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 명태가 나지 않는데 무슨 명태축제냐”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저 또한 이 질문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 속에는 단순한 의문이 아니라, ‘지역이 어떻게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고민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고성군의회의 지역마케팅연구회는 바로 그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명태는 더 이상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없지만, 오랫동안 고성의 삶과 경제, 문화의 뿌리를 이루었던 상징입니다. 우리는 그 상징을 다시 산업적 가치로 되살려내고자 합니다.
고성군의회 지역마케팅연구회는 단순히 머리로만 고민하는 연구 모임이 아닙니다. 매달 정기적으로 토론하고, 전문가에게 배우며, 다른 지역의 사례를 찾아가며 고성의 현실에 맞는 산업 모델을 끊임없이 논의해 왔습니다. 그 결과 명태는 더 이상 사라진 어종이 아니라, 지식과 기술, 문화가 결합이 된 새로운 산업의 씨앗이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지난 9월 열린 공동창업 업무협약식은 그동안의 확신을 행동으로 옮긴 중요한 출발점이었습니다. 지역 안팎의 기업들이 힘을 모아, 연구 속에서 다져온 구상을 이제 실행으로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25회 고성명태축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고성이 ‘명태의 신산업화’라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선보이는 장이 될 것입니다.
명태산업의 부활은 단지 향수나 전통의 복원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를 중심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 2차 가공산업, 식품·헬스케어·관광 산업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려 합니다. 지역 농수산물과 결합한 명태 가공식품, 명태콜라겐을 활용한 건강기능음료와 브랜드 상품 등은 이미 현실화 단계에 있습니다.
이제 명태는 과거의 수산물이 아니라, 고성의 정체성을 미래로 잇는 혁신의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고성은 단순히 ‘명태 생태계를 부활시킨 지역’이 아니라, ‘명태 신산업을 통해 미래를 새롭게 창조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고성의 이름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까지 알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명태를 활용한 가공식품과 건강식품, 여행객이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 상품까지. 명태축제는 이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 산업을 알리고 키워내는 산업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명태의 이야기는 단순히 고성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라져가는 자원을 어떻게 되살리고, 지역의 고유한 자산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대한민국 모든 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해결 과제입니다.
고성의 명태산업은 지역이 가진 역사와 문화를 산업으로 전환한 ‘로컬 이노베이션’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입니다.
명태축제는 단순한 전통의 재현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지역이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선언이자 의지입니다. 지역마케팅연구회는 연구에서 실천으로, 실천에서 성과로 나아가며, 명태산업의 혁신을 통해 고성의 미래를 새롭게 열겠습니다. 그렇기에 명태축제는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명태 산업의 부활은 곧 지역의 자존심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능성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