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10 (수)

이순재 별세에 추모 물결…나영석 “끝까지 무대 위에 있고 싶다고 말씀”

박정자 “온몸과 온 마음으로 불사르신 분”
정보석 “방송 연기의 시작이자 역사”
박경림·주호성·배정남·테이 등 추모 잇따라

▲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배우 이순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사진은 ‘2007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탤런트 이순재. 2025.11.25 [연합뉴스 자료사진]
▲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배우 이순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사진은 ‘2007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탤런트 이순재. 2025.11.25 [연합뉴스 자료사진]
25일 원로 배우 이순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연극계와 연예계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동료 배우들과 방송·공연 관계자들은 고인의 빈자리를 애도하며 잇따라 추모의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로 배우 박정자는 통화에서 “연기에 관해서는 망설임이 없는 분이셨다”며 “어떤 역이든, 어떤 상황이든 당신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온몸과 온 마음으로 불사르신 분이시다. 다 이루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2023년 연극 ‘장수상회’에서 이순재와 함께 노년의 사랑을 연기한 바 있다.

2013∼2018년 이순재가 출연한 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를 연출한 나영석 PD도 황망한 마음을 전했다. 나 PD는 이날 열린 한 예능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1년 동안 선생님 몸이 안 좋으셔서 뵙지를 못했는데 갑작스레 소식이 들려 당황했다”며 “선생님이 생전 여행에서, 사석에서 가장 많이 들려주신 이야기가 ‘끝까지 무대 위에 있고 싶다는 말씀’이었다. 성실하게 일하는 것의 가치를 알려주시고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이 된 분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몸편히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실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작발표회 사회를 맡은 방송인 박경림도 “우리 시대 참어른이시면서 예능을 사랑해주셨던 분으로 기억한다.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추모했다.

2022년 이순재가 연출한 연극 ‘갈매기’에 출연했던 배우 주호성은 “노년에 후배들 밥도 많이 사주시고 베푸셨다. 그러면서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셨다”며 고인을 떠올렸다. 주호성은 또 “후배들을 많이 좋아하시고, 연기에 대해서도 많이 말씀해주셨다. 지도도 많이 해주시고, 우리한테는 큰 별이 진 것”이라고 애통함을 전했다.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정보석도 SNS에 “선생님,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연기도, 삶도, 배우로서의 자세도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정보석은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방송 연기의 시작이자 역사였다”고 추모했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 함께 출연했던 배정남도 SNS를 통해 “이순재 선생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생님과 드라마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습니다. 편히 쉬세요 선생님”이라고 애도했다. 배정남은 해당 드라마에서 이순재와 대화하는 개 소피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2014년과 2016년 연극 ‘사랑별곡’에서 이순재와 함께 주인공 박씨 역을 맡았던 배우 고인배는 전화 통화에서 “언제나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롤모델이 돼주셨던 분이다.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많이 배웠다”며 “인자하고, 자상하시고, 언제봐도 미소를 잃지 않으시고, 항상 격려해주시던 존경하는 선생님이셨다”고 회상했다.

2005년 음악극 ‘늙은 부부 이야기’에서 부부 역할로 함께 출연했던 배우 성병숙은 “(당시) 연세도 많으신데 매일 저를 업는 역할을 하셔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 등에 그렇게 많이 업힌 사람은 저밖에 없을 것”이라며 “가장 멋진 어른으로 남아있다. (제작진에게) 우리들이 못하는 얘기를 선생님이 대신 해주셨다. 우리들의 입이었고, 우리들의 머리셨다”고 애도했다.

가수 테이는 이날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 방송 도중 별세 소식을 전해 듣고 “선생님께서 본인 생을 마감할 때까지 무대나 카메라 앞에 있겠다고 하셔서 100세 넘게 정정하게 활동하실 줄 알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좋은 곳에 계실 거라 생각한다. 한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으셨던, 열정을 다하셨던 모습 잊지 않겠다.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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