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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6 11:10 (수)

‘고향 땅’ 원주 밟는 고려 동종…반출 유산 가치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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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돌아온 원주문화유산’
내일부터 내달까지 2차 나눠 전시
1916년 첫 발견…보존 상태 높아
강원감영 고서 목록도 최초공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지난해 113년 만에 원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한 유산들이 남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거돈사지 원공국사 승묘탑과흥법사지 진공대사탑, 일본 네즈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승탑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원주에 있었던 고려 동종(사진)이 비로소 고향을 찾는다.

연세대 미래캠퍼스 원주박물관(관장 왕현종)이 원주에서 반출된 문화유산과 유산들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특별전 ‘不朽之緣(불후지연)-돌아온 원주문화유산’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19일부터 12월 2일까지 원주한지테마파크 제2기획전시실에서, 12월 8일부터 19일까지 미래캠퍼스 박물관 전시실(청송관 105호)에서 1, 2차로 나눠 열린다.

과거 원주 문화의 일부였으나 지금은 본래의 자리를 떠난 문화유산에 관한 기록과 이야기를 다룬다. 그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1916년 원주 흥양리에서 발견된 ‘고려 동종(국립공주박물관 소장)’이다.

일제강점기 혼란 속에서 공주로 이관된 뒤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동종을 2차 전시에서 처음 만나볼 수 있다.

동종은 1916년 처음 발견돼 조선총독부 박물관으로 이관됐으며 1946년 국립박물관 공주 분관이 만들어지면서 이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개관 전시 이후 한 번도 민간에 공개되지 않았으며 2021년 연세대 원주박물관이 반출 문화재 조사를 하면서 존재를 확인하게 됐다. 일제강점기 문화재 조사와 수리 보존에 활약한 건축사학자 세키노 타다시는 1912년 원주를 비롯해 강원도, 경기도, 경상북도 일대를 조사하며 일제 식민사관 수립과 문화적 침탈해 앞장섰다고 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고려 동종은 지금까지 발견된 고려시대 동종 가운데 보존 상태와 조형미가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 된다.

이번 전시 이후 국립춘천박물관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추후 동종에 대한 자세학 학술 조사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원주 강원감영에서 간행된 고서 목록 57종과 내용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관동지에 따르면 강원 감영 등 조선 후기 원주에서 발간된 책판 목록은 28종이 확인된다. 1554년에 발간된 어숙권의 ‘고사촬요’에는 29종의 책이 조선 전기 원주에서 발간됐다. 1400년대 형사사건 보고서인 ‘신주무원록’과 가정 예법을 담은 ‘가례 언해’의 일부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강원 감영이 각종 공문서 처리 등 지방통치제도 중심지이자 지역 출판문화의 핵심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만든다. 강원도 사투리 어휘연구에도 기초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왕현종 관장은 “반출된 역사적 문화유산의 현황과 의미를 알리고, 문화유산 보존 및 환수가 중요하다는데 지지를 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혜민·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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