘째 아들도 많은 힘을 줬다.수능준비에 바쁜데도 선거 막판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유세를 해줄 때는 놀랐다.내 아들이,우리 아이들이 높고 성숙한 시민의식과 정치의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이번에 알게됐다”

▲ 당선 후 첫 주말을 맞은 허영 당선자가 19일 김포을 박상혁 당선자와 함께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묘역이 있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 당선 후 첫 주말을 맞은 허영 당선자가 19일 김포을 박상혁 당선자와 함께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묘역이 있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당선 후 첫 주말,고(故) 김근태 전 의장 묘역을 찾았는데.

“당선증을 들고 모란공원에 가서 고 김근태 전 의장님께 당선보고를 드렸다.김 전 의장님은 제 정치적 아버지이시다.민주화운동을 하시다 모진 고문을 받고 그 후유증으로 일찍 돌아가셨다.저에게 ‘정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크기를 크게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제가 춘천에서 정치를 시작한 것도 김 전 의장님 뜻이다.서울에서 정치하면 쉽게 국회의원이 되겠지만 ‘대한민국 정치발전 기여를 위해 춘천에 가 10년을 내다보고 준비하라’고 하셨다.그분이 남긴 뜻을 이제야 국회에 들어가서 해내야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춘천 시민들께 한 말씀

“이번 선거를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주신 주인공은 우리 시민들이다.지난 12년간 시민들을 만나면서 저에게 ‘초심을 지켜라.국회에 들어가서 싸움꾼이 아닌 일꾼이 돼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도청 소재지 춘천의 자부심을 다시 세우고 정치 품격을 높이라는 시민의 명령을 받았다.그 약속과 명령을 지켜나갈 것이며 말하는 힘보다 듣는 힘이 강한 정치인이 돼서 시민의 아픔과 상처를 공감하는 정치를 해나가겠다.” 정리/박명원


허영 당선자 프로필

■출생:양구 

■학력:강원고·고려대 사회학과 

■경력:(현)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전)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정무수석비서관 (전)최문순 도지사 비서실장

■대표공약:△춘천 호수국가정원도시 유치△기본소득 등 수당지원 확대△평화인터체인지 춘천 SOC 추진△퇴계역·북춘천역사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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