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나 브론즈는 썩지만 테라코타는 썩지 않는다.”
춘천고 출신 권진규 조각가(1922~1973)는 일본 유학을 마치고 작품활동을 이어가다,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썩지 않는 테라코타처럼 그의 조각 세계 역시 퇴색되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테라코타 기법을 적용해 작품을 제작하면서 한국미의 원형을 전통에서 찾으려 했고, 추상보다는 구상을 선호하며 고대미를 선보여왔다.
춘천문화재단(이사장 박종훈)이 한국 근현대 조각의 선구자 권진규의 예술 세계를 중심으로 한 2025 기획전시 ‘춘천 조각, 권진규와 오늘의 작가들’을 오는 26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권진규의 조형 세계와 예술적 정신을 재조명하고, 현재 춘천 조각 창작에서 권진규의 정신이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각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현재 춘천 조각의 흐름과 창작 지형을 폭넓게 조망하는 자리다.
전시에는 강신영, 김수학, 김윤근, 김지현, 박장근, 백윤기, 빅터조, 송광희, 안성환, 양재건, 엄익훈, 이상윤, 이완숙, 장회준, 전항섭, 정기웅, 정춘일, 조병섭, 최중갑, 한영호, 홍영표 등 2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채윤 기자 cyl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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