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서 역사적 가치 조명
‘삼척 사둔리 청자 요지’는 최근 발굴과 학술연구 과정 등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곳으로,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운영됐던 청자 가마터다. 지난 지표조사에서 다량의 청자 대접, 접시, 잔 등이 출토됐고 가마 벽체와 도지미 등이 확인됐다.
이경기 강원역사문화원 학술기획팀장은 이날 학술 조사 발표를 통해 청자 요지 주변으로 산지가 둘러싸여 있고 지표상에 청자 대접, 접시, 잔과 같은 반상기 위주로 출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번조방법은 3~4개의 태토빚음 받침을 했고, 굽의 형태는 수직굽 또는 죽절굽 형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유물들과 문양을 비교해 가마의 운영 시기는 고려 말(14세기 말)~조선 초(15세기 초)로 추정됐다. 왜구의 동해안 침입이 확인되지 않은 1385년 이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병욱 도 문화유산위원회 전문위원은 “삼척은 세종실록실리지 등을 통해 문헌에 기록된 도자기 생산지”라며 “이번에 발굴된 사둔리 청자 요지는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로 이어지는 전환기의 맥락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왜구 침입으로 인한 강진 사기장이 이동한 결과”라고 말했다.
심준용 전 A&A 문화연구소장은 “사둔리 청자 요지는 당시 청자 제작 기술과 유통 양상을 파악할 수 있어 한국 도자사에서 중요한 학술 가치가 있으며, 지역사 연구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보존을 통해 유산을 지키고 ‘강진 고려청자 요지 및 박물관’처럼 활용 사례를 찾을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이채윤 기자 cyl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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